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건축은 왜 실패하였는가
본 자료는 4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해당 자료는 4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4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문내용

다. 이 의자들은 척추지압치료사들에게나 혜택을 줄 것처럼 보인다. 인간의 체격을 영원히 수축시키듯이 잡아준다.
근대건축운동의 인간신체에 대한 애증관계는 1934년에 헤리트 리이트벨트가 지그재그 모양의 남녀를 위한 듯한 지그재그 의자를 만들었을 때 최고의 위기에 이르렀다. 만일 근대 가구디자인의 문제가 시각적인 즐거움 즉 싼값의 구성주의적인 예술작품을 주는 것이라면 투명한 그 의자나 테이블은 눈을 즐겁게 하는 해결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 해결을 갈망하는 문제가 단지 편하게 앉고 마시고 먹고 그리고 셔츠를 편하게 넣어 두는데 있다면 그 구성주의적이 예술 작품에는 한 두가지 아쉬운 점이 보인다.
근대건축운동은 시각적 금욕주의와 순수성에 대한 공헌 까닭에 정직하게 배치된 “정직한 제품”과 “정직한 재료”의 사용을 강조하였다. 조명기구는 알몸으로 되는 경향이 있어서 백내장의 초기증세의 원인이 될 지도 모른다. 커어튼, 의자천, 양탄자등속은 일률적으로 오오트밀색, 즉 감각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을 만한 색채계획으로 해야했다. 문손잡이와 같은 철물은 날카롭고 구성주의적인 ‘앉는 기계’로 특징지워진 ‘금욕주의적 기계예술’의 수법에 따라 설계되었다. 그리고 깨끗한 환경을 형성해야 하는 딱딱하고,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벽, 바닥, 천장은 음향상에서는 큰 실패였으며, 단기적으로 도는 장기적으로 심한 뇌 장애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고 할 수가 없다.
문제해결을 지향하는 순수주의적 방법은 의자와 테이블 이외의 물건의 설계에도 응용되었다. 바우하우스에서는 디자이너들은 그들의 문제해결의 재능을 스푼에서부터 활자의 자체에 이르는 모든 것을 만드는데 응용하였다. 날카로운 테두리의 원통형의 원추형의 또는 반원형의 금속제 그릇은 인간의 신체와는 잘 맞지 않는다.
근대건축운동이 참으로 해결하기를 원했던 문제는, 오늘날까지의 실적에 의하여 판단하면, 인류의 신체적 구조를 격분시키는 일이다. 유감스럽게도, 모든 남성을 입방체로 개조하지 않고는 그리고 모든 여성을 구형으로 개조하지 않고는 바우하우스식으로는 아무 것도 가능하지 않는다. 일단 그런 인간개조가 이루어진다면, 그 밖의 모든 것은 찰칵 하는 소리도 없이 잘 기능할 것이다. 그 다음에는 그 해결 자체가 문제로 될 것이다.
건축의 환상
근대건축운동의 국민적 영웅이 된 시카고의 건축가 다니엘 H.버언함은 “작은 계획은 만들지 말라” 고 말했다. “작은 계획에는 인간의 피를 용솟음치게 하는 마술이 없으며, 그 자체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다. 큰 계획을 만들라. 희망과 일에서 목표를 높게 잡으라. 한번 기록된 고상하고 논리적인 계획은 죽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죽은 오랜 뒤에도 살아 있어서 점점 더 맹렬히 스스로를 주장하리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건축가가 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불멸성을 성취하는 일이다. 과대망상증의 건축가가 된다는 것은 고도의 불멸성을 성취하는 일이다, 프랑크 로이드 라이트가 이미 말했듯이 의사는 자신들의 잘못을 묻어버리지만 건축가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건축가의 잘못은 건축가와 함께 살아 있지만 대부분 그들의 사후에 살아 있다. 그 결과는 불멸성이다.
탈근대의 세계는 우리가 좋아하건 말건 이미 도래하였다. 그것은 수정주의적인 비평가에 의하여 창안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근대의 거장 자신에 의하여, 그리고 그들이 실패한 만은 것에 의하여 싹텄다, 그러면 근대건축에 대체되는 것은 무엇인가?
‘근대 건축은 왜 실패하였는가’를 읽고...
건축의 역사에 있어 근대주의란 참으로 획기적인 전환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것은 선사시대 이래 집짓기의 수많은 방법들을 갈아엎고 백지에서 다시 시작하는 정신을 가리키는 것이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성을 가지고 완벽한 논리와 합리성만을 추구해 선입관 없이 문제를 다시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 근대주의라 할 수 있겠다.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보면 인류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장 창조적인 시대였다고 말할 수도 있다. 순수한 창조만이 강조되었고 새로운 것만이 도덕적으로 칭송 받는 영웅주의시대였다고도 할 수 있겠다.
이 시대가 낳은 세 명의 영웅은 미국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프랑스의 르 코르비제와 독일의 미스 반 데로에였다. 여기에 그로피우스와 알 바 알토를 덧붙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러한 영웅적인 근대주의의 정신에는 청교도적 순수주의가 깔려 있다. 과거의 향수는 집착으로 배격되었고 합리성을 헷갈리게 하는 장식은 철저히 배척되었다. 그 결과 근대주의는 다소 유물론적이고 기계론적이 된 듯 하다. 건축은 체온을 잃고 건조해져갔다. 실용주의는 문화의 파괴자요 무법자이기도 했다. 그 속에서 교묘한 변명으로 위장된 채 인기있게 맥을 이어온 르 코르비제의 조형주의가 있었지만 근대의 논리가 너무나 뚜렷했기 때문에 근대주의는 하나의 속박이 되었다.
근대주의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데 실패하고 있었다. 사랑은 높은 차원의 질서성이다. 그런데도 근대주의가 사람들의 사랑을 얻지 못한 이유를 사람들이 유치하고 세련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전문가들은 생각했다. 그런 점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근대적 디자인과 조형은 세련된 감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절제된 단순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 때로는 문화적으로 상당한 깊이를 가진 사람들까지도 좋아하는 옛집의 그윽한 맛과 깊이에도 세련됨이 있다는 것을 근대주의자들은 간과하고 있은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건축에 대해 철학적 추상론이 아닌 현실 세계에 입각해서 설명하고, 평등한 모든 인간 본연의 생활과 상호대결의 장을 되찾을 것을 대담하고 솔직한 표현으로 역설한 것을 볼 수 있다.
근대 건축운동의 착오를 긴급 중단할 것을 외치며 제안하는 그의 처방에는 반론도 적지 않을 것으로 짐작되며, 근대건축이론에 입각하여 벌려놓은 도시건설도 그 방향전환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신속한 발전을 이룩해야 하는 개도국에서는 더욱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큼을 잘 알고 건축과 도시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리라 믿을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책을 읽으면서 건축이라는 말이 한층 더 가까워짐을 느낀다.
  • 가격2,000
  • 페이지수14페이지
  • 등록일2005.11.06
  • 저작시기2005.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18875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