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북의 오스카르 마체라트의 시대사적 함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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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I. 들어가는 말

II. 오스카르 마체라트의 시대사적 함의
1. 알레고리 개념에 대하여
2. {양철북} 수용사의 문제점
3. 소시민 알레고리로서의 오스카르 마체라트
4. 예술가 알레고리로서의 오스카르 마체라트

III. 맺는 말

본문내용

.
Vgl. BT 486, 518.
오스카르의 레토릭도 나치 레토릭의 파로디이다. 특히 전쟁을 배경으로 한 『양철북』의 제 2부에서 오스카르는 파시즘에 전형적인 과장된 미사여구의 레토릭을 빈번하게 흉내낸다.
"아아, 광기의 기병대여! 말 위에서 월귤을 탐하고 있다. 백색과 적색의 작은 기를 단 창을 달고서. 기병중대의 우울과 전통, 그림책에서나 있을 법한 공격. [...] 아아, 천부의 질주, 언제나 석양 노을을 기다리고 있다. 전경과 후경이 장관을 이룰 때 비로소 기병대는 습격을 한다. 전투는 회회적(繪畵的)이니까. 죽음은 화가에겐 입각과 휴각으로 서있는 모델인 것이다. 그리고서 모델은 넘어진다." (BT 304)
이처럼 전쟁과 파괴를 탐미적 소재로 삼아 과장되고 격정적인 어구들을 동원하여 치장하는 것은 벤야민이 '정치의 미학화'라고 탁월하게 정식화한 나치 문학의 중요한 특징이다.
예술가로서의 오스카르는 예술을 수단으로 현실로부터 도피하거나 예술을 절대화하면서 인간의 문제를 경시했던 예술가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원튼 원하지 않았든 암울한 시대에 야만의 하수인이나 방조자가 되었던 예술가들에 대한 파로디적 알레고리이다. 그라스는 『양철북』을 통해 예술은 심미외적인 것, 즉 현실과 정치와는 관련을 맺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유미주의적 예술조류가 실제에 있어서는 그것이 지닌 바로 그 비현실성과 비합리성 때문에 정치적 비극을 초래하는데 일조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오스카르가 기능하는 층위는 참으로 다채롭다. "오스카르는 개념이요, 퍼스펙티브요, 시위대상"
Jochen Rohlfs: Erzahlen aus unzuverlassiger Sicht. Zur Erzahlstruktur bei Gunter Grass, in: Gunter Grass. Text + Kritik, a.a.O., S. 51~59, hier S. 58.
으로서 다층적 알레고리를 체현하고 있다. 오스카르는 나치 시대의 파괴적인 시대상 뿐만 아니라 유미주의적 비합리주의적인 예술관을 비유하는 개념이고, 나치즘의 위선적인 치부를 폭로하는 퍼스펙티브이며, 자신의 신체의 상태로 나치 독일의 유아성과 전후사회의 불구성을 암 시하는 시위대상인 것이다.
III. 맺는 말
독일의 통일과정에서 불붙은 이른바 '통일독일의 문학논쟁'은 크리스타 볼프를 둘러싼 논쟁이 불씨가 되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전후 독일문학 전체에 대한 평가가 논쟁의 핵심이었다. 논쟁을 점화시킨 프랑크 쉬르마허 (FAZ), 울리히 그라이너 (Die Zeit), 칼 하인츠 보러 (Merkur)는 각기 다른 논리와 용어로 접근하긴 했지만 한결같이 전후 독일문학은 동서를 가릴 것 없이 '도덕적인 의무감에 사로잡혀 미학적으로는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프랑크 쉬르마허는 서독문학을 『양철북』의 주인공 오스카르 마체라트 처럼 "성장을 거부하고, 성년이 되어서도 어린아이처럼 구는"
. Frank Schirrmacher: Abschied von der Literatur der Bundesrepublik. Neue Passe, neue Identitaten, neue Lebenslaufe: ber die Kundigung einiger Mythen des westdeutschen Bewustseins, FAZ, 2.10.1990
문학이라고 비아냥거리고, 울리히 그라이너는 뵐, 그라스, 발저, 엔첸스베르거 등 <47 그룹>의 작가들을 겨냥하면서 서독문학을 "도덕과 계약결혼한 문학"이라고 규정하고, 신념 때문에 예술성을 희생시킨 이들의 '신념미학'은 이제 끝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 Ulrich Greiner: Die deutsche Gesinnungsasthetik. Noch einmal Christa Wolf und der deutsche Literaturstreit. Eine Zwischenbilanz, Die Zeit, 2.11.1990
보러 또한 "신학적·형이상학적, 관념론적·역사철학적 후견에서 자기해방된 문학"을 새 시대의 문학으로 선언하면서
. Vgl. Karl Heinz Bohrer: Die sthetik am Ausgang ihrer Unmundigkeit, Merkur, Oktober 1990, S. 851~865
, 동서독문학의 대표적인 사회비판적인 작가들을 "의미를 책임진 자들의 늙은 친위대", "성직작가" 등의 말로 비난한다.
. Vgl. Karl Heinz Bohrer: Kulturschutzgebiet DDR?, a.a.O., S. 1015~1018
이들은 문학과 사회, 예술과 도덕, 미적 가상과 정치적 신념을 화해불가능한 대립항으로 보면서, 전후문학을 사회, 도덕, 정치적 신념을 위하여 문학, 예술, 미적 가상을 희생시킨 문학, 그러니까 결국 실패한 문학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위에서 분석한 『양철북』의 예는 전후 독일문학이 결코 도덕적 신념 때문에 미학적으로 실패한 문학이 아님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그라스는 이 소설에서 자신의 도덕적 의도를 고도의 미학적 기법과 성공적으로 결합해내고 있는 것이다.
『양철북』은 첨예한 사회비판적 의식 하에 쓰여졌으면서도, 이러한 사회비판이 서술의 표층에 드러나지 않고 알레고리를 통해 지극히 미학적으로 매개되어, 즉 '암호화'되어 있다. 또한 이 암호의 해독은 사회적 맥락을 고려할 때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사회적 차원은 작품의 심미성과 모순적 관계에 있지 않고, 오히려 텍 스트의 심미 구조를 밝히는 열쇠가 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작품에서 예술과 사회의 관계는 대립적 관계가 아니라 아도르노적 의미에서 "작품 속의 사회의 내재성"
. Theodor W. Adorno: sthetische Theorie, Frankfurt a.M. 1992, S. 345
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작품 속에 내재한 사회적 함의를 밝혀야만 텍스트의 심미적 구조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단순한 미적 가상이나 사회비판이 아니라, 사회비판의 미학적 매개이다. 『양철북』은 알레고리를 통해 20세기 독일역사를 심미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지, 결코 조야한 신념미학의 산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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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5.11.04
  • 저작시기2005.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18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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