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의 문학 사상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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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의 반복이다. 삶의 진실은 그 순간 속에만 있다. 시를 비롯한 재즈, 대중 가요, 영화, 사진들은 그 순간을 포착하는 하나의 형식이다. 그러나 시인의 시가 다른 대중 문화 장르와 구분되는
점은 추억을 다루는 방식에 있다. 시인은 추억을 기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원히 현재화하기 위해서 시를 쓴다.
시인 유하는 시대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내면서도 정서는 청춘의 연애감정이다. 소년시절의 풋사랑부터 시인을 전율하게 했던 그 모든 연애감정의 편린을 소박하고 서정적인 언어로 그려내므로써 풍자을 통한 유쾌함과 아울러 소박하고 서정직인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하였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색채를 가진 시인..유하 시인의 시에서는 지극히 부드럽고 달콤한 사랑 얘기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그 달콤하고 부드럽지 않은 시가 서정시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서정시이기는 하나 그가 사용하는 언어는 흔한 서정시에서 배제되는 언어들이다.
그러한 언어들로 날카롭기는 하나 매우 감성적인 문장을 만들어 낸다.
그의 사랑이란 다른 시인들이 말하는 그것과는 사뭇 다른 것 같다.
무조건 사랑은 예쁘고 아름답다, 이별은 가슴아프고 슬프다 가 아니라 사랑의 허무와 사랑의 아름답지 못한 부분들과 사랑의 과정에서 빚어진 착오와 오류에 대한 독백들을 솔직하게 말하혀 하였고 오히려 그런 그의 작품들이 진정한 사랑을 읽는 자로 하여금 스스로 정의내려 보게 하고 있다.
사랑을 하게 되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상대방에게 자신의 단점과 추한 부분을 가리려고 든다.
그리고 사랑에 점점 더 깊게 빠지게 되면서 사랑을 소유하려 하고 결국엔 그 사랑이 상대방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나를 너무 사랑해서 비롯된 이기심과 소유욕, 그리고 집착이란 걸 알게 된다.
그러나 우린 끊임없이 사랑한다.
시인 유하는 사랑으로 인한 상처를 알면서도 사랑을 하게 되는 인간의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유하의 시들이 남녀간의 사랑만을 가볍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닌 듯 하다.
시인의 사랑은 생명과 자연, 사물들을 맺는 거대한 생태론적 고리에 대한 외경심,
그 깨달음에서 오는 희망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연에 얽혀있는 수많은 생태론적인 고리들에 관심을 갖고
그것에 숨어있는 생명의 신비를 깨달으며 자연과 생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기도 한다. (조선일보 ‘책마을’ 기사 인용.)
이처럼 유하 시인의 시와 유하라는 사람은 여러면을 동시에 갖고 있는 신비스러운 존재인 듯하다.
보통 대중시들 이라고 하면 가벼운 사랑이야기만을 적고 있는 것에 반해 유하 시인의 시는
깊이 있는 삶의 모습부터 남녀간의 사랑까지 두루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그러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유하 시인 자신의 모습까지도 바꾸는 것처럼 시의 모습이 변화하는 것도
유하 시인만의 독특함이라고 하겠다.
하나의 얼굴이 아니어서 여러색채를 담은 시를 쓰는 시인...
시인 유하의 작품들은 그 만에 독특한 색깔을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읽으면 더욱 작품에 재미를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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