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스토리텔링 (비일상과 일상의 경계에서―영화 ‘괴물’과 관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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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일상과 스토리텔링 (비일상과 일상의 경계에서―영화 ‘괴물’과 관련하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서론 : 서사 속의 日常 혹은 非日常

2. 본론 : 영화 ‘괴물’의 비일상 속에서 일상을 想像하다.

3. 결론 : 日常, 시간과 공간의 단 한번 뿐인 만남

본문내용

하지 않거나, 나는 그 안에서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또다시 일상을 흘려보내던 어느 날, 괴물이 죽었다. 방송에선 에이전트 옐로우의 효과라고 말하고 있으며, 인터넷에선 박씨 가족의 힘이 컸다고 말하고 있다. 어쨌든, 괴물은 죽었고 바이러스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고, 괴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었고, 에이전트 옐로우로 인해 많은 사람이 다쳤고, 그러나 마스크로부터 벗어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다.
괴물이 죽은 다음 날, 한강을 찾았다. 검은 강물 위엔 허옇게 배를 뒤집은 채 떠다니는 물고기들이 힘없이 장마의 끝을 알리는 비를 맞고 있었다. 화학물질이 집중적으로 살포된 지역의 풀들도 새카맣게 타 죽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지. 웃음이 났다. 나는 살아있었으니까. 그래서 웃음이 난다. 에이전트 옐로우의 독성이 몇 년, 몇 십 년을 가는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나는 살아있고 이곳의 풀과 물고기들도 언젠간 예전 모습을 찾게 될 것이다. 매점을 운영하던 사람들도 다시 자신들의 생활터전으로 돌아올 것이고, 둔치에서 여유를 즐기던 사람들도 열대야가 찾아올 때면 돗자리를 깔고 누워 시원한 잠을 청할 것이다. 그리고 이 시커먼 한강과 둔치에서도 결국 삶은 계속되겠지.
까맣게 죽어버린 강아지풀을 꺾었다. 손쉽게 바스러지는 풀줄기. 작은 컵에 물을 담아 강아지풀을 꽂고 책상 위에 올려둬야겠다.
결론 : 日常, 시간과 공간의 단 한번 뿐인 만남
서론에서도 주지한 바, 스토리에서 그려지고 표현되는 것은 비일상의 직면과 일상으로의 회귀, 혹은 그 과정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비일상이란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 비일상적인 경험은 특별함, 색다름, 경험하기 힘든,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희귀한, 상황·조건·경험들을 포괄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짜여진 시간표 위에서, 거의 매일 같은 시간을 같은 공간에서 특별한 이벤트 없이 보낸다. 흔히 생각하기에 그것은 일상에 가깝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자. 시간은 순환하지 않는다. 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같은 공간에서 같은 작업을 하더라도, 시간의 축 위에서 생각한다면 그것은 단 한 번뿐인, 일회적인 경험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이라고 생각하는 경험들은 실은 비일상이기도 한 것이다.
벤야민에 의하면, ‘아우라’는 유일무이한 일회적 경험을 말한다. 그것은 예술 뿐 아니라 우리의 삶과 사회 전체에서 얼마든지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의 삶이 대량복제 되는 것처럼 일견 비슷한 모양새가 되어가고, ‘아우라’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듯 느껴진다. 그러나 벤야민은 ‘아우라’를 ‘시선의 되받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자신을 향한 시선을 인식하는 것이 ‘아우라’인 것이다. 사람들은 일상을 반복적인 것으로 인지하기에 똑바로 마주하기보다는 그냥 흘려버리곤 한다. 허나, 시간의 축 위에서 다시 경험할 수 없는, ‘삶의 자신을 향한 시선’을 인식하고 그에 마주한다면, 삶은 ‘아우라’로 가득할 것이다.
스토리 속에서 비일상의 직면이 거듭 그려지는 이유는, 사람은 특별한 경험 속에서야 비로소 자신의 삶을 똑바로 마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본론에서 연구원과 소녀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직접 ‘괴물’을 경험하고 ‘괴물’과 사투를 벌였기에 ‘아우라’를 갖는 게 아니라, 그와 같은 현실에 놓여진 자기 자신을 인식했기에 ‘아우라’를 갖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일상적이기 때문에 스토리로 표현되지 못하거나 특별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놓인 시간과 공간의 단 한번 뿐인 만남을 인식하고 마주하는 순간, 그것은 얼마든지 ‘아우라’를 갖는 것이며, 서사가 될 수 있다. 삶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와 같다. 모래가 그저 흘러내리는 구나 하고 생각하는 데 그친다면 그것은 일상이며, 손가락 사이사이를 간지르는 모래의 까끌함을 느끼고 주먹을 쥔다면 그것은 비일상이다. 결국 일상과 비일상은 ‘주체의 인식’이라는 측면을 가진 동전의 앞뒷면인 것이다. 자신의 일상을 ‘아우라’를 지닌 스토리로 만드는가, 만들지 못하는가는 모두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
덧) 하나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그 앞뒤 맥락을 상상하고 창작하는 방식으로 과제를 풀어나갔기에 레포트의 내용이 essay보다는 miscellany에 가까워진 것이 아쉽다. 허나 그럼에도 많은 이들에게 묻고 싶었다. 우리는 일상을 손바닥 위의 모래처럼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단어 안에 가둬놓고 자신의 삶을 무의미하게 방관하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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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13.08.12
  • 저작시기2013.8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871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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