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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되었다. 높은 가치와 낮은 실제 관습 사이의 일반적 차이는 카브에 의해 다음과 같이 적나라하게 지적된 바 있다.
브라만 법률사는 이혼을 허락하지 않으며 따라서 성직자의 허락을 받을 수도 없다. 영어로 편찬된 힌두법은 이혼의 인정을 유보하고 있으나 실제로 이혼은 브라만인 등 자신들이 가장 높은 카스트라고 믿고 있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인도 전역 모든 계급에 걸쳐 확실한 사회적 제도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인도 법정은 이혼을 허락하고 있으나 모든 카스트는 힌두 결혼관습에 이 같은 현상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가장하는 음모에 가담하고 있다.
실상에 대한 이 같은 부정은 일부 언어적 기교로도 나타나고 있다. ‘처녀 결혼’이라는 말이 그것이며 과부나 이혼녀의 재혼은 ‘후속결혼’이라고 부른다. 이혼의 존재를 부인하는 풍습은 친족과 카스트제도에 광범하게 영향을 미쳤다. 어느 카스트가 계급사회에서 자신들의 지위를 높이고자 할 때는 우선 이혼과 과부의 재혼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다.
2) 변화하고 있는 의식
인도의 문화상으로 이혼이란 단어는 일평생 입에 올릴 수도 없는 단어였었다. 하지만 세대가 바뀌면서 파격적인 이혼의 행렬이 인도의 메스컴에 오르내리고 있을 정도이다. 최근 뉴델리의 가정법원을 통해 이혼처리되는 수는 하루에 거의 10건 이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급성장을 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따라서 인도에서 과부가 더 이상 불에 태워지는 일은 이제 없으며 어린 소녀들이 강제로 결혼해야 되는 일도 없다. 현대의 인도에서는 여성이 수상 자리까지 차지할 정도이고 최근에는 점점 더 많은 인도 여성들이 의사, 학자, 과학자 등 각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과부의 재혼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 사회개혁자들의 주요한 요구사항이었다고 한다. 힌두교도 과부들은 더 이상 '사티'를 불태워지는 일은 없지만 집안의 후미진 곳에 숨어 지내며 애도를 표하는 흰색수의만을 입어야 했다. 게다가 보석, 향수, 화장, 웃음, 남자들과의 접촉 등을 일체 금해야만 했다. 이런 문제로 결국 영국통치기간인 1856년에 드디어 과부재혼법이 제정되었다. 문제는 그 이후로 수십 년 동안 그 계몽법의 혜택을 누릴 만큼 용기 있는 과부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1896년 카르베 라는 여자가 '힌두과부협회'를 설립하여 협회를 통해 수천 명의 과부들이 자신들의 사회적 신분에 따른 곤경을 극복하고 유용하고 생산적이며 행복한 생활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 사례1: 인도 강제이혼 폐습 개정율법위원회 개혁안 권고
최근 인도 이슬람 공동체에서 남자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이혼 폐습을 개혁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보도했다.인도의 최고 권위 이슬람 율법(민법)기관인 전인도회교도율법위원회(AIMPLB)는 기존 이혼관행의 회피와 여성에 대한 농지상속 허용을 권고하는 여권향상을 위한 두 개의 의미 있는 개혁안을 내놓았다. 위원회는 인도 전역의 이슬람 신도들에게 시차와 상관없이 남편이 탈라크를 세 번만 외치면 이혼이 허용되는 통상적 관행을 지양하고, 탈라크를 처음 외친 뒤 다음에 외칠 때까지 최소한 한 달 이상의 시차를 두도록 제한하는 모범적인 결혼 계약안을 채택할 것을 권고했다.위원회는 또 여성의 농지 상속권을 금지한 법조항의 개정을 요구, 인도에 거주하는 수백만 이슬람교도 여성들의 신분상승 가능성을 예고했다.
* 사례2: 인도 14세 '어린 신부', 이혼투쟁에서 성공
올해 14살난 인도의 '어린 신부'가 끈질긴 투쟁 끝에 전통적인 지역의 관습을 깨고 이혼에 성공했다. 수젤라양은 조혼이 성행하는 이 지역 관습에 따라 어린 나이에 결혼식을 올리게 됐지만 '어린 신랑'의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6개월 전 경찰에 도움을 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신랑 측 부모는 물론이고 신부측 부모까지 이들의 이혼에 반대했다. 이 지역의 전통적인 '조혼' 풍습과 힌두교의 관습상 이혼은 안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공부에 목말라있던 이 소녀는 "다시 남편 곁으로 돌려보내면 자살하겠다"며 외로운 투쟁에 들어갔다. 그리고 2주 전 마을의 윗사람들과 신랑, 신부측 가족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이들은 이혼을 공식적으로 허락받게 됐다.
이렇게 산업화가 일어나면서 인도도 과거와는 다르게 이혼재혼에 대해 개방적인 사고를 갖기 시작하였다. 물론 지금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이혼재혼에 대해 보수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 훨씬 많지만, 과거에 비하면 인도인들도 인식이 많이 변화해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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