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춤

목차

한국 근대춤이란...
근대춤의 기원
한국 근대춤의 흐름
한국 근대춤의 시각
신무용이란...
최승희
배구자

본문내용

바이올린 독주와 피아노 독주, 서양영화까지 곁들여져 성황을 이루었다. 이 공연을 본 소설가 심훈은 "배구자의 공연이 과거의 여흥기분을 떠나 진지하고 학구적이었다는 점, 순수한 우리 춤을 개발, 창작했다는 점, 배구자의 춤이 서정적이며 소야곡적인 예풍을 가졌다는 점" 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첫번째 무용발표회 후 자신감을 얻은 배구자는 이듬해 무용연구소를 가무극단 성격으로 재편성, 단성사 극장에서 대대적인 창립공연을 가졌다. 그때의 레퍼토리는 서양무용과 <집시춤>, <아리랑>과 <방아타령> 등 우리 민요를 토대로 하여 무용화한 작품과 가극이었다. 특히 가극을 포함시킨 것은 단순히 무용만이 아니라 연극ㆍ음악 등 종합예술적 성격을 지향하겠다는 그녀의 의지를 대변한다.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배구자 소녀가무단은 그해 곧바로 일본 순회공연길에 올랐고, 일본어에 능통한 배구자가 출연하는 작품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1년여 동안의 일본 순회공연을 마치고 귀국한 배구자는 이후 연극 쪽으로 치중, <복수의 칼>, <파계> 같은 장ㆍ단막 가무극을 무대에 올렸으며, 이후에도 일본 흥행업자들의 권유로 일본 공연은 계속됐다. 이를 계기로 배구자의 활동무대는 일본이 주가 되었다. 이는 배구자가 10여 년 동안 덴가츠예술단을 따라다니면서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평소 일본의 흥행업자들이 만든 영화관에서 무대예술을 하는 상황에 아쉬움을 갖고 있던 배구자는, 일본에서 번 돈과 상업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1935년 서대문 로터리 근처에 객석 650여 석의 우리나라 최초의 연극 전문극장인 동양극장을 설립하게 된다.특별 흥행기간 중에 상연된 악극 <피리의 기적> 공연 도중 마지막 장면에서 배구자가 작은 태극기를 흔든 것이 문제가 되어 일주일 동안 유치장 생활을 하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고, 2년 후에는 남편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공연활동을 중지하고 극장 경영에만 몰두했으나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몇 달 만에 동양극장에서 손을 뗐고, 이것은 결국 그녀에게 조국을 떠나는 빌미가 되고 말았다. 해방공간에서 한국 예술가들의 행적과 관련해 중요한 증언을 하고 있는 무용평론가 박용구에 의하면, 남편과 사별 후 일본으로 망명한 배구자는 연하의 남자와 결혼해서 주부로서만 살고 있었다고 한다. 최승희와 마찬가지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면서 공연한 배구자의 무용 작업은 한국무용사에서 이른바 신무용의 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후반에는 연극 분야에 치중한 면이 없지 않지만 공연 때마다 <아리랑>과 <물 긷는 처녀> 같은 무용 레퍼토리를 반드시 포함시켰다. 또한 그녀가 표방한 춤의 정신을 볼 때 그녀는 한국 근대춤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녀는 이미 한국의 전통춤을 토대로 한 새로운 창작무용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고, 특히 우리 민요를 활용할 것을 강력히 주창했다. "이사도라 던컨이나 파블로바의 춤이 아무리 가치 있고 유명하더라도 우리의 짧은 다리와 삐뚤어진 관절을 갖고는 그들의 춤을 당할 수 없으므로 맹목적으로 추종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춤을 연구해서 조선에 확고한 무용도를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다"라는 글에서도 선각자적인 그녀의 창작정신을 읽을 수 있다. 정확한 출생 연도조차 밝혀지지 않았고, 동양극장 파산 후의 행적도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배구자에 대한 연구는 거의 초보 단계다.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고 그녀의 주변과 덴가츠예술단에서의 역할에 대한 연구도 추진되어야 한다. 또한 그동안의 연구가 출생이나 일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그녀의 작품과 예술정신에 대한 연구가 병행되어야 하며, 특히 철저한 교육 시스템을 주창한 무용교육자로서도 재조명되어야 한다. 무용 또는 연극으로 일관된 삶을 살지 않았다고 해서, 어느 분야에서나 그에 대한 연구를 소홀히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예술가로서 배구자가 지녔던 선각자적인 의식과 우리 나라 최초로 무용단 직업화에 애쓴 공로, 안무가ㆍ무용수로서의 감각과 재능, 민족의식의 발로에서 시작한 동양극장 개관 배경은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공자에 의하면 학문이라는 것은 개념을 명확하게 하는 정의로부터 시작해서 정의로 끝나는 것이라 하여, 이를 `정명(正名)`이란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그 만큼 사용하는 용어의 개념이 얼마나 정확하게 정의 내려지고 통용되는가에 따라 그 학문적 깊이를 알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근대에 대한 용어 혼란은 특히 번역 글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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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춤,   최승희,   배구자,   한국근대춤,   신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