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Ⅱ. 이론적 배경
1. 1950년대 모더니즘과 존재탐구
(1) 김춘수의 모더니즘과 존재탐구
(2) 김종삼의 모더니즘과 존재탐구
Ⅲ. 본론
1. 존재 탐구 양상의 차이
(1) 김춘수와 존재의 슬픔
(2) 김종삼과 존재에 내재된 상징
(3) 김춘수와 김종삼의 존재 탐구 양상의 차이
2. 순수시 표현 방식의 차이
(1) 김춘수와 무의미시
(2) 김종삼과 ‘내용 없는 아름다움’
(3) 김춘수와 김종삼의 순수시 표현 방식의 차이
Ⅳ. 결론
<참고문헌>
Ⅱ. 이론적 배경
1. 1950년대 모더니즘과 존재탐구
(1) 김춘수의 모더니즘과 존재탐구
(2) 김종삼의 모더니즘과 존재탐구
Ⅲ. 본론
1. 존재 탐구 양상의 차이
(1) 김춘수와 존재의 슬픔
(2) 김종삼과 존재에 내재된 상징
(3) 김춘수와 김종삼의 존재 탐구 양상의 차이
2. 순수시 표현 방식의 차이
(1) 김춘수와 무의미시
(2) 김종삼과 ‘내용 없는 아름다움’
(3) 김춘수와 김종삼의 순수시 표현 방식의 차이
Ⅳ.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3~6행은 연결어미와 쉼표로 끝내는 열려 있는 마무리를 통해 소와 할머니의 정서적 교감이 계속될 것임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적 화자는 할머니와 소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얼마나 함께 지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시하지 않지만, 우리는 할머니와 소가 고달픈 삶을 함께 하고 있으며 육체적으로 힘겹고 정신적으로 적막한 하루하루의 삶을 함께 하는 동반자적인 존재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총천연색의 감정 묘사가 아닌 ‘여백’과 ‘스밈’, \'번짐\' 같은 ‘묵화’식 감정처리를 통해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시라고 할 수 있다.
아래의 시를 통해 김종삼의 시 세계에 대해 더 알아보자.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희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어린 양(羊)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북치는 소년」, 김종삼
「북치는 소년」은 고도의 비약을 통해 어구가 연결되어 있는데, 1연의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진눈깨비처럼’ 등에서 비유의 기법이 쓰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시에는 ‘~처럼’의 비교 대상인 원관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한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비유의 원관념은 바로 ‘북치는 소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자는 ‘북치는 소년’에게서 가난한 아이를 보고, 진눈깨비를 맞고 있는 어린 양들을 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보조관념으로 쓰인 이미지들의 층위상 불균형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 1연의 “내용 없는 아름다움”은 비유에 동원된 보조 관념으로는 부적절한, ‘관념적인 것’임에 비해 2연은 카드를 받은 현실 세계의 이미지를, 3연은 카드 속 그림의 환상 세계의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층위의 불균형은 김종삼이 추구하는 새로운 언어주의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시에서는 서술의 주체인 ‘나’가 완전히 소거되어, 주체인 화자조차도 ‘처럼’에서만 나타나 있다. 이를 통해 시 속의 언어는 어떠한 지시 기능을 갖지 않은 채 추상적 언어의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처럼’은 독자로 하여금 언어가 지시하는 원관념을 찾아낼 것을 명령한다. 즉, 김종삼은 사물과 사물, 언어와 언어를 배치하는 데까지만 관여함으로써 언어들끼리의 내적 움직임이 “내용 없는 아름다움”, 어떤 실재에 대한 암시에 도달하기를 바란다(오연경, 2011, pp. 130-131).
