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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무미건조한 삶 속의 흔들리고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재경의 얼굴 표정이 아닌 재경의 뒷모습의 흔들림 속에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감각이 바로 이 영화의 매력이 아닌가 한다. 무력한 삶 속에 반복되는 일상이, 사랑이라는 감정마저도 무기력하게 만들어내는 열정 없는 삶에서 한순간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볼 때, 느껴지는 그 애잔함. 이 영화의 주요 모티프인 기찻길 장면은 바로 재경과 사장의 멜로전선과 나름의 일치감을 보여준다. 서로 철로를 달리하는 두 기차가 끊임없이 평행선을 긋고 달려야만 온전할 수 있는 것처럼, 유부남 사장과 재경의 사랑은 어쩌면 이루어지는 것이 완성이 아닌 파멸을 가져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치 끊임없이 혼자서 달려야만 하는 철로의 기차처럼 자신의 삶은 오로지 혼자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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