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에 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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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자연주의란 무엇인가?

2. 자연주의와 사실주의

3. 자연주의의 발생배경

4. 졸라와 자연주의

5. 『테레즈 라캥』- 환경과 유전

6. 일본의 자연주의

7. 염상섭과 자연주의

8. 김동인과 자연주의

본문내용

로서의 자연주의는 거부하지만 문명과 과학은 예찬한다. 그는 인공적인 것 전부를 자연보다 높이 평가하는 점에서 반루소주의자다. 동인에게 있어서 가람이 만든 것은 자연보다 위대하며 그 위대성의 정점은 예술이다. 예술을 인공미의 극치로 보는 것, 예술을 최고의 가치로 보는 점에서 김동인은 유미주의적 성격을 드러낸다.
김동인에게 있어 과학은 인공성의 표징이라는 점에서 예술과 동질성을 지닌다. 예술과 과학은 인간의 위대함을 입증하는 두 개의 상징적 가치이다. 예술과 과학의 악수를 동인은 인류가 파라다이스에 이르는 첩경으로 간주했다. 그 점에서 보면 김동인은 졸라와 유사하다. 자연주의는 예술과 과학의 제휴에서 생겨난 사조이기 때문이다. 김동인이 자연주의자로 간주되는 근거가 거기에 있다. 그러면서 미(美)를 최고의 가치로 보고 있어 그의 예술관은 졸라와 상반된다.
동인에게 있어서 상반되는 두 사조의 병치가 가능한 것은 그가 예술과 과학을 동질성을 띤 것으로 받아들이는 자세에 있다. 인공에 대한 예찬 속에서 그것들은 등가의 두 정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인은 졸라처럼 '자연'의 의미를 '자연과학'과 인간의 육체성으로 받아들인 물질주의자이다. 그 점에서 동인은 일본의 자연주의와는 상이하다. 그것보다는 졸라이즘과 더 많은 근사치를 지니는 것이다.
姜仁淑, 自然主義 文學論 : 佛. 日. 韓 三國의 對比硏究, 고려원, 1987
김동인을 자연주의자로 간주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은 물질주의와 결정론이다. '실험성'은 자연주의 소설에서만 찾을 수 있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감자」를 통해서 이러한 물질주의와 결정론이 어떤식으로 실험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감자」의 서두에는 복녀라는 한 여인을 등장시키고 있다. 경제적인 몰락이 다소 있었다손 치더라도 이전 선비의 엄한 규율은 대대로 이어가는 엄한 가율을 낳고 그 속에서 복녀는 지극히 도덕적인 인간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한 인간이 전혀 이질적인 환경 속에 던져졌을 때 도덕이란 변화없이 그대로 견지되어 가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실험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복녀의 주위에는 이제 커다란 두 개의 변화가 서서히 일기 시작한다. 하나는 그녀보다 20년이나 더 나이가 많은 홀아비에게 그것도 80원이란 돈에 팔려 열 다섯의 어린 나이에 시집이란 것을 간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극도로 게으른 남편을 만난다는 극히 중요한 환경의 변화에 접하게 된다. 남편의 게으름으로 하여 빈민굴로까지 쫓겨난 이들 부부는 여기서도 여전히 가난하게 살았다. 복녀는 다른 여인들처럼 몸을 팔지도 않고 도덕적 신념을 지키며 산다. 이전 선비의 엄한 가율이 존재하던 농가에서 자라난 복녀는 이리하여 불행한 결혼과 게으른 남편이 안겨다 준 극도의 가난 속에 허덕이다 감독과의 최초의 불륜 이후 동네 거지를 상대로 하는 준창부로 전락하고 마는 과정이 냉냉히 관찰된다. 외적 상황의 악화는 드디어 내면적인 변질마저 초래하는 중요한 실험의 결과를 목도하게 된 셈이다. 결국 복녀는 왕서방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마는데 세 사람(왕서방, 복녀의 남편, 한방의)의 돈거래로 인하여 뇌일혈로 죽었다는 진단이 내려진다.
이 작품에서는 환경에 따르는 외적 상황의 악화는 결국엔 내면적인 변질을 수반한다는 하나의 명제가 실험되어 긍정적인 결론에 도달한, 이제 윤리니 도덕이니 하는 가치질서는 내동댕이 쳐진 적나라한 인간의 모순을 대면하게 된다. 도덕적으로 잘 무장된, 그리고 그것은 어떠한 환경과 상황의 변화속에서도 끄떡없는 윤리적인 인간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같은 것을 남루처럼 훌훌 내벗어 던져 버린 인간상이 보다 자연성에 가까운 본질적 인간의 모습이라는 비극적 결론이 「감자」가 실험의 결과로 얻은 하나의 결론이다.
참고문헌
1. 姜仁淑, 自然主義 文學論 : 佛. 日. 韓 三國의 對比硏究, 고려원, 1987
2. 姜仁淑, 自然主義 文學論 Ⅱ : 염상섭과 자연주의, 고려원, 1991
3. 백철 외, 김동인 연구, 새문사, 1982
4. 삐에르 꼬니 著 ; 林彩文 譯, 자연주의, 探求堂, 1985
5. 아르놀트 하우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4, 창작과 비평사, 1999
6. 유기환 저, 에밀졸라 : 예술과 과학의 행복한 융합, 건국대학교 출판부, 1996
7. 신곽균 편, 서양문예사조, 건국대학교출판부, 1993
8. 鄭明煥 著, 졸라와 自然主義, 民音社, 1982
9. Peter N. Skrine ; Lilian R.furst 共著 ; 千勝傑 譯, 自然主義, 서울大學校出版部,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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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05.07.13
  • 저작시기2005.07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07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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