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A+] 고전문학에 나타난 이물교혼 - 고전문학에 나타난 이물교혼 분석 및 한·중 이물교혼의 양상 비교 및 이물교구의 현대적 변용 고찰

소개글

[국문학A+] 고전문학에 나타난 이물교혼 - 고전문학에 나타난 이물교혼 분석 및 한·중 이물교혼의 양상 비교 및 이물교구의 현대적 변용 고찰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이물교혼이란?
2. 이물교혼의 양상
　1) 동물과 인간의 이물교혼
　　(1) 야래자 설화
　　　➀ 줄거리와 구조
　　　➁ 백제 무왕 설화
　　　➂ 견훤의 구인생설화
　　　➃ 청태조 출생전설 (인간과 수달)
　　(2) 인간과 여우
　　　➀ 여우 아내
　　　➁ 강감찬의 탄생담
　　　➂ 여우 구슬
　　(3) 인간과 곰 - 곰나루 전설
　　(4) 인간과 뱀
　　　➀ 구렁덩덩신선비
　　　➁ 뱀 신랑의 복수
　　(5) 인간과 범 - 김현감호
　　(6) 인간과 우렁 - 우렁각시
　　(7) 기타
　　　➀ 인간과 잉어
　　　➁ 인간과 돼지 - 최치원
　　　➂ 인간과 두꺼비
　2) 식물과 인간의 이물교혼
　　(1) 식물 정기 흡수
　　　➀ 나무도령 설화
　　　➁ 진각국사 설화 - 감생설화
　　(2) 직접 교합
　　　➀ 동삼 설화
　3) 신(神)과 인간의 이물교혼
　　(1) 신(초월적 존재자)와의 이물교혼
　　　➀ 나무꾼과 선녀 (금강산선녀 설화)
　　　➁ 거타지 설화
　　　➂ 작제건 설화
　　(2) 귀신(죽은 자)와의 이물교혼
　　　➀ 만복사저포기
　　　➁ 이생규장전
　　　➂ 하생기우전
3. 이물교혼의 결과
　1) 자식 획득
　2) 도술 획득
　3) 재물 획득
4. 한·중 이물교혼의 양상 비교 (우렁각시 설화를 중심으로)
5. 이물교구의 현대적 변용 - 문화콘텐츠로서의 이물교혼
　1) 인간과 신의 사랑
　2) 인간과 동물의 사랑
　3) 인간과 인조인간의 사랑
　4) 인간과 요괴의 사랑
6. 마무리

