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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격을 통해 고객의 PC에 접속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원격 케어 서비스로 무료백신이나 외국에서 사온 엔진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잘 공략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2010년에 출시될 예정인 V3zip이나 V3웹하드 등은 기존의 제품들과 차별화되지 않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기업의 성공의 결과물이 아닌 그 과정을 따라해야 한다. 예를 들면 PC그린의 경우 거대한 네이버라는 포털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그 접근성이 매우 높다. 백신을 설치하려는 소비자가 가장 먼저 취할 수 있는 행동이 포털에서의 검색이기 때문이다. 반면 V3 Lite는 그러한 접근성이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맺어 그들의 사이트로부터 바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해야겠다.
V3 오진사태로부터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것은 안철수 연구소의 대응방식이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아무도 V3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해줄 구원자로 안철수 연구소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안철수 연구소 내부에서 V3가 윈도우의 핵심 파일을 지웠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그들도 고민했을 것이다. 결국 선택은 공식적인 발표였다. 잘못이 있을 때 숨기기에 열을 올리는 다른 기업들을 생각할 때 안철수 연구소의 선택은 감동적이기도 또 어떻게 보면 무모했다. 그냥 넘어갔었더라면 그만큼의 파장이 더 심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먼저 언론에 알리자 경쟁관계에 있는 네이버를 중심으로 기사는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안철수 연구소는 이익창출을 위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이미지와 자존심을 지나치게 우선순위에 두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기업의 원동력이 되는 동시에 기업의 이익에 장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결론
안철수 연구소는 중소기업 같지 않은 중소기업이다. DDoS대란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누구보다 앞장서기에 국가기관 같기도 하고 설립자의 신화와 같은 이야기와 인지도를 보면 여느 대기업 부럽지 않다. 회사자체가 차별화 되어있고 급변하는 IT업계에서 한결같은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커져가기만 하던 회사에 갑작스레 밀어닥친 경쟁자들이나 한 시름 놓을 때면 터지는 기술의 문제는 안철수 연구소가 다시 겸손함을 갖고 환경의 중요성을 파악할 기회를 주었다. 그동안 자신감에 차있던 핵심경쟁력 V3를 밑바닥부터 뜯어고치고 내부 구조를 바꾸었다.
여기에 좀 더 나아가 우리는 안철수 연구소가 회사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연구소가 이제껏 해온 일들의 바탕에는 그들 자신이 마치 공기업인 것처럼 생각하는 태도가 깔려있었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와 같이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IT계의 의사같은 역할을 맡아왔다. 이런 역할을 통해 국민적 신뢰와 깨끗하고 바른 이미지를 얻은 반면, 이익창출을 위한 부분에서는 다른 기업에 비해 떨어졌다. 기업이란 이익창출을 위한 집단이다. 안철수 연구소만의 독특한 정체성도 좋지만 오직 ‘공익’만을 생각해서는 기업이 성공할 수 없다. 이미 중요성과 차별성을 획득했으니 이제 이를 이용해야만 한다. 우리는 이 대안으로 곧 이루어질 IPTV 사업을 생각해보았다. 보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이자 국가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므로 그 사업규모 또한 엄청나다. 바로 안철수 연구소가 노려야만 하는 부분이다. 그들만이 가진 ‘공익추구‘,’믿을 수 있는 기업‘의 이미지로 국가와 손을 잡아야만 한다.
이제껏 안철수 연구소는 그들이 조직으로써 누구인가를 제대로 집지 못하고 환경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체성이 확립된 지금은 다른 기업이 가질 수 없는 자원으로 그것을 이용해 환경을 통제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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