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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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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사무가의 특징
1. 주술성
2. 신성성
3. 전승의 제한
1) 전승방법
2) 전승이 어려운 이유
4. 오락성
5. 律文傳承

Ⅱ. 서사무가의 유형
1. 서사무가의 자료 개관
2. 서사무가의 구연방식
1) 구송창
2) 연회창
3. 서사무가의 주요작품
1) 바리공주
2) 제석본풀이

Ⅲ. 서사무가 바리공주의 형성

Ⅳ. 서사무가 바리공주의 전개

Ⅴ. 서사무가 바리공주의 줄거리
1. 바리공주의 탄생과 부모와의 이별
2. 부모님과의 재회
3. 바리공주의 모험
4. 부모님의 회생과 무신이 된 바리공주

Ⅵ. 서사무가 바리공주의 되풀이 현상
1. 음절 단위의 되풀이
2. 어휘 단위의 되풀이
3. 통사 단위의 되풀이
4. 공식구 단위의 되풀이

Ⅶ. 서사무가 바리공주의 쟁점
1. 배경은 조선시대․신분은 왕과 공주
2. 왕은 왜 금년에 혼례를 올리기를 감행했나
3. <3>과 <7>의 상징하는 바
4. 여섯 공주는 엑스트라인가
5. 왕은 왜 바리공주를 버렸는가
6. 신적 세계와 인간 세계의 대립 구도로 파악했을 때, 과연 신적 세계의 승리로 이해해도 좋은가
7. 바리공주는 과연 ‘여성 영웅’ 인가

