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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아내의 수달피 목도리를 만져보기 등을 좋아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얼굴, 웃는 얼굴, 수수한 얼굴을 좋아한다. 아름다운 빛, 단풍 만발한 골짜기, 색종이 같은 황홀한 색깔, 우리나라 가을 하늘, 진주 빛 비둘기 빛, 오래된 가구의 마호가니 빛, 노학자의 백발, 봄의 이른 아침에 들여오는 종달새 소
리, 꾀꼬리 소리, 봄 시냇물 흐르는 소리, 갈대에 부는 바람소리, 바다의 파도소리, 골목을 지날 때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 젊은 웃음소리, 저녁때 선술집에서 풍기는 불고기 냄새, 커피 끓이는 냄새, 라일락의 짙은 냄새, 봄 흙냄새 등을 좋아한다. 그리고 사과, 호도, 잣, 꿀, 군밤,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까만 운동화, 파란 고무신등을 좋아한다. 이렇듯, 삶의 현장에 놓여 있는, 그리하여 삶의 징검다리가 되어 주는 모든 작은 아름다운 것들. 이것들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그의 인생관은 마치 맑디맑은 옹달샘 같다. ‘고운 얼굴을 욕망 없이 바라다보며, 남의 공적을 부러움 없이 찬양할 줄 아는’ 심성의 소유자가 되고 싶다는 피천득. 미워하지 아니하고 오로지 여러 사람을 순수하게 사랑하고 끔찍이 아끼며 살아가고 싶다는 피천득. 그가 바로 순박한 휴머니스트이다.
리, 꾀꼬리 소리, 봄 시냇물 흐르는 소리, 갈대에 부는 바람소리, 바다의 파도소리, 골목을 지날 때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 젊은 웃음소리, 저녁때 선술집에서 풍기는 불고기 냄새, 커피 끓이는 냄새, 라일락의 짙은 냄새, 봄 흙냄새 등을 좋아한다. 그리고 사과, 호도, 잣, 꿀, 군밤,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까만 운동화, 파란 고무신등을 좋아한다. 이렇듯, 삶의 현장에 놓여 있는, 그리하여 삶의 징검다리가 되어 주는 모든 작은 아름다운 것들. 이것들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그의 인생관은 마치 맑디맑은 옹달샘 같다. ‘고운 얼굴을 욕망 없이 바라다보며, 남의 공적을 부러움 없이 찬양할 줄 아는’ 심성의 소유자가 되고 싶다는 피천득. 미워하지 아니하고 오로지 여러 사람을 순수하게 사랑하고 끔찍이 아끼며 살아가고 싶다는 피천득. 그가 바로 순박한 휴머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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