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에 돌아보는 세계경제사

목차

제5장 두개의 혁명 : 시민혁명과 산업혁명
(1) 시민혁명은 왜 중요한가?
(2) 영국의 산업혁명은 얼마나 혁명적이었나?
(3) 산업혁명은 어떻게 일어났나?
(4) 두 혁명이 낳은 새 세계는 구체제와 어떻게 다른가?

제6장 세계화의 물결
(1) 후발국가들의 공업화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2) 19세기 중반 이후 세계경제는 어떤 요인들에 의해 성장하였나?
(3) 노동과 자본은 언제 어디로 얼마나 이동하였나?

제7장 독점과 제국주의 :1873~1914
(1) 다각무역망은 어떤 구조였나?
(2) 금본위제는 어떻게 작동하였나?
(3) 독점과 제국주의는 어떤 연관성이 있었나?
(4) 자유무역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중 무엇을 선택할까?

제8장 고난의 시절 : 양차 대전과 대공황
(1) 제1차 세계대전이 남긴 경제적 유산은 무엇인가?
(2) 대공황의 원인은 무엇이었나?
(3) 대공황이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4) 소련 경제는 어떻게 변모하였나?

제9장 자본주의의 황금기 : 1945~1973
(1) 제2차 세계대전 후 세계경제질서는 어떤 모습이었나?
(2) 장기호황의 요인은 무엇이었나?
(3) 냉전체제는 어떻게 작동하였나?

본문내용

가들은 전간기 경제부흥의 지연과 국제협력의 미비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초래한 주된 요인 중 하나였다는 인식이 널리 고유되었고, 그에 따라 새로운 협력체에 대한 구상이 줄을 이었다. 전쟁의 예방과 평화유지를 목적으로 1945년 설립된 국제연합(UN)이 전후 세계정치 질서를 이전과 차별화시켰다.
경제 분야에서는 1944년 미국의 브레트우즈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미국과 영국의 주도로 두 국제기구의 창설이 준비되었다. 첫째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국가 간의 통화교환과 외환관리를 철폐하여 외환시게의 안정성을 확보, 자금 공급 등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둘째, 세계은행이 전후 경제복구를 지원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이 기구는 점차 후진국의 경제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주의 경제권이 확대되었다. 동유럽 국가들이 사회주의로 체제전환을 하였고, 소련은 1949년 코메콘(COMECON)을 창설하여 이 국가들과의 경제적 연관성을 높이는 분업체제를 확립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다각적 무역제도로 발전하지는 못하였고, 무역은 대개 쌍무적 형태로 이루어졌다.
(2) 장기호황의 요인은 무엇이었나?
자본주의 세계경제가 번영을 누릴 수 있었던 요건으로 노동력의 공급이 풍부하고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인구의 자연증가율이 높았다는 사실과 더불어 노동과잉인 부문에서 노동력이 필요한 부문으로 저임금의 노동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었다는 점이 중요한 요인이었다.
자본의 공급도 원활히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투자율의 급속한 증가를 경험하였는데, 특히 제조업에서 높은 투자율을 보였다. 실질임금의 상승세 속에서 자동차를 대표로 하는 내구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제조업에 대한 투자수요가 급증하였던 것이다. 이시기 세계경제는 국가 간 장단기 자본의 대규모 원활한 이동을 경험하였다.
각국의 정부가 케인스 경제학에 입각하여 적극적인 총수요관리정책을 폈다는 점도 주목된다. 많은 국가들이 케인스 경제학을 통해 경기후퇴를 최소화하고 경제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고, 경제체제에 대한 이러한 낙관적 견해는 실제로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1970년대 오일쇼크로 이 신념이 흔들리게 될 때까지 세계 각국의 경제는 황금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
세계무역을 촉진하는 국제적 제도가 완비되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전간기 경제위기라는 쓰라린 경험을 가진 유럽에서 많은 성과가 이루어졌다. 유럽경제협력기구(OEEC)의 참가국들은 무역확대의 장애요인으로 달러의 부족과 국가 간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1950년에 유럽결제동맹(EPU)를 결성하였다.
마지막으로 기술 진보가 급속하게 이루어졌다. 신기술의 개발이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중공업과 유기화학공업에서였다. 공장설비의 자동화 등 경영기법의 현대화 경향도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인적 자본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크게 끌었고, 각국 정부는 효과적인 교육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하였다.
(1) 냉전체제는 어떻게 작동하였나?
제2차 세계대전 후 전 세계는 미국과 소련을 양극으로 하는 체제경쟁의 시대로 이행해 갔다. 두 국가는 서로의 체제가 우월함을 과시하기 위해 경쟁을 치열하게 벌였으며, 다른 국가들을 자신의 체제내로 편입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냉전체제는 때로는 열전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때로는 긴장완화를 경험하기도 하면서 1980년대까지 세계질서의 기본구도로서 작동하였다.
냉전체제 속에서 세계경제도 양극화된 모습을 띠었다. 자본주의 진영은 내부적인 국제분업체제를 발전시켜 나갔고, 사회주의 진영도 불완전하나마 자체 내에서 분업체제를 추구하였다. 시장경제인가 계획경제인가 하는 본질적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양 진영은 정보의 배타적 통제, 체제경쟁을 최우선으로 놓은 정책결정과 같은 냉전체제의 특유의 공통을 지녔다. 또 두 진영 모두 다른 국가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경제적 원조와 정치적, 군사적 압박이라는 당근과 채찍을 사용하였다. 이 체제가 붕괴를 맞게 되는 1980년대에 이를 때 까지 세계는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없는 내적 요인을 안고 있었던 것이다.
냉전체제는 양극화를 특징으로 하지만 실제 세계의 모습은 그 보다 더 복잡하였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소련과는 대립하며 독자적인 발전을 지향하였다. 많은 저개발국가들은 양 체제 중 무엇을 택할 것인가를 고민하였고, 일부 국가들은 강대국의 세력다툼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단결과 동맹을 추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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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   세계경제사,   송병건,   대공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