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의 세계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필론의 돼지>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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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차례>
1. 이문열의 생애 및 작품연보

2.「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필론의 돼지」의 작품 세계 특징
1) 과거 시점으로의 회상과 회고적 구성을 통한 작가의 현실 비판적 문제의식
2) 현재시점의 액자 형태 소설을 통한 작가의식

3. 이문열의 관념론적 세계관
1)「필론의 돼지」에 나타난 관념론적 세계관의 한계
2)「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타난 관념론적 세계관의 한계

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필론의 돼지」에 나타난 군중과 권력
1) 이중적인 절대 권력자
2) 이중적인 군중

본문내용

각반들'의 절대 권위에 도전했던 인물이지만, 결국 '각반들' 집단의 이름으로 다수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과 위협, 지략을 극복하지 못하고, 종국에는 살아남기 위해 현실과 타협하는 세속적인 인물이다.
'한병태'는 전학 와서 처음 교실로 들어섰을 때, 서울아이가 시골아이에게서 느끼는 우월의식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엄석대'란 존재의 절대 권력체제에 의해 그 우월의식이 깨어진다. 그는 자신의 깨어진 우월의식을 '엄석대'의 잘못으로 돌린다. 그리고 '엄석대'를 둘러싼 불합리와 폭력에 기초한 권력체제를 비난하며, 그 권력체제에 저항한다. 하지만 '한병태'의 저항은 무의미했다. '엄석대'를 상대로 한 저항은 곧 학급 반 아이들 다수를 상대로 한 저항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a) "오늘...60명 중 네 편은 단 하나도 없었어. 네가 꼭 석대를 급장자리에서 쫓아내고... 우리 반을 서울에서 네가 있던 반처럼 만들고 싶었다면...먼저 그 아이들을 네편으로 만들었어야지. 석대가 이미 그 아이들을 휘어잡고 있어서 어찌해 볼 수 가 없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
중략
설령 네가 옳더라도...나는 반 아이들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석대를 지지할 수 밖에 없다. 네가 반드시 그러리라고 믿고 있을 것처럼...아이들의 그 지지한 것이 실상은 석대의 위협이나 속임수에 넘어간 거짓된 것일지라도...마찬가지야. 나는 어쨌든...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석대의 힘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어. 지금껏 흐트러짐 없이 잘돼 나가던 우리 반을...막연한 기대만으로는 흩어버릴 수 없기 때문이지. 거기다가...어쨌더나 석대는 전 학년에서 가장 공부 잘 하고...통솔력 있는...모범적인 급장이다. 무턱대고 비뚤어진 눈으로 보지 말고...그의 장점도 ---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무엇보다도 그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그들과 함께 새로...시작해 보아라. 석대와 경쟁하고 싶다면...정당하게 경쟁해라. 알겠니..." 이문열, 「필론의 돼지 - 우리작가우리소설10」 동아출판사, p.329
(a)에서처럼 '엄석대'의 비리를 호소하는 '한병태'에게 '담임선생님'은 '질서'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그에게 현실과의 타협을 권유한다. '아이들 소굴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새로 시작해 보아라'는 선생님의 말은, 비록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안정과 평화일지라도 그것을 깨뜨리고 싶지 않으니까, '한병태'도 그 체제에 순응하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부당한 다수 속에 편입되기를 거부하는 '한병태'에게 그 속에 들어가 함께 시작해 보라고 설득하는 것은 '한병태의 아버지'도 마찬가지이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내세우는 '자유와 합리의 지배'에 대한 애착을 나약의 표지로만 일축한다. 정상균, 「이문열 문학연구」 서울시립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6, p.97
오히려 그의 아버지는 '엄석대'를 '대단한 아이'라고 치켜세우며 '벌써 그만하다면 나중에 인물이 돼도 큰 인물이 되겠다'고 감탄한다. 이는 불의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은 상관없다는 왜곡된 권력 이기주의다. '한병태'는 자신의 편에 서서 '엄석대'의 부당한 폭력의 권력체제를 전복시켜 주리라 믿었던 '선생님'과 '아버지'라는 정신적 믿음의 대상을 잃어버렸다. 이제 그에게는 우월의식의 저항은 사라지고 고립된 저항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결국 '엄석대'의 절대 권력체제 내에서 '한병태'가 고립과 단절을 뚫고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엄석대'의 절대 권력을 인정하고, 그의 체제에 대한 묵시적인 순응과 복종이다.
(b) 그러자 대뜸 '홍 똥덩이'가 떠오르고, 뒤이어 상대가 뚜렷이 기억돼왔다. 홍은 수용연대에서 만난 친구로 그와는 제2훈련소 입교동기였다. 그러나 그가 홍을 그토록 쉽게 기억해낼 수 있게 된 것은 좀 민망스런 훈련소 시절의 추억 때문이었다.
경남 어느 두메산골에서 머슴살이를 하다가 학력을 속여가며 입대한 홍은(그때도 이미 국졸 이하는 입대를 받지 않았다) 훈련기간 6주 동안 '군인의 길'은 물론 간단한 수하 요령조차 못외운 유일한 소대원이었다. 소총분해결합도 끝내 규정시간에 대지 못해 몸으로 때웠다. 홍이 끊임없이 분실한 수많은 보급품을 채우기 위해 분대장인 그가 겪은 고초도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오죽하면 모든 소대원이 엄연히 '홍동덕'이란 이름이 있는데도 그를 '홍 똥덩이'로 불렀을까.
중략
사실 대졸 학력 때문에 사단사령부로 차출될 대만 해도 그는 약간 우쭐한 기분이었다. 이문열, 「필론의 돼지 - 우리작가우리소설10」 동아출판사, p.8~9
(c) 그는 갑자기 홍이 밉살스러웠다. 몇 명의 난목자에게 고스란히 당하고만 있는 백여 명의 동료들에 대한 혐오감이 갑작스레 홍에 대한 증오로 변해버린 것일까. 이문열, 「필론의 돼지 - 우리작가우리소설10」 동아출판사, p.12
중략
홍은 결코 그가 몸이 아픈 것이라고 오인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정확히 그의 심중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그것이 그를 더욱 화나게 했다.
「정말 3년 동안 더러운 것만 배웠군...」
그는 거의 자신을 걷잡지 못한 채 내쏘고 말았다. 홍은 피식 웃었다.
「깨끗한 거 배운 사람도 별 수 없더마. 이형이 낸 거니 내가 바친 거나 다 같이 백원짜리동전잉께. 너무 그러들 마소.
중략
그는 부글거리는 속을 간신히 억누르며 조용히 대답했다. 사실 홍에게 화낼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문열, 「필론의 돼지 - 우리작가우리소설10」 동아출판사, p.14
(b)와 (c)는「필론의 돼지」에서 '그'가 처음 객차에 들어서서 '홍'과 대면했을 때이다. '그'는 지식인으로서 초졸의 '홍'에게서 느끼는 우월의식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각반들'이란 존재의 절대 권력체제에 의해 그 우월의식이 깨진다. 그는 자신의 깨어진 우월의식을 '홍'의 잘못으로 돌린다. '그'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제대병'들의 편에 서서 '각반들'의 부당한 폭력의 권력체제를 전복시켜 주리라 믿었던 '헌병'과 '공안원'이라는 믿음의 대상을 잃어버렸다. 결국 '각반들'의 절대 권력체제 내에서 '그'와 '홍'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각반들'의 불합리한 힘을 인정하고, 그들의 체제에 대한 묵시적인 순응과 복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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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1.08.10
  • 저작시기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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