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에게 저녁식사로 독버섯 요리를 먹여 죽인다. 흰 천으로 감싼 시체를 기숙학교의 문 앞에 내 놓고 끝난다.
고립된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남녀간의 욕망이 오르고 내리는 과정이 매력적이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정적이어서 배경이나 등장
|
|
|
볼 수 없다. 영화 속 연극 무대는 클로즈업해서 보여준다. 현실의 어려움이 그대로 반영된 연기는 좀 어색하였다. 이는 정의와 부조리가 갈등하는 마음이 충돌하는 것에 대비된다.
살다보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 처한 경우가 발생한다. 이때
|
|
|
. 따뜻하기도 하면서 차가운 블루처럼 샤이런의 삶은 굴곡졌다.
소년의 눈에도 달빛 아래에서 블루로 보였을까. 소년은 자신이 내린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을까. 블루와 결정. 이 두 단어가 하나로 연상지어 생각되는 독특한 영화였다.
|
|
|
삶의 발자취와 동일시하여 무조건적인 찬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보고나니 찬사는 내게로 그대로 이어졌다. 단순히 흑백 무성 영화로의 회기 시도에서 벗어나 포맷, 재미, 감동 등 모든 것을 다 담았다. 가끔 헐리웃 기본 포맷을 파괴
|
|
|
드라마 모래시계 마지막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6.27 민주 항쟁 끝에 전두환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민주주의를 되찾았는데, 결국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집권했다. 그때의 허무함과 절망감이 영화 차이나타운 엔딩에도 비슷하게 느껴졌다.
|
|
|
싫다면 우리 안의 이기주의를 과감히 버리는 마음을 갖자.
노무현의 흔적은 불의에 맞서 정의를 위해 올바른 방법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그의 흔적은 일시적이 아니다. 적폐세력은 언젠가 다른 방법으로 다시 살아날 것이다.
|
|
|
영화에서 그림 속 남자의 눈동자를 한참동안 클로즈업하였다. 헤어지기 전에 그렸지만 자신의 비겁함을 예견한 것일까. 진정 사랑했던 여인을 배신한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대신하려 한 것 같았다.
에곤 쉴레 작품과 아름다운 풍경도 좋았
|
|
|
수 있을까. 이 물음엔 쉽게 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제한 면죄부를 준다면 그들 역시 가해 폭력 뒤에 숨은 이들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이념 갈등과 아픔을 다뤘지만 공동체 사회에 대한 물음도 하게 된 의미 있는 영화 감상이었다.
|
|
|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소녀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으면서 일제 만행도 잊지 않게 되었다.
잉크 한 방울이 깨끗한 물을 흐린다고 하지만, 깨끗한 물이 많아지면 다시 깨끗해진다. 영화 눈길은 소녀상의 순수함을 더해주었다. 순수가
|
|
|
집중하고 있기에 어두운 면을 최대한 자제한 것 같다.
도전은 언제나 옳다. 그러나 쉽지 않다. 그들의 도전이 있었기에 세상은 조금씩 발전하였다. 흑백차별과 남녀차별이 심했던 당시, 오로지 실력으로 그 자리에 올라간 그들의 노력에 감사
|
|
메뉴펼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