(3) 김춘수와 김종삼의 순수시 표현방식의 차이
김춘수는 관념을 배제한 무의미시를 통해 이미지의 소멸을 추구한 순수시를 지향하였다. 그의 시가 관념이 배제된 채, 이미지와 감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을 통해 이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김종삼의 경우에도 내용 없는 아름다움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김춘수의 무의미시를 예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나 그는 이미지의 배치와 그들 간의 내적 움직임을 통해 실재에 다가가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춘수의 그것과는 차이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Ⅳ. 결론
지금까지 김춘수와 김종삼의 존재탐구 양상의 차이와 순수시 표현방식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선 이 시기는 전쟁과 분단 직후로 인간소외의 문제가 두드러지며 실존 철학을 바탕으로 한 시들이 많이 쓰였다. 김춘수와 김종삼은 이러한 역사적 시기의 영향을 받아 존재 탐구를 그들의 시 세계 속으로 끌어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구체적인 존재 탐구 양상에 있어 차이를 보였는데, 김춘수의 경우 초기시에서는 이름 부르는 행위, 의미화에 주목하여 실존에 다가가려고 하였으며, 그러한 노력이 좌절된 존재의 슬픔을 노래하였다. 후기시에서는 대상을 의미화 할수록 본질과 멀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무의미시를 창작하기 시작하였다. 반면 김종삼은 이미지의 묘사와 이원적 세계의 대립, 그리고 관념의 상징화를 통해 본질에 다가갈 수 없는 존재와, 세계의 비애를 노래하였다.
또한 이들은 순수시를 지향했으며, 김춘수와 김종삼은 시인의 의미화가 배제된 감각과 이미지를 통해 시세계를 펼쳐 나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녔다. 그러나 그들은 순수시를 표현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였는데, 김춘수의 경우 철저히 정서가 배제된 서술적 언어의 사용과 정경의 나열을 통해 무의미시를 추구하였다. 이와 달리 김종삼은 생략의 기법을 사용한 내용 없는 시의 아름다움 즉, 여백의 미를 지향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김종삼은 순수시를 지향하기는 하였으나, 순수한 이미지의 병치를 통한 그의 탈현실적 순수주의는 개인적 민족적 체험의 사건성을 생략하고 순수 사건성만을 진술함으로써 보편적 실존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으로서 현실을 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론적 시도였다는 점에서 김춘수와는 차이를 보인다. 이는 그의 시「북치는 소년」이 가난한 아이에게 온 ‘크리스마스 카드’가 보기에는 아름다운 이미지로 비춰지지만 실제로는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하는 장식에 불과한 ‘내용 없는 아름다움’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즉 이렇게 완전한 형식주의로 나아가지 않고 언어와 현실의 긴장을 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춘수와 차이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김용희(2014). 김종삼 시에 나타난 상징과 상징주의 계보에 관한 연구. 한국시학연구. (40),
47-72.
박은희(2003). 김종삼·김춘수 시의 모더니티 연구 : 시간의식을 중심으로. 박사학위논문.
성신여자대학교.
서준섭(1997). 김춘수 특집 : 꽃·여우·처용·도스토예프스키 작품론2 : 순수시의 향방
-1960년대 이후의 김춘수의 시세계. 작가세계. 9(2). 73-90.
손병희(2012). 김춘수의 시와 존재의 슬픔. 국어교육연구. 50. 525-548.
오연경(2011). 김종삼 시의 이중성과 순수주의. 비평문학. (40). 117-147.
이은실(2007). 김춘수와 김수영 시의 모더니티. 동북아 문화연구. 12. 35-55.
이은정(2002). 의미와 무의미, 그 불화와 화해의 시학-김춘수의 [처용단장]. 시안. 5(3).
112-124.
장부일·조남철·이상진(2016).『한국근현대문학사』.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최창현(2003). 한국 현대시 존재탐구의 변모양상. 어문론집. 31. 209-234.
아래의 시를 통해 김종삼의 시 세계에 대해 더 알아보자.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희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어린 양(羊)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북치는 소년」, 김종삼
「북치는 소년」은 고도의 비약을 통해 어구가 연결되어 있는데, 1연의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진눈깨비처럼’ 등에서 비유의 기법이 쓰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시에는 ‘~처럼’의 비교 대상인 원관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한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비유의 원관념은 바로 ‘북치는 소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자는 ‘북치는 소년’에게서 가난한 아이를 보고, 진눈깨비를 맞고 있는 어린 양들을 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보조관념으로 쓰인 이미지들의 층위상 불균형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 1연의 “내용 없는 아름다움”은 비유에 동원된 보조 관념으로는 부적절한, ‘관념적인 것’임에 비해 2연은 카드를 받은 현실 세계의 이미지를, 3연은 카드 속 그림의 환상 세계의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층위의 불균형은 김종삼이 추구하는 새로운 언어주의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시에서는 서술의 주체인 ‘나’가 완전히 소거되어, 주체인 화자조차도 ‘처럼’에서만 나타나 있다. 이를 통해 시 속의 언어는 어떠한 지시 기능을 갖지 않은 채 추상적 언어의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처럼’은 독자로 하여금 언어가 지시하는 원관념을 찾아낼 것을 명령한다. 즉, 김종삼은 사물과 사물, 언어와 언어를 배치하는 데까지만 관여함으로써 언어들끼리의 내적 움직임이 “내용 없는 아름다움”, 어떤 실재에 대한 암시에 도달하기를 바란다(오연경, 2011, pp. 130-131).
