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애 만화의 현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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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들어가며
1. 1. 내가 이정애 만화를 택한 이유
1. 2. 이정애 만화에 대한 약간의 소개

2. 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이정애 만화의 현학성
2. 1. 열왕대전기
2. 1. 1. 작품의 간략한 소개
2. 1. 2. 작품 안의 현학성
2. 3. 소델리니 교수의 사고 수첩
2. 2. 1. 작품의 간략한 소개
2. 2. 2. 작품 안의 현학성

3. 맺으며
3. 1. 이정애 만화에서 현학성의 역할
3. 2. 아쉬운 점

4. 참고 문헌

본문내용

문일 것이다. 이정애의 만화를 읽고 있노라면 그것은 마치 참고 문헌이 몇십 개 딸린 어떤 책을 읽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루이스 씨에게 봄이 왔는가’라는 장편에서 루이스 씨는 사랑하는 사촌 동생에게 청혼을 한 후 승낙을 기다리던 와중 자신이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꿈을 꾼다. 이는 서양 문화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없으면 재미있게 보기 힘든 부분이다. 한 술 더 떠, ‘열왕대전기’의 7권에는 자신이 그저 악마가 들린 아이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개토를 보면서 갖가지 이론을 떠올리는 이스라엘의 모습 이정애, 열왕대전기 7, 대원출판문화사, 1994, p. 53
“성 토마스의 신정론? 동방 교부 신학이라구?”
이 등장한다. 이 이론들에 대한 소개가 없기 때문에 이 장면은 등장하지 않아도 내용의 전개에는 하등의 지장을 주지 않는다. 이스라엘의 캐릭터에 디테일을 더해줄 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보다는 ‘역시 이정애 만화다’라는 기분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정애는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다. 그가 한국에서 손꼽히는 명문대학교 출신이라는 점은 그의 만화의 현학성을 이해하는 데 또 하나의 키워드가 되어 줄 수도 있다. 부르디외는 사회학적 시각에서 문학, 예술 창조의 주체가 한 개인의 천재성이나 집단의 의식이 아닌 장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관계의 공간이라고 말하였다 현택수 편, 문화와 권력-부르디외 사회학의 이해, 나남 출판, 1998, p. 21
. 부르디외 식으로 말하자면 이정애는 높은 학력이라는 문화 자본과 중산층 이상의 경제력 물론 부르디외의 이론에서 사회경제적 위치의 공간과 생활 양식의 공간이라는 개념을 떼어놓고는 계급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정애의 경제적 능력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긴 하다. 그러나 이정애의 수입을 잘 알 수 없기 때문에 해외 여행을 몇 번 다녀올 수 있고, 대학 시절 운동권이 아니었다는 배경 지식을 토대로 중산층 이상이라고 추정하기로 한다.
을 가진 계급으로써 이러한 작품들을 생산해 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이정애 만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나는 이정애 만화가 싫어.”라고 말하는 대신 “이정애는 재수없어.”라고 말하는 데에 대한 이유가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부르디외 사회학에서 취향이란 철저히 계층적이다. 취향은 개인의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 계급의 문제인 것이다. 계급적으로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면 그것은 기호로써 싫은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된다.
. 그러나 대신 이는 문화적으로 차별성이 적은 한국에서, 이정애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정애의 철저한 팬으로 만들 수 있기도 하다. 이정애 만화들에서는 움베르토 에코의 지식 소설, 이윤기 이정애는 ‘소델리니 교수의 사고수첩’ 1의 머리말에서 이윤기의 동인문학상 수상을 축하했다. 그의 인문과학과 신화학에 대한 번역물에 여러 모로 빚진 게 많으며, 주체의 해체 이후 인간의 사상적 공백을 채우는 작업에 끊임없이 천작해 온 그의 수고는 자신 같은 사람에게 고마운 나침반이라는 말로.
, 그리스 신화 등의 그림자가 보인다. 이정애의 만화를 좋아하는 마니아 군단들은 대체로 이러한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는 취향이 계급을 반영한다는 부르디외의 이론을 지지한다.
즉, 이정애 만화의 현학성은 만화라고 하는 하위 문화 장르에서 희귀한 성질을 획득, 그것을 특징으로 하는 이정애적 세계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만화라고 하는 철저히 대중적이고 사회적으로 흔히 저급으로 생각되는 예술 장르에서 품격을 획득하여 작품 자체를 보다 높은 계급의 것인 듯한 인상을 주게 하는 것이다.
3. 2. 아쉬운 점
이정애 만화는 매우 현학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이는 작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이들에게라면,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매우 즐거운 경험을 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유희를 좋아한다는, 놀기 좋아하는 성격의 여유로운 작가는 자신이 읽은 텍스트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일에 커다란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세계는 독자들에게도 커다란 즐거움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애 만화에 아쉬운 마음을 갖는다면, 그 현학 취미가 그야말로 현학 ‘취미’ 외에는 별다른 역할을 못 한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물론 현학을 좋아하는 것도 그의 스타일이고, 그가 그것을 그저 취미에만 국한시키려고 마음먹는다면 그것 역시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자신이 읽었던 텍스트들을 기반으로 하여 재창조된 새로운 세계가 단지 지식을 토해내는 자리일 뿐, 자신이 얻은 깨달음을 주는 자리가 되지 못한다면, 뭔가 섭섭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정애의 만화는 움베르토 에코의 지식 소설들과 반덴부르크, 레베르테의 지식 소설의 중간 쯤에 위치하고 있는 듯 하다. 깊은 고찰을 주는 움베르토 에코의 작품까지는 못 미치는 듯 하지만, 헐리우드 영화 같은 서스펜스를 위해 지식을 장식품으로 쓰는 반덴부르크나 레베르테의 소설보다는 한 수 위이다.
.
이런 면에서 ‘열왕대전기’는 작가의 거대담론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배쓰 앤드 샤워’는 그야말로 인간의 구원에 관한 작가의 철학적인 고찰이 담겨 있었기에 매우 독특했고, 반가웠던 작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제 작가가 절필을 선언했기에, 그 특유의 현학성을 맛볼 수 없는 것은 그저 유감일 따름이다. 필자는 그 특유의 여유로운 현학성을 오래도록 그리워할 것이다.
4. 참고 문헌
권오석 역, 이것이냐 저것이냐(키에르케고르 지음), 흥신문화사, 1995.
사순옥 역,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 지음), 흥신문화사, 1995
양윤옥 역, 일식(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문학동네, 1999.
이윤기 역, 푸코의 추, 열린 책들, 1993.
이정애, 루이스 씨에게 봄이 왔는가, (주)만화세상, 1998
이정애, 소델리니 교수의 사고수첩, 1~4, (주)도서출판대원, 1998~2000.
이정애, 열왕대전기 1~14, 대원문화출판사, 1993~1997.
현택수 편, 문화와 권력-부르디외 사회학의 이해, 나남 출판, 1998.
http://www.culture.fr/documentation/joconde/ARTISTES/autr_0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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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12.10
  • 저작시기2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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