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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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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개요

Ⅱ. 역사소설과 소설가 황석영

Ⅲ. 역사소설과 소설가 박경리

Ⅳ. 역사소설과 소설가 박미정

Ⅴ. 역사소설과 소설가 이광수

참고문헌

본문내용

가 심하여 연암 박지원의 ‘허생 이야기’와는 이질적인 작품이다. 연암의 글이 보이는 순차적인 구성을 비튼 점, 돌이와 홍 총각, 김문흠, 조곰보 등 새로운 인물들을 개입시켜서 상황을 구체화한 것, ‘~습니다’ 체를 사용하는 서술자를 설정하여 판소리 사설 체의 효과를 얻은 점, 흡사 암행어사나 의적과 같이 행동하는 허생을 그림으로써 활극적 요소를 갖춘 것, 각종 재담을 가미함으로써 읽는 재미를 더한 점 등이 소설적 가공의 결과이다. 좀더 세밀히 말하자면, 앞의 두 가지는 근대소설다운 면모를 갖추기 위한 장치이며, 나머지 셋은 주제 효과의 전달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마련된 당의(糖衣)적인 요소라 하겠다.
형식적인 측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용상의 변화이다. 다음의 두 가지가 주목된다. 첫째는 일종의 대체역사소설 혹은 공상소설로 보일 정도로, ‘새나라 건설’ 부분을 매우 장황하게 짜 넣은 점이며, 둘째는 허생의 뜻이 당장의 북벌이 아니라 태평성대를 만들어 힘을 기른 후 도모하자는 것으로 제시되고 또 그것이 이완을 통해서 실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변화가 민족주의 운동가인 춘원의 소신이 발현된 결과임은 따로 생각할 여지도 없다.
허생전은 사태를 단순화하고 과장이 지나친 탓에 현실성이 무시되고 의미 층위가 저급해졌으며, 조선에서의 서사가 보이는 사회 비판적 함의가 새나라에서 전개되는 실제적인 방략에 의해 약화되는 내용구성상의 문제를 보이고 있다. 새나라를 이끌어갈 지침을 작가는 허생의 종복인 돌이의 입을 빌어 다음과 같이 말해 두고 있다
“첫째 사람마다 놀고먹지 말고요, 둘째 사람마다 속이지 말고요, 셋째 사람마다 남을 부리지 말고요, 넷째 다투지 말고요 …… 그러면 잘살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정이 이러한 탓에, 새나라의 이상으로 제시된 모습을 현실 문제를 호도하는 것으로 지적한다든지 하는 비판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 글 읽을 줄 아는 사람을 새나라에 남기지 않고(381쪽), 근본 윤리 외에는 나라를 다스릴 다른 방책을 마련하지 않는(401쪽) 등에서 근거를 찾으며 말이다. 사회 구성원 각자가 수신(修身)과 직분(職分)에 충실을 기하고 그러한 태도를 전파해야 한다는 주장은 민족개조론에서 이미 제시된 것인데, (이에 대한 판단이 당시의 상황과 인식 등을 고려하여 좀더 세밀하게 내려져야 할 문제라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이러한 인식적 요소가 있다 해서 그것만 가지고 작품 전체를 일의적으로 재단할 수 없음도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에 더하여, 이 소설에 등장하는 새나라는 말 그대로의 유토피아에 가깝다는 사실과, 풍랑으로 헤어졌던 조곰보가 행악을 부리던 곳으로 들어가 그의 죽음을 사실상 방조한 뒤 또 하나의 새나라를 만드는 내용이 첨가된 점 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작품 내 세계에서 허생의 이상이 실현될 가능성을 마련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군사들 간의 싸움도 배제하지 않음으로써 ‘새나라 건설’ 서사에 있어서 현실도피와는 거리가 먼 면모도 갖춘 까닭이다.
허생전에 이어 재생을 발표한 이광수는 그 뒤에 일설 춘향전 연재에 들어간다. 이 작품의 발표는,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대중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춘원이 문학 독자들의 인기를 얻고자 한 데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춘향전은, 애국계몽운동기에 이르기까지 그 판본만도 50여 편이 넘을 정도로 전 국민적인 예술이요 문학이라 할 수 있다. 이해조가 쓴 신소설 獄中花(1912)의 인기 역시 대단하여 이후 ‘옥중화계 춘향전’으로 분류되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1912년에서 194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각종 이본과 개작본 등을 합쳐 춘향전의 간행 횟수는 무려 97회나 되며, 193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연간 7~40만 부 정도 팔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창작생산에 한정하지 않고 문학 활동을 포괄적으로 볼 때, 수용과 소비의 측면에서는 구활자본 소설의 세력이 상상 이상으로 막대했는데, 그 중에서도 춘향전은 수위에 든다.
참고문헌
○ 김병길(2010), 한국 근대 역사소설과 역사극의 교섭 양상, 대중서사학회
○ 김연희(2012), 낙신부 연구, 공주대학교
○ 송희복(2009), 박경리의 소설에 나타난 지역문화의 성격, 진주교육대학교 진주문화권연구소
○ 서희원(2011), 이광수의 문학.종교.정치의 연관에 대한 연구, 동국대학교
○ 장현(2006), 황석영 소설의 낭만성 연구, 가톨릭대학교인문과학연구소
○ 황정현(2010), 한국 역사소설 연구의 한 경향 : 이광수 역사소설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한국비평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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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   소설가,   황석영,   박경리,   박미정,   이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