(3) 김춘수와 김종삼의 순수시 표현방식의 차이
김춘수는 관념을 배제한 무의미시를 통해 이미지의 소멸을 추구한 순수시를 지향하였다. 그의 시가 관념이 배제된 채, 이미지와 감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을 통해 이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김종삼의 경우에도 내용 없는 아름다움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김춘수의 무의미시를 예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나 그는 이미지의 배치와 그들 간의 내적 움직임을 통해 실재에 다가가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춘수의 그것과는 차이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Ⅳ. 결론
지금까지 김춘수와 김종삼의 존재탐구 양상의 차이와 순수시 표현방식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선 이 시기는 전쟁과 분단 직후로 인간소외의 문제가 두드러지며 실존 철학을 바탕으로 한 시들이 많이 쓰였다. 김춘수와 김종삼은 이러한 역사적 시기의 영향을 받아 존재 탐구를 그들의 시 세계 속으로 끌어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구체적인 존재 탐구 양상에 있어 차이를 보였는데, 김춘수의 경우 초기시에서는 이름 부르는 행위, 의미화에 주목하여 실존에 다가가려고 하였으며, 그러한 노력이 좌절된 존재의 슬픔을 노래하였다. 후기시에서는 대상을 의미화 할수록 본질과 멀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무의미시를 창작하기 시작하였다. 반면 김종삼은 이미지의 묘사와 이원적 세계의 대립, 그리고 관념의 상징화를 통해 본질에 다가갈 수 없는 존재와, 세계의 비애를 노래하였다.
또한 이들은 순수시를 지향했으며, 김춘수와 김종삼은 시인의 의미화가 배제된 감각과 이미지를 통해 시세계를 펼쳐 나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녔다. 그러나 그들은 순수시를 표현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였는데, 김춘수의 경우 철저히 정서가 배제된 서술적 언어의 사용과 정경의 나열을 통해 무의미시를 추구하였다. 이와 달리 김종삼은 생략의 기법을 사용한 내용 없는 시의 아름다움 즉, 여백의 미를 지향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김종삼은 순수시를 지향하기는 하였으나, 순수한 이미지의 병치를 통한 그의 탈현실적 순수주의는 개인적 민족적 체험의 사건성을 생략하고 순수 사건성만을 진술함으로써 보편적 실존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으로서 현실을 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론적 시도였다는 점에서 김춘수와는 차이를 보인다. 이는 그의 시「북치는 소년」이 가난한 아이에게 온 ‘크리스마스 카드’가 보기에는 아름다운 이미지로 비춰지지만 실제로는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하는 장식에 불과한 ‘내용 없는 아름다움’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즉 이렇게 완전한 형식주의로 나아가지 않고 언어와 현실의 긴장을 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춘수와 차이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김용희(2014). 김종삼 시에 나타난 상징과 상징주의 계보에 관한 연구. 한국시학연구. (40),
47-72.
박은희(2003). 김종삼·김춘수 시의 모더니티 연구 : 시간의식을 중심으로. 박사학위논문.
성신여자대학교.
서준섭(1997). 김춘수 특집 : 꽃·여우·처용·도스토예프스키 작품론2 : 순수시의 향방
-1960년대 이후의 김춘수의 시세계. 작가세계. 9(2). 73-90.
손병희(2012). 김춘수의 시와 존재의 슬픔. 국어교육연구. 50. 525-548.
오연경(2011). 김종삼 시의 이중성과 순수주의. 비평문학. (40). 117-147.
이은실(2007). 김춘수와 김수영 시의 모더니티. 동북아 문화연구. 12. 35-55.
이은정(2002). 의미와 무의미, 그 불화와 화해의 시학-김춘수의 [처용단장]. 시안. 5(3).
112-124.
장부일·조남철·이상진(2016).『한국근현대문학사』.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최창현(2003). 한국 현대시 존재탐구의 변모양상. 어문론집. 31. 209-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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