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에게 길을 묻다] 수능논술자료, 요약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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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식으로 말입니다. 일본인과 서양인은 권력을 분립시키는 편이 안전하다는 것을, 정교를 분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암묵지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사정은 달랐습니다. 중국의 지식인은 정치권력의 대항권력으로서 종교권력을 키울 여지를 스스로 닫아버렸습니다. 중국에서도 민간 종교나 미신이 성행하고 있었고, 비밀결사나 반란자는 종교를 활발히 이용했습니다. 그러나 중앙정부에 필적할 만한 ‘제2의 정부’로서의 종교권력은 중국에서 탄생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중국에서는 관료기구에 의한 중앙집권체제가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이는 일단 정치가 폭주하게 되면, 중국 국내에서는 그것을 멈추게 할 안전장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국의 역사에서 빈번히 ‘인재(人災)’가 발생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우리말로 인재라 하면 ‘본디 막을 수 있는 것인데도 인간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중국어로 ‘인재’라 하면, 문자 그대로 인간이 일으킨 재화(災禍)를 가리킵니다.
악정(惡政)은 인재입니다. ‘문화대혁명’과 같은 정치운동이나, 홀로코스트와 같은 대량학살도 인재입니다. 그리고 최대의 인재는 바로 전쟁입니다. 인재의 해악은 천재(天災)를 뛰어 넘습니다. 이를 동양고전에서는 ‘가정맹어호야苛政猛於虎也,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사납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예기禮記』 단궁하(檀弓下)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공자가 태산 근처를 지날 때, 무덤 앞에서 한 부인이 통곡을 하고 있었다. (중략) 부인이 대답했다. “옛날 제 시아버님은 호랑이에게 죽음을 당했고, 남편 역시 호랑이에게 죽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제 아들까지 잡아먹히고 말았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그런데 왜 이 고장을 떠나지 않는지요?” “가혹한 정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공자가 제자들에게 말했다. “제자들아, 잘 알아두어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도 사납다는것을.”
원문: 孔子過泰山側. 有婦人哭於墓者.(중략) 曰, 昔者吾舅死於乎, 吾夫又死焉. 今吾子又死焉. 孔子曰, 何爲不去也. 婦人曰, 無苛政也. 孔子曰, 小子識之. 苛政猛於虎也.
사람을 해치는 호랑이는 자연이 안겨다 준 ‘천재’이지만,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것은 고작해야 하루에 한 사람입니다. 한편 가정(苛政, 가혹한 정치)이라는 ‘인재’의 해는 그와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중국에는 가마쿠라 막부도 로마 교황청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권력은 언제나 일극(一極)에 집중되었고, 정치의 폭주를 멈추게 할 대항권력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에 중국사회에서는 예로부터 정치의 폭주로 말미암아 엄청난 수의 인간이 희생되곤 했습니다.
중국 고전의 전쟁론
고전 병서들이 세간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한 『손자』 해설서도 해마다 몇 권씩 출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해설서의 대부분은 서술의 역점을 ‘이기기 위한 방법’에 두고 있습니다. 예컨대, 『손자』의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손자병법의 진수랄 수 있는 “전쟁이란 무엇인가?”의 철학에 초점을 맞춘 해설서는 의외로 적은 듯합니다.
전쟁에서 병기는 전쟁의 하드웨어입니다. 군대의 조직과 편성, 전략전술전투술은 전쟁의 소프트웨어입니다. 이들 ‘전쟁의 소프트웨어’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랜 생명을 지니고 있는 것이 중국의 ‘손자의 병법’ 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을 승리로 이끈 전략사상가’로 일컬어지는 리델 하트(1895~1970)는 영역본 『손자 The Art of War』에 붙인 서문에서 『손자』야 말로 세계 역사상 최고(最高)의 군사사상서라는 점,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내용이 점차 낡아가고 있지만 그보다 2천 년 이상 전에 쓰인 『손자』의 전쟁철학은 현대에도 낡지 않았다는 점을 역설했습니다. 그는 “Sun Tzu has clearer vision, more profound insight and eternal freshness(손자의 비전이 더 명확하고,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으며, 영원히 신선하다)”라며 극찬하고 있습니다. 즉, 세계 최고(最古)의 병법서가 최고(最高)인 동시에 최신(最新)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손자』가 마치 호전적인 책인 것처럼 되고 말았는데, 실은 그 반대입니다. 손자의 전쟁철학의 진수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부전필승不戰必勝,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입니다. 다음은『손자』의 모공편(謀功篇)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은 최고가 아니다. 싸우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야말로 최고이다.
원문: 百戰百勝, 非善之善者也. 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전쟁은 살아있는 생물입니다. 형식지로 나타낼 수 없는 암묵지적 요소로 가득 차 있습니다. 컴퓨터와 하이테크 병기가 발달한 오늘날에도 2천 5백년 전 『손자』의 전쟁철학이 신선한 까닭은 ‘전쟁은 살아 있는 생물’이라는 본질이 예나 지금이나 불변하기 때문입니다.
전쟁이라는 괴물은 인간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으면서, 조용히 밖으로 뛰쳐나갈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전쟁은 인간의 마음으로부터 생겨나지만, 그것이 일단 외면의 세계로 나온 뒤에는 ‘소외’의 메커니즘 때문에 더 이상 인간의 힘으로 제어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류의 영원한 적은 적국 또는 적군이 아니라, 자신과 아군, 그리고 적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전쟁의 알’입니다.
사람들은 『손자』 속에 ‘적과의 전쟁’에 대한 지혜가 쓰여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손자가 ‘전쟁과의 전쟁’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고 있었음은 의외로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자』의 모공편(謀功篇)에는 다음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최상의 병법은 적의 의도를 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외교를 치는 것이며, 그 다음은 군사를 치는 것이고, 최하의 병법은 적의 성곽을 공격하는 것이다.
원문: 故上兵伐謨, 其次伐交, 其次伐兵, 其下攻城.
손자는 최상의 병법을 ‘상병벌모上兵伐謨, 적의 의도를 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전필승’을 주장하는 『손자』의 전쟁철학은 미래의 전쟁에도 통용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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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03.31
  • 저작시기2008.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58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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