참고문헌

본문내용

장 큰 근심이랄 수 있는 ‘가부장제의 흔들림’에 대한 우려까지도 불식시켜 준다. 실제로 <바리공주>의 이야기 곳곳에서 가부장제의 존속을 위한 장치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데, 왕비가 왕의 인정을 받기 위해 일곱 차례의 임신과 출산을 되풀이하는 것이나, 넷째다섯째여섯째 딸들이 시부모, 시누이, 남편 등 시댁 식구들을 위해 친정 부모의 죽을병도 외면하는 모습 등 철저히 자신이 속한 남자들의 세계에 충실하려는 가부장적인 면면들을 보여 주는 것이라 하겠다. 가부장제의 가치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건으로서는, 바리공주가 비록 여자의 몸이지만 비범함을 발휘하여 당당하게 부모를 회생시켜 놓고는 느닷없이 아버지의 허락이 없었다는 이유를 들어 무장신선과 결혼한 것에 대해 잘못을 비는 장면이라 하겠는데, 사실 그다지 죄를 고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모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결혼으로서 오히려 부모를 원망할 수도 있는 일임에도 그 잘못을 비는 것은 다소 비약이 있는 것은 아닌지. 추측컨대, 이 장면을 굳이 삽입한 것은, 인간 세계와의 공존과 화해를 바라는 신이 직접 나서서 바리공주의 여성적인 영웅성을 한 풀 꺾어줌으로써 왕의 가장 큰 걱정과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가부장제의 유지와 존속’에 대한 걱정을 불식시켜 주기 위한 장치라는 생각이 든다.
왕이 바리공주에게 나라의 절반을 주고자 하나 바리공주는 이를 거절하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여자에 의한 사회 변혁의 꿈이 거세되고 남자에 의한 영토의 지배가 계속되어 인간 세계의 현 체제는 그대로 유지되는 결론을 도출한다. 또한 왕은 자신을 살린 귀하디귀한 공주가 자신의 곁(인간계)을 떠나 무속신이 되겠다는 것을 선뜻 인정해 줌으로써, 결과적으로 무속의 세계 곧, 신의 세계를 수용하고 숭앙하게 되는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왕과 신은 서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타협을 통해 공존과 화해를 한 것이지 일방적인 신적 세계의 승리로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7. 바리공주는 과연 ‘여성 영웅’ 인가
<바리공주>의 서사구조가 영웅의 일대기 서사구조를 따르고 있다는 점을 앞에서 밝혔으며,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일단 바리공주의 영웅성은 인정할 만하다. 그러나 바리공주가 과연 ‘여성 영웅’인가라는 점에서는 의문을 품어 본다. 단순히 ‘영웅’이 아닌 ‘여성 영웅’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가부장적인 서사진행에 대한 일종의 저항의 형식을 바리공주가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 체제와 권력의 유지를 위해 바리공주를 버리고자 했던 아버지의 치밀한 계산을 바리공주가 간파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든다. <바리공주> 서사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바리공주가 아버지를 여전히 원망하고 있음이 은근히 드러나는데, “소녀(小女) 부모 슬하(膝下)에 호의호식(好衣好食) 못하였사오니 만신(萬神)의 인위왕(人爲王)이 되겠나이다.”라는 구절이 그것이다. 바리공주의 이 발언은 이미 약수를 구해와 부모를 살리고 난 뒤 아버지가 나라의 반이라도 주겠다는 호의에 대해 응답하는 말로써, 이미 부모가 회생하여 가장 큰 근심거리가 사라졌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나온 말이라는 데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바리공주가 아무런 사심 없이 오직 ‘효심’의 발로에서 부모를 살리기 위해 온갖 고난을 감내했다고 한다면 이런 앙금이 남아 있어서는 안 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바리공주는 진정한 효녀가 아니라는 말이 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리공주의 고난감수를 효녀의 도리라는 관점에서 파악해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이다. 또한 바리공주가 부모에 대한 원망을 끝끝내 버리지 못하는 것은 아버지의 치밀하고 계획된 자식유기(遺棄)를 바리공주는 간파했으며, 계획적인 버림을 당한 자신의 처지를 바리공주는 계속 곱씹고 있다라는 것이다.
바리공주가 목숨을 걸고 약수를 구하러 가는 것은, 효를 실천하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아버지의 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획득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바리공주는 약수를 구하러 떠나기 전 부모의 수결과 더불어 여섯 언니들의 수결을 일일이 받아서 가려 하는데, 수결이란 일종의 도장과 같은 기능을 하는 것으로써 부모와 언니들이 각자가 가진 권력 혹은 권리의 상징으로도 이해할 수 있겠다. 바리공주가 특히 언니들의 수결을 받아 가는 것은 그네들이 이제까지 자식으로서의 권리를 누려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도리를 다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 권리를 계속 갖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며, 이제는 아버지의 질서 안에서 안정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언니들의 자리를 바리공주 자신이 가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 있다. 바리공주는 언니들의 자리와 권리를 욕망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살아난 부친은 다시금 인간 세계를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권위를 가지게 되며, 바리공주의 시련과 극복은 결국 아버지의 권위와 가부장적인 질서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게 된 셈이다. 다시 말해 바리공주의 영웅적인 행동은 가부장제의 틀 안에 일시적으로나마 편입되기를 바라는 욕망에서 기초한 것임을 말하고 싶다. 따라서 바리공주는 ‘영웅’의 자질은 갖추었을지언정 진정한 의미에서의 ‘여성 영웅’은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바리공주가 무신이 되겠다는 자신의 신념에 의해 다시금 아버지의 세계를 박차고 나오기는 하지만 이는 아버지의 가부장적인 세계의 세례를 누리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내심 그 지위를 획득하고 싶었음에도) 여전히 아버지에 대한 원망의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계속적으로 그 세계에 남아있기는 힘들다고 판단해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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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경(2001), 바리데기의 텍스트성 연구, 한국고전연구 제7집, 한국고전연구학회
노영근(1993), 서사무가 바리공주 연구, 국민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서울 : 국민대학교
민속학술자료총서(2003), 굿, 도서출판 우리마당 터
이경엽(1997), 무가의 서정적 표현과 기능, 구비문학연구 제4집, 한국구비문학회
장주근(2001), 제무도무속과 서사무가, 역락
홍태한(1998), 서사무가 바리공주 연구, 민속원

키워드

서사무가,   서사,   무가,   바리공주,   되풀이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