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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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 다녀와서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옆으로 나오면 펼쳐지는 작지만 우아한 대나무들도 우리를 즐겁게 했다.
이 생동하는 문화의 거리에서 바가지를 쓰고라고 기분에 취해 막걸리와 파전을 들고 싶었지만, 아까 먹은 햄버거가 위를 짓누르고 있었다. 이건 실수였다. 인사동에 오면서 햄버거로 점심을 먹다니, 정말 아쉬웠다.
인사동을 뒤로 하고 나오면서 진정한 한국의 문화란 어떤 것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물론 기법을 설명하라면 서예와 도예와 공예의 전문가들이 어떤 건 한국의 것이고 어떤 것은 아닌지 판별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단어에는 그렇게 엄밀한 기준이 소용 없는 것 같다. 문화라는 것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아까 언급했던 것처럼 변화하는 것이고, 그것을 우리의 문화로 받아들이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책임이며, 그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의 문화가 풍성해지느냐 더럽혀지느냐 하는 것도 알 수 없다. 아니, 우리는 타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우리의 문화가 더럽혀지는가에 대해서도 확실히 대답할 수 없다. 변해가는 전통과 예술의 거리에서 제발 긍정적이기를, 이 변화가 전통의 기본을 뒤엎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하지만 난 이 변화가 좋다. 기왕이면 더 활기차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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