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산주의 운동사 2 해방후 편 (제4~6장) - 로버트 스칼라피노이정식 - 조선인민공화국 한국전쟁

소개글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 2 해방후 편 (제4~6장) - 로버트 스칼라피노이정식 - 조선인민공화국 한국전쟁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펼쳐지고 있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역시나 김일성의 등장이 아닐까 생각된다. 김일성은 소련의 지지를 등에 업고 지도자의 위치에 올랐다. 박헌영 같은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었던 사람을 놔두고 소련당국이 김일성을 지지한 배경은 김일성이 컨트롤 가능하다고 생각해서였을 것이다. 김일성은 소련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소련이 잘 알고 있는(혹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같이 일하기 편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지지를 받았던 김일성은 점진적·체계적으로 자기 권력을 탄탄하게 구축해나갔다.
하지만 아무리 소련의 절대적인 지지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김일성 자신의 통솔능력이 없었다면 이와 같은 결과가 가능했을까? 김일성 개인의 역량도 결코 얕봐서는 안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김일성은 위기의 순간에 사상교육을 강조하며 지방정권기관들을 강화하고, 이로써 국가기관의 위신도 높이는 정책을 사용하였다. 그는 주어진 시기에 적절한 정책으 무엇인지, 또 그 시기에 필요하고 불필요한 주변 인물은 누구인지를 구별하는 능력을 타고 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여 북한 지도자의 위치에 올랐다. 물론 소련의 영향력을 짐작했을 때 이런 정책 뒤에 소련의 지시가 없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탄탄한 권력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유지한 김일성에게서 2014년 현재까지 김씨 일가의 세습이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예상컨대 한국공산주의운동사 3권에서는 그 부분이 더욱 두드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재밌었던 점은 미소 양측의 체제구축 노력의 차이점이었다. 미군정의 경우 대의기구를 갖추는 것과 같이 위로부터의 개혁을 추진한 반면에 소련은 지방 인민위원회의 체제를 갖추는 데서부터 시작했다. 분단초기에는 소련의 체제구축 노력이 미국의 그것보다 빠른 두각을 나타내었고 그 결과 북한은 체제와 권력구조의 윤곽을 남한보다 빠르게 잡을 수 있었다. 사실 분단 이후 북한이 더 신속하게 체제를 완비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굉장히 신기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북한이 현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 어쩌면 초기에 신속하게 체제를 완비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현재 세계의 질서와 구조가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가 살아남기에는 혹독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대에 걸친 세습에도 끄떡없는 북한의 뒤에는 권력층의 빠른 결단과 인민들의 단결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책에 있는 거의 모든 내용은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물론 38선으로 한반도가 나뉘어지고 소련과 미군정의 지지 아래서 남북한이 각자 기반을 잡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자세한 과정과 뒷 배경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한 상태였다. 이러한 입장에서 보았을 때 남북관계를 공부하고 있는 본인에게 이 책과 같은 기본서를 읽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아직 북한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또한 축적된 지식의 양이 부족하여 새로운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은 본인에게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일단 배운 내용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잘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연대기적으로 공산주의 운동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나열하고 있는 이 책이 북한공부 초심자에게는 과연 기본서라 불릴만 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책이 지필 된 시기가 조금 오래전이여서 그런지 문체에 적응하기가 힘들어 읽는 속도가 느려지는 경향이 있었고, 집중해서 한 문장씩 읽지 않으면 곧 뒤의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사건들이 압축되어 적혀져 있기 때문에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부분이 이번 과제를 수행하며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북한사 연대기표나 북한체제수립과 공산주의운동에 대한 어느 정도의 사전 기반지식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훨씬 더 책의 내용의 습득이 빨랐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현재 한국 공산주의운동사 3권을 읽고 있는데 그래도 좀 적응이 되었는지 좀 더 수월하게 읽히고 내용의 정리도 훨씬 용이해진 것으로 보아 다음 주에는 좀 더 나은 내용의 레포트를 작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이번 학기동안 주요 저작들을 읽음으로써 북한에 대한 지식의 기반을 탄탄하게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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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산주의 운동사 2 해방후 편,   로버트 스칼라피노,   이정식,   조선인민공화국,   한국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