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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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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개요

Ⅱ. 내면과 내면의식

Ⅲ. 내면과 내면적 상관성

Ⅳ. 내면과 내면성

Ⅴ. 내면과 박목월

Ⅵ. 내면과 계몽

참고문헌

본문내용

저하게 정교화 하면서 점차 그 영혼의 심층 깊숙이 존재하는 어떤 정서들을 붙잡아 내고자 하는 열정들을 낳는다. 그들은 언어에 시인의 내면을 깊숙이 밀어 넣고 지극히 ‘퇴폐적이고 낭만주의적인 감수성’을 만들어 나간다. 당시 시에서 고민, 내면, 죽음, 동굴, 눈물 등의 언어는 이 내면 언어의 거주지이다. 김억의 최초 번역시집인 오뇌의 무도를 비롯해, ‘오뇌’라는 말이 거의 유행처럼 씌어지고 있다는 점은 이 언어들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내적 번민의 무게를 그다지 심각하게 반영하고 있지는 않았음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 시대의 시는 ‘관념적’이라 평가되어 왔다. 언어들의 기호적 의미에 대해 숙고하고 그것의 의미화 작용을 논하는 대신 이들 시에다 관념적, 추상적, 병적이라는 평가를 가하고 동인지 시대의 시를 질적인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관념적’인 것이 질적인 결함을 의미한다는 종래의 평가는 계몽주의적 입장에서 이를 반계몽의 척도 위에 놓고자 하는 환원주의적 시각 때문이다. 이 같은 잣대가 이들 시의 문학사적 의의나 시성의 질적 수준에 대한 보편적 규준으로 제시될 수는 없다. 우리는 그보다 이들의 시에서 보여주는 관념 덩어리와 비애와 눈물의 왕국이 근대시적 시혼과 만나는 지점을 탐색해야 한다. 왜 그것이 근대시의 실체로 그들에게 나타나는가 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폐허파의 시가 ‘퇴폐적이고 데카당한 의식의 산물’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백조파의 시가 ‘병적 낭만주의의’ 성채에 갇혀 있다는 평가는 부적절해 보인다. 이 시대의 시에서 병적이고 퇴폐적인 어떤 것들을 인지하고 그것을 비판하는 대신에 우리는 이 데카당의 징후를 근대시적 계몽의 차원에서 탐색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 때 퇴폐성과 데카당은 내면표출의 한 의장이며 계몽 의식의 산물이 된다.
시에서 퇴폐와 세기말 의식이 항상 하나의 등고선을 형성하게 되는 것은 전환기적 단계에서 일반적으로 제기되는 현상이다. 니힐리즘적 경향이나 퇴폐성의 징후들을 절대 부정의 차원에서 평가할 수는 없다. 30년대 말기의 오장환, 이찬 등의 시에서 보이는 니힐리즘적 경향은 30년대의 전환기적 세계 인식에 대한 글쓰기의 대응물이다. 예컨대, 청록파 시인 중 건강하고 순결한 내면을 드러낸 것이라 일반적으로 평가된 박두진 시의 한 축도 분명 시대고와 당대의 허무주의적 경향에 닿아 있다. 그는 ‘자연’을 통해 세기말의 심연을 통과해 나가고자 하는 적극적 의지를 보이면서 니힐리즘적 경향을 초극하고 있다. 1920년대도 마찬가지 의미에서 접근할 수 있는데, 내면의 적극적 탐색이 근대시 형성 단계에서는 병적이고 니힐리즘적인 경향으로 나타나기도 했던 것이다. 내면과 시성(문학성)에 대한 계몽적 차원에서 동인지 시대의 시는 탐색된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이 왜 그토록 데카당과 퇴폐적 감수성을 견지하려고 노력했는지 하는 의문들로부터 우리는 쉽게 벗어날 수 없다.
당대의 이 같은 데카당스적 표정과 퇴폐적 분위기에 대해 구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한 사람은 이광수였다. 이광수는 당대에 유행처럼 번지던 이 같은 경향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20년대 문학의 허무주의적이고 퇴폐적인 국면에 대한 계몽주의의 반격을 시도한다.
참고문헌
로버트 A. 존슨 저, 고혜경 외 1명 역(2011) : 내면작업, 동연
변학수(2008) : 내면의 수사학, 경북대학교출판부
심경호(2009) : 내면기행, 이가서
산트 타카르 싱 저, 서민수 역(2003) : 내면으로의 여행, 한국에디션나암
키이스 밀러 저, 김태곤 역(2006) : 내면 세계의 자유, 생명의말씀사
Price Pritchett 저, 공민희 역(2009) : 내면의 힘, 푸른물고기

키워드

내면,   내면의식,   내면적 상관성,   내면성,   박목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