본문내용

되지만 그가 하는 역할은 우렁 각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이러한 일은 성에 구애 받을 필요 없다는 것이 그 메시지이다. 또한 우렁 총각을 ‘구입’하고 그 필요를 상실하자 다시 팔아버리는 행위 또한 결혼의 당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결혼이라는 종착점이 아닌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관계의 부담을 나타낸다. 우렁 총각은 주인공 처녀가 애정을 느끼는 사랑의 대상이 아닌 돈을 주고 구매한 소유물에 지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결혼해 주세요.”
“뭐?”
“모든 우렁이들이 바라는 일이지요. 우렁 각시는 총각과 우렁 총각은 처녀와 결혼하는 것.”…(중략)…
“안 돼. 난 널 좋아하지 않아. 결혼할 수 없어.”
냉랭하게 찬바람을 일으키며, 이미 결정된 사항을 말하듯이 단호하게, 여지를 주지 않고 말하기. 지금까지 모든 책임의 굴레를 잘 빠져나온 나였다. 이제 와서 우렁이 따위에게 포획될 수야 없지. 시댁도 없고 부담도 없지만 사회에서 아무런 지위도 가질 수 없는 우렁이. …(중략)… 아직까지 나는 우렁이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더 쉬웠다. 그것 때문에 무엇이 바뀌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우렁이가 반항한다면 팔아버릴 터였다.
3)인간과 인조인간의 사랑 (넓은 의미의 이물교혼담의 현대적 변용)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과 이물의 사랑을 이야기한다면 무생물, 즉 인조인간의 등장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위의 두 예시가 옛 설화의 직접적 수용이라면 인조인간은 옛 설화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소재로 변용이라고 할 수 있다.
듀나의 <첼로>는 주인공 이모가 인조인간 트린에 애정을 느끼는 구조인데 42세의 이혼녀 이모가 사회적으로 성적으로 결여된 존재로 우렁각시 설화에서 보듯 가정이 없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그리고 이모가 트린이 인조인간이라는 이물의 정체를 알고도 더 깊은 사랑에 빠지는 우렁각시의 이물교혼의 모티프를 발전시켰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넓은 의미의 이물교혼에 대한 현대문학작품은 현재 대부분의 공상과학, 판타지 작품들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문을 남긴다. 특히 무생물(인조인간)은 인간이 만든 대상이기 때문에 기존의 이물교혼의 설화에서 대상이 신이 만든 존재라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어디까지 인정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4) 인간과 요괴의 사랑 “구미호”
앞서 분류에서 나누듯 인간과 신의 이물교혼을 넓게 인정한다면 인간과 요괴 내지는 귀신이 될 수 있는데 이 때 지금까지 가장 많이 변용되고 있는 모티프 중 하나가 바로 구미호이다. 구비문학대계에 수록된 구미호와 인간의 교혼에 관한이야기는 ‘여우아내’, ‘강감찬 탄생’, ‘여우구슬’ 세 유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여우아내’에서 구미호는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구원자로 등장하고, ‘강감찬 탄생’에서는 위대한 인물을 출산하는 여성으로 등장하며, ‘여우구슬’에서는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유혹자로 나타난다.
기존의 구미호이야기가 구미호에 대한 부정적인 관념을 전승하여 현대적으로 변용되었다면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나 ‘천년여우 여우비’와 같은 콘텐츠는 인간을 갈망하고 인간과 사랑을 이루려 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맥락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간 또한 구미호에 호감을 갖고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비대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새로운 스토리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이와 비슷하게 인간과 다른 생물과의 교구라면 현대문학이나 영화, 드라마 등에서 많은 소재거리로 사용이 되는데 그 예가 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과 같이 흡혈귀 이야기도 이 넓은 분류에 포함될 수 있다.
출처: 김명석(2007), 「현대소설에 나타난 이물교구 모티프의 수용 양상」, 『우리문학연구』 제 21집, 우리문학회,
김종대(2008), 「王의 誕生과 관련한 異物交婚譯에서의 動物 象性 考察」, 『우리문학연구』 제23집, pp.67-69
이명현(2007), 「이물교혼담에 나타난 여자요괴의 양상과 문화콘텐츠로의 변용」, 『우리문학연구』 제21집, 우리문학회, pp. 140-143
6. 마무리
앞서 살펴보았듯이, 인간과 이물의 교혼양상은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이야기의 많은 소재로 이용되어왔다. 일반적인 인간과는 다른 출생을 하고 도술이나 신적인 능력을 부여받은 주인공은 고난을 이겨내는 영응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물교혼의 설화는 주인공에게 신성성을 부여하여 당시에 정치적인 입지를 굳히는데 사용이 되었다. 이물교혼으로 주인공에게 신성성을 부여하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설화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서양의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도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소비하며 그 환상성에 매료되고 그 존재에 대한 믿음 또는 환상을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 우렁각시나 나무꾼과 선녀와 같은 설화는 가부장적인 농경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당시에 사내가 자라면 처녀를 만나 결혼을 하고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려야한다는 가부장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러한 이물교혼의 모티프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정치적인 역할은 사라졌다고 볼 수 있지만 그 환상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많은 문화콘텐츠로 활용이 되고 있다. 이물교혼과 관련된 건국신화들은 다문화가정의 교육 자료로 활용이 되기도 하여 다문화가정의 아이들과 외국인 배우자들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학을 함께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앞서 소개된 중국의 설화와 같이 외국인 배우자들의 문화와 비교를 해 볼 수 있는 자료가 되고 있다.
현재에도 이물교혼의 환상성을 주요한 흥밋거리로 하여 많은 소설과 드라마, 영화가 제작되었으며 그 중에서는 본래의 설화를 패러디하여 우리 사회의 모습을 꼬집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대중들 역시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던 설화를 바탕으로 한 문화콘텐츠를 접하기 때문에 다른 것보다 더 흥미를 보이기도 하고 또는 패러디된 작품이 던지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많은 작품이 제작되고 있으며 과학기술의 발달과 맞물려 새로운 형태의 이물교혼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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