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카스테라>와 김현영 <냉장고> 속의 시간 비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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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박민규 <카스테라>와 김현영 <냉장고> 속의 시간 비교 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90년대 문학 담론

Ⅱ. 카스테라와 냉장고의 줄거리

Ⅲ. 소설 속의 시간
1. 냉장고 안의 시간과 밖의 시간
2. 나의 시간과 사회의 시간

Ⅳ. 문학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가

본문내용

한 애들이 같은 상표를 입고 먹고 마시고 있는 거리. 서연이는 그애들과 같으면 같았지 결코 못하지 않은 여자애다. 그애들과 같지 않다면 아마 서연이는 외로울 것이다. 그렇다고 그애들과 똑같다고 하면 서연이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것이다.
비단, '나'의 문제뿐만이 아닐 것이다. '나'의 여자 친구인 서연이는 물론, 현대인들 모두가 돈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결핍감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이외에 사회와 연결되는 끈이 더 필요하였다. 그 끈은 대중문화였다. 그런데, 우리는 대중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였다. 그 속에서도 소비가 다른 사람과 같을 경우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다. 현대인들은 남들과 유사하기를 바라면서 똑같기를 바라지 않는다. 즉, 소통이 되기를 원하면서도 자신의 존재 그대로를 유지시키고 싶어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중문화는 '유행'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결국, 이 유행을 따르지 않으면 경제적인 부분에서 소외받지 않더라도, 문화적인 부분에서 소외되게 되었다.
'나'는 냉장고에 들어가 현재의 시간에서 벗어나려는 그 순간까지도 U2의 노래를 듣는다. '나'는 결핍, 소외의 상태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사회와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싶어 하였다. <카스테라>에서는 사회, 다른 사람들이 카스테라를 내밀며 '나'에게 화해의 손을 내미나, <냉장고>에서는 아무도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지 않는다. 아버지와 새어머니, 서연이는 소통하는 존재가 아니라 소비되는 존재들일 뿐이다.
Ⅳ. 문학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가
<카스테라>와 <냉장고>는 현대인들의 소외와 이를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돈으로 관계가 맺어지는 사회 속에서 현대인들은 소외를 느끼며 진정한 소통을 꿈꾼다. 그러나 진정한 소통은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고, 개인은 이방인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그 무엇과도 관계 맺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하는 '잘못 놓여진 인간'이 현대인이다.
현대인은 사회나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과도 소통하지 못한다.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미덕인 사회에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사치이다.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아울러 미래를 예측하는 일도 자연스럽게 축소되었다. 우리는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 미래의 자신 사이를 연결시키는 고리를 갖지 못하게 되었고 결국, 자아와의 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오로지 현재의 '나' 자신만이 '여기' '존재'할 뿐이다.
연관성이 없는 자아들은 '나'를 파편화 시킨다. '나'가 누구인지 정의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사회와 다른 사람과의 진정한 소통은 불가능하다.
현대문학은 이러한 사실들을 끊임없이 지적하고 있다. <카스테라>와 <냉장고>에서도 이러한 인간상과 사회,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지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나' 자신이다. 두 소설을 통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며 평가한다. 과거를 되돌아보는 일을 대신하여 우리는 소설을 통해 '나' 자신을 점검한다. 파편화된 자아를 연결시켜주는 '그 무엇'은 우리의 과거가 아닌 소설 속에서 찾게 해준다. 이를 통해 자아는 물론 파편화된 시간까지도 연결시켜 준다. 경험된 시간은 자아라는 개념과 같은 선상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일을 경험하는 것은 '나' 자신이며 그 시간을 겪은 것도 '나' 자신이기 때문에 '나'가 경험한 시간은 또 다른 '나'의 자아가 된다.
<카스테라>와 <냉장고>는 밋밋한 일상을 통해 무엇과도 소통하지 못하는 파편화된 현대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카스테라>가 '나'와 사회 혹은 다른 사람들을 화해시켜 줄 수 있는 매개물을 등장시키는 반면, <냉장고>에는 매개물이 없다. <카스테라>는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결말을 보고 있으며, <냉장고>는 담담하게 현실을 그리고 있을 뿐이다. 해결책을 제시해준다고 하여 좋은 소설이, 제시해 주지 않는다고 하여 나쁜 소설이라는 뜻이 아니다. <카스테라> 식의 해결책은 제시해주지 않느니만 못하다. 뜬금없이 나타난 카스테라는 비현실적이며 환상적이다. 현실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함을 은근하게 말하고 있다. 다만, 이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고자 한다. 해결책이 없이 담담히 보여주는 <냉장고>는 위안을 준다. 결국 주인공 '나'는 우연이나 절대자에 의해 해결책을 얻고 상황을 극복해가는 사람이 아니라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위안을 준다.
해결책의 유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문학이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를 끊임없이 다루어야 한다는 데 있다. 자신의 시간과 경험에서 조차 소외되어 파편화된 개인, 사회 혹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못하는 개인을 지속적으로 앞세워야 한다. 문학의 힘만으로 현재 개인이 처한 문제와 사회적 상황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문제적 현실을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태도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 문학은 이러한 문제적 현실을 끊임없이 지적해주어야 한다. 독자들이 끊임없이 이러한 문제적 현실을 불편하게 느끼도록, 자연스럽게 넘어가야 될 문제가 아님을 자각하도록 하여야 한다.
쓰여지고 있는, 쓰여질 문학은 현재에 살아야 한다. 물론, 빠른 사회 속에서 문학 속 오늘의 문제는, 다음날이면 어제의 문제가 되곤 한다. 그러나 어제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독자에게는 현재의 문제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 속의 문제는 늘 현재이며, 과거로 되돌아가지 못한다.
설혹, 문학 속의 문제가 과거의 문제가 되었다하더라도 독자에게 추억과 기억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독자는 자신의 과거와 맞추어 문학 속의 문제를 다시금 생각해 보고 이는 결국, 독자에게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음미할 시간을 준다.
결국, 문학은 문제적 현실을 가장 현실감 넘치는 상황을 구성하여 독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독자에게 문제적 현실을 자각하게 하는 방향으로 문학은 나아가야 한다. 이를 넘어서 독자를 변화시키는 문학은 더욱 진보적이다. 그러나 문학 속에 이념이나 사상을 호소할수록 문학은 퇴보하게 된다. 손에 잡힐 듯한 현실적 상황을 구성하여 독자에게 그저 '보여주는' 것이 오늘날 문학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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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4.06.23
  • 저작시기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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