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티시즘과 페미니즘의 사이 - 영화 피아노를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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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티시즘과 페미니즘의 사이 - 영화 피아노를 보고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는 침묵의 바다 깊숙한 고요 속에 갇혀있던 자신의 목소리, 자기 안의 삶의 의지를 건져 올리려한다. 바닷 속 침묵을 체험했다는 것은 에이다가 자신의 바깥으로 나와 자기의 침묵을 바라보는 경험을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바다 속은 바로 침묵하는 에이다 자신의 세계이다.
이제 에이다는 바다만큼 큰 죽음을 통과하였다. 거대한 통과의례를 거친 에이다의 오른손 검지에는 골무 같은 은빛 금속판이 끼어있다. 베인스가 에이다를 위해 만들어 주었다는 그 금속판이 잘린 손가락 마디를 대신하여 피아노 건반을 두드린다. 그것은 그것이 견고하든 아니든 간에 우리로 하여금 주인공의 삶을 새롭게 열어주는 큰 희망과도 같이 느껴진다. 또한 그녀는 베인스를 통해 자아를 찾아가면서 여성만의 언어가 아닌 대립하는 성과의 교합적인 언어로 다가가는 것이다. 그녀 안의 언어를 간직한 에이다가 비로서 구체적이고 관계지향적 자아로 나아가려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벙어리이든 아니든 언젠가는 모두 견고한 침묵에 잠길 것이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잃어버린 자연과 내면의 바다 속에 숨겨진 욕망을 드러내게 하는 영화인지도 모른다. 이 영화를 보고 잠들어 있던 욕망을 알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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