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미술관 레포트(20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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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캔버스에 지문을 삽입했었다. 그림들이 삐죽삐죽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던 걸 미처 눈치 채지 못했었다. 왜냐하면 그 액자 자체도 하나의 작품 영역으로 포함되어 표현되었던 것이다. 전혀 새로운 느낌의 회화였지만 아무런 거리낌도 없고, 정말 캔버스와 액자가 하나의 작품 자체를 만드는 것 같았다. 특히나 오른쪽 그림은 아주 자연스럽게 액자까지 확장된 회화 작품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의 의식은 시공간에 대한 제약과 형식의 얽매임에서 벗어난 듯했다.
위의 그림들은 파리 라데팡스를 배경으로 그린 것이다. 라데팡스는 신 개선문이 상징물로 서있으며, 현대 건축물의 전시장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이다. 중세기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늘어선 구 시가지와는 판이하게 첨단과 현대 건축미학을 보여주는 이곳에서 두 부부는 창작 혼에 불을 피우며 미술작업에 열중했던 곳이었다. 그 주위의 아뜨리에는 두 부부의 삶과 예술의 산실이었다. 거기서 문신과 함께 했던 그 시절의 삶과 꿈을 이 테마의 주제인 ‘추억’이라는 것으로 다시 되새겼던 것 같다.
이번 전시를 둘러보며 같이 간 동행인의 말을 빌자면, 정말 그녀의 작품 속에서는 우리같은 일반인들도 느낄 수 있는, 마산의 정취가 느껴진다고 했다. 나 또한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며, 문신의 조각과 최성숙의 회화가 하나가 되어 이 미술관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마산 문신미술관을 이끌어 가고 있는 한 쌍의 부부 예술가가 앞으로도 큰 발전을 이루었으면 좋겠고, 그와 동시에 숙명여대에도 문신 미술관이 있다고 하니 그 곳에서 문신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키워드

마산,   문신,   문신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