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마(schema) 개념과 기능을 바탕으로 한 독서의 개념과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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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여러 가지 한계점이 있을 수 있다. 국어교육론과 독서교육론 시간에서도 평가와 관련하여 다루었지만, 객관식 문항이 갖는 문제점이 이 실험에서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내가 역시 만약 이 실험에 참가했다면 석유파동과 관련한 예문의 첫 번째 문항에서 '알 수 없음' 혹은 '주유소'를 선택했을 것이다. 일단 첫 번째 문장의 제시로 이 실험이 끝난다는 사실을 내가 알고 있거나 뒤의 문장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정답을 고르게 하는 상황이라면 나는 석유와 가장 관련 있는 '주유소'를 정답으로 선택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다음 문장이 제시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나는 신중하게 판단을 보류하기 위해 '알 수 없음'을 선택하였을 것이다.
참고문헌에는 이 실험이 한 문장의 제시로 끝이 나는지 계속 되는지 여부를 피험자에게 알려주었는지 알 수 없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것 역시 실험에 상당히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다음 문장이 제시된다는 사실을 안다면 아무래도 판단을 보류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 실험을 했다면 나와 같은 대답을 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왜냐하면 객관식 문제에 '알 수 없음'을 정답으로 하는 경우는 경험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에 독자들은 하나의 정답을 골랐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문장이 제시된다는 정보를 알고 있다면 독자는 신중하게 선택을 보류하는 게 현명하다는 것 역시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알 수 없음'으로 답하였을 것이다. 이는 독서의 과정과는 긴밀하게 연관된 스키마는 아니지만 이 실험이 객관식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이 순수한 독서의 과정에 다른 스키마가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기 위해서이다. 그 스키마는 위의 스키마의 기능 중 ⑤와 관련 있기도 하다. 즉, Rumelhart의 실험은 독서과정과 관련된 스키마가 기능하기도 했지만 객관식 문제를 푸는 절차적인 스키마도 개입한 것이다.
내가 만약 독서의 과정을 연구를 해야 한다면 이 실험을 객관식보다는 자연스럽게 면담을 통해서 실시하고 싶다. 그러면 더 다양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고, 궁극적으로 독서의 과정은 밝혀내기가 더 힘들어졌겠지만 스키마의 세부적인 기능들은 더 밝혀낼 수 있었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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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ema,   스키마,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