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의 '타인에게 말걸기' 작품분석 및 서평

소개글

은희경의 '타인에게 말걸기' 작품분석 및 서평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목차
Ⅰ. 들어가며

Ⅱ. ‘타인에게 말걸기’의 내용요약 및 분석

Ⅲ. ‘타인에게 말걸기’에 대한 나의 서평

본문내용

날 그녀는 깨달았다. 그와 그녀. 그들처럼 사랑하면서 더 이상 서로에 대해 알 것이 없는 사람들은 누구나 결혼해 있다는 것을.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중략) 그러나 그 말이 서로를 애증에 차서 노려보게 될 즈음이면 이제 슬슬 아이를 낳고 집을 장만하는 일상의 길로 함께 접어드는 것이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인 사랑이 종말로 향해가는 가장 바람직한 수순이라는 뜻인 줄을 몰랐었다.' 여기에서 그녀는 세상에 대한 환멸을 견뎌내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아마도 목수가 그녀를 가만 내버려두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녀도 그것을 알았기에 허무주의자의 방관 마냥 '바지를 더듬는 남자의 손길을 느꼈지만 그녀는 내버려 두었'던 것이다. 이제는 술취해 비척대는 여자를 그냥 곱게 모셔다 줄 남자가 이 세상에 있을 것이라는 환상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그 삶 속에 있는 아이러니를 즐기면서 삶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나름대로의 자유를 맛보면 되는 것이다.
이런 환멸을 은희경은 아이러니컬한 창작기법과 문체로 담담하게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너무나 솔직스러운 표현들로 당황해 하기도 하고 유치하다며 책을 덮어버리기도 하지만 늘 우리의 삶 속에는 '짐작과는 다른 일들'이 생겨나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고민하고 막연해 한다.
은희경은 이것을 '환멸'을 통해 객관화시키고 있으며, 그녀 특유의 '냉소'로 대응하고 있다. 자신은 다만 '순수 연애소설'을 썼을 뿐이며, 남녀간의 연애 이야기를 더 이상 이상한 눈으로 읽지 말아달라고 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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