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 감상문

소개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 감상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그런 존재였다. 뜬금 없이 무슨 소리가 싶지만 비둘기 한 마리로 인해 삶의 균형을 잃어버린 조나단 노엘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졌던 생각이다.
나의 입장에서 볼 때 살아오면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었고 그 테두리 안에서 내적인 안정을 누렸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파괴되었다고 생각되면 내적인 균형을 잃고 불안해했었다. 그러나 그 원인에 대해 돌이켜 생각해보면 비둘기 보다 더 보잘것없는 사소한 것이 많았다. 현실을 보지 않고 그것이 앞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레 겁먹었던 적도 많았던 것 같고... 사실 그런 사소한 원인들은 항상 존재해 있었고 가끔씩 그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뿐이었는데도 태풍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휘청거렸었다. 그리고 조나단 노엘이 집에 돌아 왔을 때 비둘기의 흔적이 사라져 버린 것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일상으로 돌아간다. 신기루! 내가 안정을 누리고 지키려고 했던 그 공간은 어쩌면 존재하지도 않는 신기루였을 지도 모르겠다. 신기루를 붙잡으려고 부질없이 보내 버린 시간은 얼마나 많을까...
쥐스킨트의 책은 읽다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인간의 표현력이란 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그의 문장력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새삼스레 감탄을 연발한다. 비둘기도 역시나 내가 생각했던 기대치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웠다. 어느 날 문득 날아온 비둘기 한 마리로 인해서 한사람의 생각이 얼마나 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 그 과정안에서 사고의 연상작용이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책을 읽으면서도 그림을 보는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묘사해 놓았다. 모처럼 접하는 일상에 대한 깊이있는 천착이 느껴지는 수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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