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정서 조나단 에드워드

본문내용

지 변화시킨다. 영혼은 깨달음을 통해 깊은 감화를 받고 감화로 말미암아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데 영혼은 회심할 때 정서를 경험하게 된다. 물론 회심의 역사를 경험했다고 하면서도 삶의 지속적인 변화가 없다면 회심하면서 느꼈던 정서들은 자신의 상상과 겉치레와 다름 아니다. 참된 회심은 우리를 죄로부터 철저히 돌이켜서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하는 전반적인 변화이다. 사람은 회심하기 전에도 죄를 짓지 않도록 노력할 수 있다. 그런데 회심을 하게 되면 죄를 짓지 않으려는 자제 뿐 아니라 그의 마음과 본성 자체가 죄에서부터 돌이키셔 거룩함을 향하게 된다. 그 결과 그는 거룩한 사람이 되며, 죄와는 원수가 되는 것이다.
8. 은혜로운 정서는 그리스도에게서 나타나는 것같이 사랑과 온유와 고요함과 용서와 자비의 정신을 자연적으로 일으키며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그릇된 거짓 정서와 다름.
참으로 은혜로운 정서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양 같고, 비둘기 같은 심령과 기질을 가지도록 돕고, 그것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거짓되고 기만적인 정서들과 다르다. 다시 말하면, 참으로 은혜로운 정서들은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 온유, 평온함, 용서, 자비의 심령을 자연스럽게 닮아가게 하고 또 그렇게 되도록 도와준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유업을 잇게 될 사람들의 특질에 대해서 주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5, 7, 9)”. 이런 정신이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이 가지는 성품이라는 것이 골로새서 3장 12-13절에 잘 드러나 있다. 바울 사도는 참된 기독교적 은혜의 뚜렷한 표지들과 열매들을 의도적으로 선포한다(갈 5장).
9. 은혜로운 정서는 마음을 부드럽게 하며 그리스도인다운 자애로움을 수반함.
거짓된 정서는 사람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고, 속이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거짓된 정서의 영향으로 마음이 굳어진 사람들은 죄에 대해 덜 양심적이 된다. 하나님의 말씀의 경고와 경계 또는 섭리를 통한 하나님의 징계에 덜 민감해지고, 자신들의 행동 양식에도 더 부주의해지며, 죄스러운 것을 인식하는데 더디고, 악이 나타는 것을 덜 두려워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자신들의 영적 상태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은혜로운 정서는 이와 대조를 이룬다. 은혜로운 정서는 돌과 같은 마음을 부드러운 마음으로 변하게 하고, 하나님의 권위를 침범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하게 만든다. 그리고 거룩한 사랑과 소망은 지옥에 대한 노예적인 공포보다 주의 깊음과 신중함과 엄격함을 갖게 한다.
10. 은혜롭고 거룩한 정서들이 거짓된 정서와 구별되는 또 다른 요점은 아름다운 대칭과 균형을 가짐.
은혜로운 정서들의 균형이 이 땅에서 완벽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은혜로운 정서들과 성도들이 가진 참된 믿음 사이가 소름끼칠 정도로 조화롭지 못한 경우는 결코 없다. 이런 부조화는 거짓된 믿음과 가식적인 은혜에서 흔히 발견된다. 성도들이 지닌 거룩한 정서는 자연스럽게 성화로 인도하기에 조화와 균형이 있게 마련이다. 성도들은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은 사람들이다(엡 4:22-24).
11. 은혜로운 정서와 거짓된 정서의 또 다른 큰 차이는 은혜로운 정서가 고양되면 고양될수록 신령한 성취를 향한 영적 갈망이 더 커지는 반면, 거짓된 정서는 그 자체에 만족하여 안주함.
참된 성도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면 할수록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기를 갈망한다. 때론 더욱 사랑하지 못하는 것으로 괴로워하기까지 한다. 그는 죄를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더 미워하고 싶어지고, 죄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있음으로 인해 슬퍼한다. 그가 하나님과 거룩함을 목말라하고 더 갈망할수록, 그는 더욱더 갈망하고 싶어지며 하나님을 갈망하는 일에 자신의 영혼이 헐떡이게 되기를 갈망한다. 이렇게 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들이 거룩한 정서를 더 체험하면 체험할수록, 사람들은 내가 다른 곳에서 이야기했던 영적인 미각을 더 많이 갖게 되며, 그 미각으로 거룩함의 신적인 아름다움의 맛과 탁월성을 인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땅에서 그들이 처해 있는 불완전의 상태에서 그들이 은혜를 더 많은 받으면 받을수록, 그들은 자신들의 불완전함과 빈곤함과 자신들이 마땅히 도달해야 할 곳과의 거리를 더욱더 많이 보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에게 은혜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더욱더 절실히 느끼게 된다”
12. 은혜롭고 거룩한 정서들은 그리스도인의 실천하는 삶에 작용하여 반드시 열매를 맺게 함.
은혜로운 거룩한 정서들은 그리스도인의 행위로 드러나고 열매를 맺는다. 거룩한 정서들은 그 정서들을 경험하는 주체인 성도에게 영향력과 효력을 미치게 되며, 그 결과로 기독교의 원리와 전체적으로 일치하고, 그 원리에 따라 규정되는 행위는 성도가 일생 동안 실천하고 마땅히 행해야 한다. 어떻게 행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저자는 다음의 말로 잘 말해주고 있다. “모든 참된 그리스도인은 그가 만나게 되는 온갖 시련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마지막까지 전적인 순종의 길과 부지런하고 진지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지속해 나간다. 모든 참된 성도들 즉 영생을 참으로 얻는 모든 사람들이 신앙생활과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그렇게 지속해 나간다는 것은 성경이 너무나 풍성하게 가르치는 교리여서, 특별히 그것을 가르치는 성경 본문을 제시하는 것은 끝이 없을 것이다.”
열두 번째 표지에서 저자는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그리고 이 표지와 다른 표지와의 구별을 시도하고 있다. 저자는 이 표지가 모든 표지 중에서 으뜸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 표지는 행위가 지닌 공적 성격 때문에 더욱 중요함을 말한다. 에드워즈는 “행위는 신실함을 판단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이며 마음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말보다 더 낫고 신뢰할 만한 기준이다”라고 말한다. 그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분명하다. 영적인 변화가 참된 것이라면 그 영구적인 삶의 성격 때문에 삶 전체에 걸쳐서 변화가 지속적으로 드러날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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