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히트

소개글

브레히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다. ‘예술의 상업화’가 하나의 ‘산업’으로 체계화된 헐리우드는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그의 비위에 맞지 않는 곳이었다. 그러나 그는 돈이 없었다. 그는 영화대본을 써서 돈을 벌었고 투쟁 대상인 자본주의에 의지해 작품활동을 계속해 나갔다. 브레히트가 헐리우드에서 얻은 최고의 수확은 챨리 채플린과의 만남이었다. 채플린과 그의 연기, 그리고 민중의 생활을 그리는 그의 무언극은 브레히트의 연극 관에 강한 영향을 끼쳤다. 채플린의 영향은 브레히트의 작품 곳곳해서 볼 수 있다. ‘푼필라 씨와 그의 하인 마티’에서 주인공 푼틸라(그는 취해 있을 때만 인간적이었다.)의 성격은 채플린의 영화 ‘시티 라이프’의 백만장자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었다. 또, ‘코카서스의 백묵원’에서 그루쉬가 아이를 떠맡기를 주저하는 대목은 여화 ‘키드’에서 유래한다. 한동안 미국에서 안정된 생활을 누리던 브레히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매카시 선풍에 휘말려 ‘공산주의 영화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반미위원회에 소환 당했다. 브레히트는 엄중한 심문을 재치와 기지로 받아 넘기며 공산주의자임을 부정해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바로 짐을 챙겨 파리로 날아갔다. 당시 미국 신문에는 이런 그의 모순된 모습에 대한 다양한 논평이 실렸다. 이 가운데는 다음과 같은 냉소적인 표현도 포함되어 있었다.
“전쟁이 끝나자 그는 미국의 문학상을 주머니에 넣고 독일로 돌아갔다. 이때 그는 자신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라고 기꺼이 맹세한데 대한 미국조사위원회의 감사장도 주머니에 넣고 갔다.
브레히트의 다음 방문지는 그를 유일하게 받아 주겠다고 했던 나라, 스위스였다. 그는 취리베르크 근처에 작은 집을 전세 내어 스위스의 독일어권 문학가들과 예의 ‘집단’을 만들어 토론에 열중했다. 막스 프리쉬, 권터 바이젠보른, 프리드리히 뒤렌마트가 이때 함께했다. 그는 카스파 네어와 함께 ‘안티고네’ 공연을 구상했다. 초연 이전에 이 대본은 ‘안티고네 1948’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그는 휠덜린의 소포클레스 번역을 개작했으며, ‘저항’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해석했다. 한편으로 그는 서독에 입국신청을 해놓고 허락을 기다리고 있던 상태였다. 그러나 입국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불허’로 판결났으며, 브레히트는 어쩔 수 없이 혹은 당연하게 동독으로 향했다. 동독 체류 당시 그의 작품은 인정을 받고 있었다. 동구권에서는 정치적 탁월성 때문에. 서방에서는 예술적 탁월성 때문에 그의 작품은 존중과 주목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는 분명 정치적으로 혹은 인간적으로 분열과 갈등에 휩싸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1953년의 베를린 봉기에 대한 그의 주관없는 태도에서 증명된다. 당시 그는 다음과 같은 전보를 정부에 보냈다고 한다.
“..... 정당한 불만 때문에 시위한 노동자들을 도발자로 취급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저질러진 과오들에 대한 중대한 항의와 필요한 발언들이 처음부터 거부당하는 것은 부당하다.”
이 전보는 아무런 빛을 못 보았고 브레히트는 이때 자신의 항의를 표현하고자 사람들에게 자기가 쓴 전보의 사본을 보여 주며 동조를 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공식적으로는 단 한 마디의 이의도 제의하지 않았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 그는 분명 정부에 ‘알아서 기고’있었던 것이다. 그의 이런 이중적인 태도는 죽은 뒤에도 여전히 많은 파문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브레히트는 자신이 창단하고 부인 헬레네 바이겔이 단장으로 있는 극단 베를리너 앙상블의 런던 공연을 위해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생애’를 연습하다 심장마비로 쓰러져 1956년 8월 동독의 도로테 묘지에 안장되었다. 그의 유언에 따른 초라하기 그지없는 장례식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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