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윤리 사상

목차

(1) 한국 윤리 사상의 연원

(2) 한국 윤리 사상의 전개

(3) 한국 윤리 사상의 현대적 의의

본문내용

직한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으며, 그 파급 효과가 지대하다는 점을 깨달아야겠다.
넷째, 우리의 문화유산과 전통 윤리를 너무 경시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키는 데 소홀하였다. 고도의 산업화를 이룩하여 생활의 편의와 물질적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우리의 전통 속에 있는 진솔한 삶의 가치와 지혜를 전근대적인 유산으로 잘못 알고 의식적으로 멀리하였다.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그 방안을 우리의 전통 윤리에서 찾아야 한다. 왜냐 하면, 우리의 전통 윤리는 우리의 구체적 역사 속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불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윤리 규범의 형태는 과거나 현대가 서로 다를 수도 있지만, 그 근본정신은 변치 않는 것이다. 예를 들면, 홍익인간의 이념은 고조선의 건국이념이라는 시대적 한계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 윤리 사상의 흐름을 일관하는 인간 존중 사상으로 그 맥을 계승해 왔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현대 사회의 병폐를 치유함에 있어 전통 윤리를 찾게 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그러면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할 때에 우리가 계승해야 할 한국 전통 윤리 사상은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인간 존중의 사상을 계승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해야 한다. 오늘날에는 인간을 수단화하고 존엄성을 유린하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것은 목적적인 존재로서 대접받아야 할 인간을 망각하는 것이다. 한국의 윤리 사상은 단군의 건국 이야기로부터 이어져 온 인간 존중의 사상을 지니고 있다. 우리 민족의 도덕적 유산이 되어 온 소중한 사상을 다시 회복할 때에, 우리는 미래 사회에 대하여 한층 더 큰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조화 정신을 계승하여 이기주의를 치유(治癒)해야 한다. 현대 사회는 다원화된 이익 사회이며, 개인이나 집단 간에 갈등이 발생하거나 집단 이기주의가 만연하기 쉽다. 한국의 윤리 사상은 이러한 이질적인 요소들을 원만하게 융화시킬 수 있는 조화 사상을 발전시켜 왔다. 따라서 우리는 정신 구조의 내면에 지속적으로 내재해 온 조화 정신을 계발해 내도록 노력해야겠다.
셋째, 인간관계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형성된 윤리 규범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각자에게 어울리는 사회적 위치를 찾는 것은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조건이다. 오늘날에는 바람직한 권위가 상실되고 질서가 파괴되었으며, 인간관계에 적절한 규범이 설정되지 못한 실정이다. 우리는 전통적인 오륜 사상을 현대 사회에 알맞게 해석하고 계승하여 권위와 질서 및 규범을 회복해야겠다.
넷째, 생명 존중과 더불어 자연의 모든 대상을 소중하게 인식해 온 생명 외경 사상을 계승해야 한다.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고 항상 조화를 추구해야 할 대상이라는 인식을 지니고, 전통 윤리를 계승하여 미래의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수려하고 깨끗한 자연과 환경을 보전하는 데 힘써야 하겠다.
다섯째, 지나친 욕심이나 욕망을 스스로 절제하고 극기해 왔던 윤리를 계승해야 한다. 인간을 사랑하고,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며, 질서나 규범을 지키고, 자연과의 조화를 도모하는 것은 모두 욕심이나 욕망의 절제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물질적 풍요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무엇보다도 전통적인 극기의 윤리를 계승하여 욕심이나 욕망을 절제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우리의 전통 윤리는 흘러간 유물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삶을 변함없이 도덕적 예지로 다듬어 줄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따라서 전통 윤리를 적극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가 앞으로 실천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겠다.

키워드

동학사상,   약용(丁若鏞, 1762～1836),   오륜,   정몽주(鄭夢周, 1337～1392),   원효(元曉, 617～686),   홍익인간,   경천사상(敬天思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