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칠 논쟁을 통해 본 퇴계의 인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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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 논

Ⅱ. 경전의 문맥

Ⅲ. 퇴계가 해결해야 할 문제

Ⅳ. 고봉의 도전

Ⅴ. 심·성·정

Ⅵ. 퇴계의 응답

Ⅶ. 결 논

본문내용

端을 七情의 하위 개념으로 정의했는데, 퇴계의 견해로 볼떠, 고봉의 큰 문제점은 四端이 조화된 감정이 아니고 미묘한 心의 초기 활동이라는 사실과 四端이 단지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人性을 올바르게 표현한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있다. 퇴계의 사고 양식을 파악하기 위해서, 四端과 心의 본래 상태에 대한 관계는 파도와 바다의 관계와 같다는 現代新儒家 熊十力(1885-1968)의 비유를 빌릴 수 있다.
) 熊十力,『體用論』 (再版, 臺北: 學生書局, 1976), p. 28.
바다가 파도로 자신을 자연스럽게 나타내듯이, 心은 자발적으로 四端을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 모든 사람들은 이러한 情을 드러낼 수 있고, 공동체의 구성원 한 사람이라도 理 안에서 그것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인간의 理는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孟子』「公孫丑上」 6.
는 것이다. 따라서,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理에 의해서 발한다고 말하는 것은 四端의 존재론적 위상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추론은 말 등에 탄 사람처럼 理가 주재자라는 가정에 근거하는 것이다. 理가 의도하고, 통제하고, 지시하는 데로, 氣는 말처럼 추종한다. 말이 기수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기수가 가야할 곳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은 맹자의 행동 원리에서는 허용될 수 없다. 퇴계는 종합적인 견지에서 보면 四端과 七情이 理와 氣를 모두 포함한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분석적으로, 所從來와 선후 관계를 언급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退溪全書』, 16:32a-33a, pp. 417-18
-392-
『中庸』에 따르면, 人性은 하늘이 命한 것이다. 人性의 특징을 규정하는 四端 역시 분명히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四端은 근본적이고 선험적인 것이다. 반대로, 七情은 근본적·선험적인 본성을 구성하는 부분이 아니다. 퇴계는 七情을 性의 원래 상태로 간주한다. 오히려, 七情은 사람들의 생리적이고 심리적인 상태를 조건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퇴계는 이것을 사람의 육체적 본성으로 간주한다.
) Ibid., 16:30a-31a, pp. 416-17
七情이 氣에 의해 發한다고 말하는 것은 강렬한 인간의 情을 조화시키는 理의 관련성을 확실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喜, 怒, 哀, 懼, 愛, 惡, 欲을 표현하는 적절한 방법이 있다. 이렇게 강렬한 情을 절도에 맞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예절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뿐만 아니라 신체도 격식에 맞는 예절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배워야만 한다. 아마도, 다소 복잡한 정신적 기제에 의해 일단 이러한 감정들이 생겨나면, 이 감정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적절하게 흐를 수 있도록 그것들을 이끄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감정들이 일어난 후, 理가 그 위에 탈 것이라는 극적인 생각은 그 순간에 통제를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정확하게 전하고 있다.
-393-
퇴계는 四端과 七情을 포함한 인간의 情이 理와 氣의 상호 작용에 의해 실제로 생겨난다고 인식했다. 그러나, 인간의 정서를 종합적으로 이해한다는 입장에서 理와 氣의 불가분성에 주목하는 것과 분노나 기쁨 같은 조화된 감정이 어떤 점에서는 연민의 정이나 존경심과 비길만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퇴계의 분석적인 구별의 중요성은 四端에 대한 특별한 해명에 있다. 이것의 당연한 결론은 변화 가능한 활동성을 지닌 존재로서 理를 더 동적이고 독창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아무튼 理가 '動'한다는 문제가 주희의 심성론에서는 논쟁의 소지가 매우 많은 것이 사실이다.
) 이 주제에 대한 논문은 錢穆, vol. 1, pp. 249-51. 참조.
고봉의 도전에 응답하면서, 퇴계는 理를 心 안에 선천적으로 내재한 발생력이 있는 힘으로 해석했다. 理는 人性을 특징지울뿐만 아니라 그 자신의 방향에 따라 理를 실현하도록 우리를 인도한다. 겉으로 보기에 주희는 경험론적으로 心을 정의한 것 같고,
) 唐君毅, "朱子之理氣心性論"「原性篇」『中國哲學原論』 (Hong Kong: New Asia Research Institute, 1968), pp. 358-411, 특히 pp. 392-99. 참조.
이 정의로 보면 인간의 선험적인 존엄성이 문제가 있어 보이나, 퇴계의 철학적 인간학에서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
Ⅶ. 結 論
퇴계는 고봉과의 논쟁에서 최종 결론을 내린 것 같다. 그는 고봉으로부터 화해를 청하는 서신을 받고 매우 기뻐했고, 고봉의 總論이 사실상 자신의 생각을 진술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크게 고무되었다. 퇴계와 고봉에게 四·七 論爭은 상호 이익이 되는 바탕 위에서 결론을 맺게 되었다. 그러나, 조선 성리학에 대한 견지에서 보면, 퇴계의 견해를 지지하는 우호적인 해석은 단지 이 역사적인 논쟁의 전반부에 나타난 결론이다. 栗谷과 牛溪간의 왕복 논쟁은 전적으로 다른 문제이다.
) Munsang Seoh, pp. 37-41. 참조.
만약 퇴계가 栗谷과 牛溪의 서신에 나타난 四·七 論爭에 대한 비평을 알았다면, 그는 깊이 우려했을 것이다. 栗谷이 제기한 의문이 퇴계를 지지한 牛溪의 많은 설명들을 무력하게 만들었는데, 만약 栗谷이 퇴계에게 이러한 의문을 제기했다면 그가 어떻게 응답했을까? 이러한 추측은 흥미롭고도 재미있는 일이다. 철학적으로 중요한 이런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퇴계의 지식 체계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가 요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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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七 論爭은 한국 성리학계에 깊이 뿌리 박힌 문화적이고 심리적인 전제에 부응하여 퇴계와 고봉간의 상호 교류에 의해서 야기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실로 고금의 학자들은 이것이 조선시대 지성사의 현저한 특징이라고 규정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호 교류가 유교적 전통에서 쟁점이 되는 문제들을 총괄적으로 제기하고 있으며, 또한 도덕적 자기수양을 하는데 있어서 情과 감정의 문제는 인간의 영원한 관심사이므로, 四·七 論爭은 동아시아에서 성리학적 내용 체계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 확장시켰다. 그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탐구만을 통해서도 우리는 그 내용 체계가 얼마나 다양하고 복잡한지를 알 수 있다.
(김 동 철 譯)

키워드

경전,   퇴계,   인성론
  • 가격3,300
  • 페이지수25페이지
  • 등록일2002.04.26
  • 저작시기2002.04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9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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