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감상문 (영화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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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를 결코 벗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고,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다.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하는 인간의 이중성이 작동한 결과이고 또한 그것이 인간의 본능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번 '박쥐'라는 영화를 통해 '나 라는 존재는 과연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일까? 라는 자못 심오한 사고를 깊이 있게 해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의혹을 갖고 혼란에 휩싸이며 끊임없이 질문은 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 고뇌의 모습은 시에서도 역시 볼 수가 있다.
홍대 앞에서 거의 구걸하다시피 택시를 탔다. "인사동!" 따블로 주기로 했다. 기분이 좋아진 택시 기사가 요즘 좀체 않는 정치 이야기를 했다. 그의 어투에 억눌러진 사투리가 있었기 때문에 나도 전라도 사람이라고 했다. 안심은 나를 더 피곤하게 했고 여전히 좀 창피스러웠다. 늦겨울의 짧은 해가 연세대 세브란스는 병원 미루나무 숲에 동그란 구멍을 내놓았다. 잠시 후는 그 맑은 구성이(나는 그것이 작은 손거울 같다고 생각했는데) 영안실로 들어갔고, 그리고 쨍그렁 하고 거울이 깨어져버렸다. 그 순간 온 세상 사방데가 정전되듯 갑자기 깜깜해졌다. 당황한 택시 기사의 손이 바르르 떨리면서 실내등을 켰다. 침묵. 나는 6시 반에 내 개인전 오픈이 있으니 돌아서라도 빨리 좀 가자고 말했다. 침묵. 나는 아내가 담배 피우는 대신 먹으라고 준 안주용 해바라기 씨앗을 호주머니에서 꺼내어 씹어 먹었다. 차가 인사동 입구 舊민정당사 앞에 섰다. 지갑을 꺼내고 운전수를 보았는데, 아니, 이럴 수가! 오류동이 차고인 광명택시. 서울 노 6112의 이현섭씨는 온데간데없고, 식육점의 붉은 형광빛 같은 실내등만 켜져 있었다. 나는 그것이 피라고 생각했고, 소스라치게 놀라 호주머니에서 해바라기 씨앗들을 꺼내어 운전석에 뿌리고 도망쳐나왔다.
화랑 學古齊에 15분 늦게 도착했는데 입구에서 이토 나리히코 교수가 웃으면서 나왔다. 그는, 어처구니없게도, 전시는 다 끝났으며 사람들도 다 돌아갔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몹시 실망했지만 이토 상을 데리고 저녁을 먹으러 이모집으로 갔다. 모듬전이나 홍어찜을 잘하는 그 한정식집은, 그런데 이상하게도, 좀체 나오지 않았고 우리는 미로 같은 골목만을 한참 헤매었다. 러시아 公館 뒤편짝까지 갔다가 복사꽃 가득 핀 신궁여관을 돌아나오자 바로 도쿄 신주쿠 고르덴 街가 나왔다. 60년대 동경대 좌파들이 숨어들어와 테이블 하나만 놓고 술집들을 하고 있는 골든 街를 3년전 이토 씨가 안내한 적이 있는데 거기서 이토 씨가 이모집을 찾아내는 것이 아닌가. 내가 놀란 것은 초행인 그가 이모집을 찾았다는 데 있지 않고 이 인사동 골목이 서울이 아니라 사실은 동경 신주쿠라고 그가 말한 데 있었다. 어안이 벙벙해진 나를 뒤에 두고 이모집 문을 열었다. 대문이 삐익 소리를 내는 것은 예나 같았다. 그러나 그 밥집은 어두운 지하 계단을 한참 내려가도록 되어 있었고, 이토 씨는 라이터를 켜서 내 발걸음을 도와주었다. 그가 작년에 보스니아 내전에 평화 사절로 다녀온 이야기를 했으나 지하의 공명 때문에 말이 울려서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식당 안에는 사람들이 몇몇 앉아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나는 그들이 죽은 사람들이 아닐까,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나는 검은 늑대의 얼굴을 한 신상이 창을 들고 지키고 있는 이집트 묘실에 들어 온 기분이었다. 그렇게 친절하고 신사적이었더 이토 나리히코의 표정이 갑자기 표변하여 굳어 있었고, 그는 어떤 의식을 집전하듯, 나를 작은 별실로 안내했다. 다다미가 깔려 있는 그 방의 정면에 커다란 거울이 걸려 있어서 실내는 어두웠지만 형체는 알아볼 수 있었다. 이토는 잠깐 전화하고 오겠다며 나갔다. 방 가운데 사각형의 검은 탁자가 있고, 거기에는 서류들이 놓여 있었다. 그 서류에 무엇이 기록되어 있는지 이미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내 호주머니에는 해바라기 씨앗이 없었다.
황지우 - 해바라기 씨앗
황지우 시인은 이 시를 통해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를 그렸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오랫동안 인간이 고뇌하던 근원적인 불안일 수도 있겠다.
인간은 산업 혁명 이후 도시화가 되면서 많은 것을 얻었지만 잃은 것도 많았다. 기술 문명이 언제나 첨단을 지향하는 현실에서 인간의 숭고한 노동은 단지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되고, 노동을 포함한 인간은 다만 하나의 상품 형식에 존재할 뿐이니 말이다.
따라서 인간의 욕구는 자본주의 사회가 파생하는 환상의 일부인 상품과 과정으로서 존재하게 되었다.
이러한 인간 본원의 불분명성과 관계의 간접성으로 인해, 편리하고 화려한 도시와 첨예하게 발달된 기술 문명에서 인간은 자기정체성의 혼란과 고독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 가상공간이 생기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제 모습은 아니지만 자신을 대신해 나가는 가상공간의 '나'를 만들 수 있었고 후에는 가상속의 자신과 현실의 자신을 구분하지 못해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시에서 보면 화자는 자신이 서울에 있는지 도쿄에 있는지 구분 할 수조차 없게 되고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죽은 사람들로 보이기도 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이를 통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을 역시 이 시에서도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서유미의 '저건 사람도 아니다'라는 2000년대 소설작품에서도 인간들이 겪고 있는 혼란스러운 정체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직장여성인 여주인공이 가사와 육아, 회사일을 동시에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결국 휴먼로봇이라는 자신의 모습과 똑같이 생긴 로봇을 구입하여 가사, 육아일을 하도록 하는데, 점차 시간이 지날 수 록 실제 자신보다 엄마역할, 가정 일을 더 잘 하게 되고, 아픈 자신을 대신해 회사에 보낸 로봇이 자신보다 일을 더 잘 하게 되어, 결국 회사에서나 가정에서나 자신의 역할, 위치가 필요 없게 돼 버린다. 이것은 결국 외부적 영향에 의해 나의 정체성이 규정되고 결정되는 상황, 더 나아가서 원래부터 인간들은 '나' 라는 존재가 원래부터 없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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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4페이지
  • 등록일2012.03.19
  • 저작시기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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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734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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