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생전>의 구조와 비극성

목차

Ⅰ. 서론
1. 연구방향 및 목적
2. 기존 연구 검토

Ⅱ. <주생전>의 구조적 특성
1. 구성의 전개양상
2. 신분상승과 애정성취의 관계

Ⅲ. <주생전>의 비극적 성격

Ⅳ. 결론

본문내용

적극적인 행동으로 세계와 투쟁하지만 거대한 세계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그래서 세계와의 대결이 불가분하고 이 대결에서 좌절 또한 불가분하다는 사실을 의식하며 노력을 거듭해도 운명의 수렁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데서 좌절한다는 다른 비극작품들과 같은 비극적 효과는 낳지 못하고 있지만, 주생의 성격상의 유약함으로 빚어지는 행동의 장애가 비극을 낳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주생전>에서는 자기 존재와 운명에 대한 인식보다는 좌절 후에 오는 비극의 표현이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 실패하고 인생관을 전향하는 데선 인간존재에 대한 성찰을 볼 수도 있지만 자기허탈감과 무상감이라 볼 수 있으며, 배도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그 원인이 자신의 성격과 행동에서 왔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높은 비극은 낳지 못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비극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Ⅳ. 결론
<주생전>은 석주 권필의 작품이다. <주생전>이 창작된 조선조 중기는 끝없는 당쟁과 임진왜란으로 혼란한 상태였다. 따라서 이러한 전환기적 사회에서 창작된 <주생전>은 시대적 모순과 질곡에 허덕이며 어느 곳에도 안주하지 못하는 사대부들의 의식세계를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주생전>은 주인공 주생이 안주하지 못하고 유랑하는 삶의 역정을 서술하고 있는데 그 삶의 과정 속에서는 신분상승의 좌절과 애정성취의 좌절이 심리변화에 따라 분출되어 있다. 이 두 갈등이 서로 미묘하게 맞물리면서 좌절을 가져오고 이러한 반복적 좌절이 비극적 삶의 역정으로 구조화된다.
〈주생전〉의 구조는 '희망과 좌절'의 상황이 순환적으로 반복되는 구조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작품 서두에서 제시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이 드러나는 방식으로 사건들이 전개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새로운 상황을 드러내는 과정으로서의 구성은 이미 제시된 사건과 이어지는 다른 사건들 사이에 명백한 개연성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현실 상황을 운명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순응하는 주인공의 심리변화 과정을 살펴볼 때, 사건의 전개는 하나의 일관성을 지닌 구성임을 알 수 있다.
'과거 응시와 거듭 실패', '배도와 선화의 만남과 이별', '선화와의 혼인 약속과 전쟁'이라는 커다란 세 사건의 영속적으로 전개된다. 첫째부분에서는 신분상승 의지의 좌절만이 존재했으나, 둘째 부분에서는 신분상승의지는 잠재적으로 존재하고 애정성취가 점차 표면화되어 있으며, 셋째부분에서는 애정성취의 갈등만이 강하게 남는다. 신분상승이 점차 애정성취쪽으로 변하는 삶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으로 인해 상승하고자 하나 실패로 돌아가자 그 꿈을 포기하지 못한 채 사랑을 성취하고자 하나 그것마저 좌절되는 소외된 사대부의 불운함과 좌절의 과정이 비극적으로 그려져 있다.
<주생전>의 비극은 표면적으로는 사회구조의 모순에 의해 조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엄밀하게 살펴보면 주생 자신이 운명적으로 지닐 수 밖에 없는 성격적 결함이 사회구조의 모순과 연결되어 순환적인 불행으로의 비극적인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주생전>에서의 비극은 주인공의 행동에서 그 원인을 찾으려 하면 그 비극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기존의 논의에서는 이 작품을 주인공의 행동에 기인하여 비극적 세계관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비극적 작품이 아니라고 하였는데 <주생전>에서는 세계와의 투쟁이 서사적 자아의 내부에서 일어나며 그것은 심리적 혼돈으로 표현되어 있다. 즉 비극적인 것이 되는 인간의 행동은 자아 내부에 존재하는 의지에 기인한다는 것을 기반으로 작품을 해석해보면, 이 작품이 결코 비극을 낳지 못하는 작품이 아니다. 주생의 성격상의 결함으로 빚어진 좌절의 상황은 작품을 궁극적으로, 자아가 세계와의 적극적인 투쟁과 좌절이라는, 높은 수준의 비극은 아니지만, 작품 나름대로 제반 비극적 요소를 지닌 비극적 작품이다.
지금까지 <주생전>의 작품론에 입각하여 작품의 구조와 비극성에 대해 논지를 펴 나갔다. 아직까지 <주생전>의 논의가 만족할 만한 성과에 이르지 못했다. 자료의 부족과 논자의 학문적 부족으로 기존 연구자들의 성과에 힘입어 서술하였기 때문에 많이 미흡하다. 앞으로 이 논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작가론적인 입장에서 권필의 삶과 작품의 상관성과 작품의 다각적인 해석과 작품의 소설사적 의의에 대해 좀 더 세밀한 분석이 가능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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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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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생전>의 구조와 비극성
<목 차>
Ⅰ. 서론
1. 연구방향 및 목적
2. 기존 연구 검토
Ⅱ. <주생전>의 구조적 특성
1. 구성의 전개양상
2. 신분상승과 애정성취의 관계
Ⅲ. <주생전>의 비극적 성격
Ⅳ.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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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생전,   비극,   주생,   국문학 논문,   논문,   권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