한국문학의 생태론적 사유와 청빈(淸貧)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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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물질적 재부 쌓기와 자연의 순환고리

3. 청빈사상의 한국적 전통과 현대적 해석

4. 결론

※ 참고문헌

본문내용

대한 저술을 내면서 그 앞머리에서 허균에 대한 연구에 뜻을 두게 된 연원이 반제국, 반봉건 사상이 팽배한 개항기의 사정에 있었음을 드러내 설명해 놓고 있다. 이가원 저, 허경진 옮김, 유교반도허균(서울:연세대학교 출판부, 2000),7-10 쪽 참조.
기치가 한국 전 국토에 확산되었을 때만 해도 분명히 반봉건이면서 동시에 반제국이라는 명제를 지식인들은 내세웠었다. 반봉건은 틀림없이 전세대의 왕권 정치체제에 대한 반대의사였으며 그 당시 삶의 현장에 펼쳐졌었던 부조리한 계급갈등 및 빈부격차를 문제의식으로 삼았던 세계관이었다. 뿐만 아니라 반 제국주의 명제는 당장 눈앞에 침략해 들어오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폭력에 대항하려는 민족적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 시기에 원경으로 놓여 있던 서양 특히 개발론의 선두 주자들이 물밀 듯이 들어와 한국의 산야를 도살하는 미국이나 일본을 비롯한 폭력적 제국주의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상태이거나, 지적이고 논리적인 대응 논의가 거의 없는 형편이다.
일제 36년 동안의 긴 세월에 겪은 민족의 질곡은 현재진행형으로서의 풀어야 할 많은 문제가 우리들 자신에게 남아 있음을 한국의 지성인들은 알고 있다. 의식의 속살로 잠복해 있는 과거 상처의 아픔과 남북 분단, 그리고 잘 사는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의 과제는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 큰 덩어리들로 남아 있다.
1960년대로부터 근대화라는 구호가 전국에 퍼지면서는 반봉건 명제가 안고 있던 계급갈들이나 빈부 격차의 문제들은 고스란히 물려 간직한 채 물밀 듯이 들어온 외국 상품들에 대한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스스로 산야를 깎아 숲을 사라지게 하였으며, 그 결과 우리는 깊고도 달콤한 잠과 화평한 마음의 가락을 잃었다. 개발 논의란 자연환경을 필수적으로 파괴함으로써 이루어지는 부의 축적이므로, 이것은 자연에 대한 제국주의 침략 선포 그 자체이다. 자연환경과 마음의 가락을 맞추는 삶은 토지와 산야에 황토 빛과 녹색의 생명을 되돌려 주는 일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자연의 순환고리를 끊어 부를 축적한다는 명분은 이제 그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반제국주의 운동은 자국 내의 자연 지키기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으로 되었다.
농촌을 복원하여 농산물 자급자족의 길로 가는 원칙은 근본적으로 자연을 복원한다는 논의로 귀착되는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바르고 의롭게 사는 길을 실천하려는 청빈사상이 그 기상을 발휘하는 내용으로도 풀이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기를 가로지르는 25년여의 세월동안 한뜸한뜸 써서 완성한 박경리의 장편 [토지]가 근본적으로 일본론이라고 읽을 때, 남의 나라를 먹이로 삼으려는 식민통치가 실은 개발론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음을 나는 주목한다. 일본론 속에 담긴 반제국주의 담론이 [토지]의 중요한 사상적 핵심이다. 7-80년대의 많은 작가 작품들; 이문구의 [해벽], 황석영의 [삼포가는 길] 등 뿐 만 아니라 한국의 많은 작가 작품들은 대부분 자연의 순환고리를 복원하려는 작가적 전망으로 쓰여지고 있다. 자연은 때로 무자비한 고통을 인간에게 주지만 그 질서 속에서 인간이 인간답게 되는 원리를 찾을 수 있다는 사상의 하나가 곧 청빈 사상이라고 나는 해석하고자 한다. 험악한 개발론 관념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는 삶의 문맥 속에서 한국문학이 청빈 사상을 그 철학적 기반으로 삼고 있음을, 끝으로 다시, 확인 강조하고자 한다.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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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원 저. 허경진 역. 유교반도 허균. 서울: 연세대학교 출판부. 2000
이규보 지음. 장덕순 역. 돌과의 문답. 서울: 범우사.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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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현. 한국현대소설의 해부. 서울: 문예출판사. 1993
최유찬. 토지를 읽는다. 서울: 솔 출판사. 1996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오래된 미래. 대구: 녹색평론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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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5.01.24
  • 저작시기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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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28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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