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 - 아내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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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있고 그 속에 들어 있어야 할 영혼은 이미 부재하고 있는 아내의 모습은 현대사회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Ⅲ. 결론
위에서 언급 했다시피 은희경의 「아내의 상자」는 결코 페미니즘의 울타리 안에서만 머물지 않는, 현대인과 현대적 삶 전체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가진 소설이다. ‘자기만의 방’을 달라고 외친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들이 남성성과 여성성의 이항 대립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 은희경은 좀 더 멀리 내다본다. 「아내의 상자」에서 남성성과 여성성의 이항대립은 해체되어 나타나지 않는다. 아내가 가진 여성성의 문제는 현대인 모두가 속해 있는 숙명적 삶이라는 커다란 틀로 섬뜩하게 형상화된다. 그러나 여성의 입장에서 쓰여지고 페미니즘 적 시각에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것은 아내의 불임이라는 소재이다. 페미니즘 소설들에서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것은,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일, 여성이라서 가능한 일, 훼손되어버린 생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떠나버린 희망을 다시 붙잡아 오는, 그러한 복잡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아내의 상자」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은 전혀 성스럽지도 거룩하지도 않다. 아내는 자신이 선택이론에서 도태되어 거세당했다고 생각하고, 남편은 아이를 원하지만, 그 이유는 부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끈으로서의 아이도 아니고, 삶의 공허함과 허전함을 채워 줄 수 있는 충만함을 필요로 해서도 아니다. 남편은 아내가 아이를 원하는지, 원치 않는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에게 인생은 필요한 것을 갖춰 나가며 사는 것이다. 그는 스스로 말하듯이 상식적이고 평범한 사람이다. 남편에게 아이는, 남들이 다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삶에서 일상적이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니 아내의 자발적 불임은 일상적 현실의 삶 너머에 있는 어떤 것, 인간의 숙명적인 삶, 희망과 현실 사이의 괴리, 영혼과 육체의 괴리를 가리키기 위한 몸짓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페미니즘 시각에서 본 「아내의 상자」는 여성 문학적 가치가 뛰어난 소설이나, 전반적으로는 ‘이상적인 페미니즘 문학’이라고 지칭하기는 어렵다. 이유는 여성 문학적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내의 상자」에는 여성의 상처를 회복시킬 방법도, 그렇다고 새로운 길이 제시되어 있지도 않다. 작가 은희경은 여성의 문제를 사회 구성원 전부의 문제로 확대시키고 연결하는 데에 큰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은희경 소설의 주인공인 여성들은, 여성이라기보다는 인간으로서 다가오는 면이 더 큰 편이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의 성이 여성임을 뚜렷하게 인식하고, 이왕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여 소설을 쓸 거라면 작품 안에서 여성이 가지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좀 더 해방적인 여성, 자아를 확인한 성찰적인 여성을 비젼으로서 제시할 수 있는 작품을 써 주기를 바래본다.
*참고 문헌
은희경, 『상속』, 문학과지성사
강상희, 『은희경의 「아내의 상자」와 그 작품 세계』, 문학사상사
김미현, 『작가 은희경을 말한다』, 문학사상사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문학사상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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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7페이지
  • 등록일2007.10.16
  • 저작시기2006.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3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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