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줄거리 및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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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은 더러운 아이라고 답한다. 수학 교사는 아니라고 말하며 얼굴이 멀쩡한 아이는 더러운 아이의 얼굴을 보고 자기 얼굴을 보고 자기 얼굴에도 그을음이 묻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노릇 아닌가 라고 말해준다. 수학 교사는 다시 누가 얼굴을 씻을 것인가 질문하고 이번에는 더러운 아이라고 학생들은 답한다. 수학 교사는 역시 아니라고 말하며 두 아이가 똑같이 굴뚝을 청소하고서 한 아이만 얼굴이 깨끗하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 문답은 언뜻 보기에 허튼 소리 같지만 이 연작 전체를 지지하는 논리적 뼈대가 된다. 이 소설은 표면적으로만 보이는 현상을 먼저 제시한 다음 그것을 그대로 뒤집어 제시하며 표면적 현상의 진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끔 만드는 수법을 쓰고 있다.
굴뚝 이야기에 이어 제시되는 앉은뱅이와 곱추의 방화 살인극이 그렇고, 몸을 팔면서 자기 집문서를 훔쳐 오는 영희가 그렇고, 악덕 기업주를 죽이려다 착각해서 그 동생을 찌르는 영수의 이야기가 그렇다. 앞서 말했듯 이 소설은 못 가진 자들이 저지르는 살인, 방화, 매춘, 도둑질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작품을 다 읽은 후에는 그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가 천성부터가 악해서가 아니라 그저 살아남기 위해, 죽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다 일어난 범죄임을 인정 할 수 밖에 없어진다.
그들을 이 모든 범죄로 몰아가는 힘은 바로 가진 자들의 횡포와 약탈 때문이라고 생각되어진다. 그렇게 해서 표면적으로 횡폭하고 악질 범죄자인 못 가진 자들은 더 없이 가엾고 선량한 사람이라 여겨지게 되는 반면 자본가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의 것을 빼앗으며 그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도덕을 버리고 법을 교묘히 이용할 줄 아는 악한으로 비쳐진다.
물론 이런 논리적 역전을 거치더라도 살인과 방화에 대한 비난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져 버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작품에 넘치는 고도의 서정은 그 비난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그 서정성은 사람을 묶어 놓은 채 불을 지르는 장면, 난투극과 투신자살, 칼로 사람을 살해하는 장면에서마저 피비린내를 지워버렸다.
작품이 가진 서정성은 못 가진 자들에 대한 비난의 가능성도 최소화하지만 반대로 그들의 삶이 가지는 처절함과 절망의 깊이까지도 최소화 시켜버린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는 현재의 상황과 함께 과거의 기억이 공존하고, 현실과 꿈이 또 공존한다. 읽는 동안에도 작품이 다룬 사회적 문제의 고발과 더불어 꿈과 현실이 섞여버린 동화적 상태에서 문학만이 가지는 서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동화적 서술은 서정성을 더해 생존의 마지막 낭떠러지까지 몰려버린 사람다운 절망의 구렁텅이마저 없애버렸다.
하늘에서 떨어져 땅에 납작하게 붙어도 바람 한번 불면 다시 원래대로 되고 망치로 맞아 땅 속으로 조금씩 박히면서도 멀쩡하고, 벽을 통과하며 달려도 아무렇지 않던 TV속 만화 캐릭터를 난쟁이는 닮았다.
난장이가 꿈꾸는 세계로의 이동이 곧 현실의 상황에 의해 깨어지며 우리 현실이 만들어낸 비참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효과를 내고 있다. 달나라로 표상되는 어떤 초월의 공간도 결국에는 던져진 공이 다시 떨어지는 것과 같이 현실에 눌려 극복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책을 덮고서 과연 누가 진정한 난장이인가 생각해보았다.
난장이 가족과 곱추, 앉은뱅이는 그야말로 억압 받고 소외받는 난장이이다. 그들은 모두에게 할 일을 주고, 일한 대가로 먹고 입고, 누구나 다 자식을 공부시키며 이웃을 사랑하는 세계를 꿈꾸었을 뿐이지만 열심히 일하고도 인간다운 권리를 잃고 권리도 없이 의무만 강요받는 난장이이다. 몸이 작다고 생명의 양까지 작았을리 없는 그들은 생명을 갖는 순간부터 고생했으며 죽음에 이르러서야 몸보다 컸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중간층은 난장이가 아닐까? 못 가진 자들에게는 우월감과 연민을, 가진 자들에게는 선망과 비판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그들은 난장이가 아닌 것인가? 복합적이면서 모순된 감정을 가진 그들이 난장이 가족을 난장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가진 자들은 또 어떠한가? 여유롭게 먹을 수 있고 즐길 수 있음에도 정작 행복하지 못했고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던 그들 역시 심적인 난장이가 아닐까? 그물을 쳐 놓고 살찐 고기들이 그물코에 걸리기를 기다렸지만 정작 그물에는 앙상한 뼈와 가시에 두 눈과 가슴지느러미만 단 큰 가시고기만이 걸리었고 가시가 몸에 닿을 때마다 살갗이 찢어져야 했던 그들은 난장이가 아닌 것인가?
우리는 어쩌면 모두가 난장이임을 고백해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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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7.06.20
  • 저작시기20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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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415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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