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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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타에게 식민지 조선은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이 직접 총독이하의 책임자와 의논함으로써 자신의 학문적 신념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시험장이었을 뿐이었다.
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이것이 곧 지리인 듯 달달 외워왔던 역사적 사실들이 실은 거짓이라는 이 성시님의 글은 커다란 해머로 맞은 듯한 충격을 선사해 주었다. 그동안 간혹 심심치 않게 들었던 역사 조작이나 왜곡에 대한 말들은 단순히 진리에 대항하는 그들의 상상력이라 치부해 왔던 것이다. 광개토왕비문 하나를 놓고 세 나라의 다른 해석을 비교해 보면서 어쩌면 나도 내 틀 안에 역사를 짜맞춰놓고 있는 자기 완결적인 역사관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나 또한 아시아의 역사를 우리나라에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였고 우리민족이 우월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만심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때문에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는 중국이나 일본 등의 나라들을 보면서 이미 기록되어진 역사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재해석하려 쓸데없는 발버둥을 친다고 여겼었다. 다른 나라 사람들 또한 나를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 체 말이다.
이 성시님의 만들어진 고대는 나에게 여태껏 생각지 못하고 있던 많은 일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그동안 잘못된 편견을 하고 있었던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아직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대학생 일뿐인 나에게 이 성시님의 글은 아직 공감할 수 없었고 때로는 표현적인 부분이나 사상이 이해되지 않기도 했다.
만들어진 고대……. 졸업하는 그날 다시 한번 만나야 할 것 같다.
만들어진 고대 [한국사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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