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통해서 우리는 풍자의 특징과 그 어조에 대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것이 있다면 황지우 시인의 작품에서는 풍자의 개선 의지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풍자가 세상의 부정적 측면을 비판, 폭로하는 것의 궁극적 목적은 비판이 아니다. 그러한 비판과 폭로를 통해 사회가 어떤 이상적 세계로 나아가야한다는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첫 번째로 바라본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를 통해 우리는 당시 독재정권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짓을 하고 있으며 화자가 그러한 억압이 없는 자유로운 세상으로 얼마나 가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저항의지를 읽어낼 수 있다. 하지만 시의 마지막은 그러한 의지가 사그라진다.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 주저앉는다 ’를 통해 화자는 현실에 좌절을 하고 결국 힘없이 자리에 앉아 버리는 것이다. 이처럼 황지우 시인은 세상의 풍자를 통해 어떤 이상적 세계를 갈망하고 있지만 결국은 비난의 대상에 좌절하고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 굳건한 개선의 의지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시 ‘그날 그날의 현장검증’을 통해서도 이러한 점이 엿보인다.
어제 나는 내 귀에 말뚝을 박고 돌아왔다
오늘 나는 내 눈에 철조망을 치고 붕대로 감아버렸다
내일 나는 내 입에 흙을
한 삽 처넣고 솜으로 막는다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나는 나의 일부를 파묻는다
나의 증거 인멸을 위해
나의 살아 남음을 위해
-그날 그날의 현장검증
시의 시작부터 화자는 귀에 말뚝을 박고 눈에 철조망과 붕대를 감고 입에 흙을 먹고 솜으로 막아버린다. 어떤 말도 듣지 않고 어떤 것도 보지 않으며 어떤 말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한 노력으로 자신은 삶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독재정권의 부당함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그 어떤 것에도 관여하지 않고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존재를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에 굴복하고 좌절하고 있는 모습만이 우리에게 나타난다. 이처럼 황지우 시인의 시에서는 시인이 바라는 이상적 세계가 나타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미약하게 드러나며 굴복하고 좌절하는 마무리를 사용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는 당시의 독재정부에 반항하는 모든 이를 폭력으로 무마시키려는 상황에 저항하려는 누구보다 용감한 시들을 담고 있으며 시의 해체를 통해 효과적 풍자를 일궈내는 등 그 가치는 감히 낮게 평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어제 나는 내 귀에 말뚝을 박고 돌아왔다
오늘 나는 내 눈에 철조망을 치고 붕대로 감아버렸다
내일 나는 내 입에 흙을
한 삽 처넣고 솜으로 막는다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나는 나의 일부를 파묻는다
나의 증거 인멸을 위해
나의 살아 남음을 위해
-그날 그날의 현장검증
시의 시작부터 화자는 귀에 말뚝을 박고 눈에 철조망과 붕대를 감고 입에 흙을 먹고 솜으로 막아버린다. 어떤 말도 듣지 않고 어떤 것도 보지 않으며 어떤 말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한 노력으로 자신은 삶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독재정권의 부당함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그 어떤 것에도 관여하지 않고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존재를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에 굴복하고 좌절하고 있는 모습만이 우리에게 나타난다. 이처럼 황지우 시인의 시에서는 시인이 바라는 이상적 세계가 나타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미약하게 드러나며 굴복하고 좌절하는 마무리를 사용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는 당시의 독재정부에 반항하는 모든 이를 폭력으로 무마시키려는 상황에 저항하려는 누구보다 용감한 시들을 담고 있으며 시의 해체를 통해 효과적 풍자를 일궈내는 등 그 가치는 감히 낮게 평가 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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