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적 관심과 열외적 삶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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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인들의 수동적 정념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우리의 삶의 모습이다. 국악창작곡이라고 하는, 전통 국악을 계승했다는 것을 유난히 강조하는 이름의 음악들 중에 定率的 음고의 한계를 적극적으로 극복한 곡이 오히려 몇이나 되는가? 그리고 혹 지향한다면 그것은 또 무슨 의미가 있는가? 물론 지금 우리의 삶의 모습을 긍정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 우리의 삶의 모습을 인정한 후의 일이다. 공명되지 않으면 긍정 뿐만 아니라 부정도 할 수 없다.
국악의 양식이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는 것도 그것이 우리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지 그 양식이 본래 지닌 양식적 내용 때문이 아니다. 그 내용을 우리가 아는가? 아니 대학교육 받은 국악전공자들이라고 해서 그것을 온전히 아는가? 그것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특히 그 양식이 배태된 사회를 이해하는 사람은 더욱 소수다. 더구나 그런 사회는 이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적으로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의 앎이 결코 온전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국악의 양식 자체도 삶의 일부로서 천착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 천착은 어떤 것인가? 중고등학생들의 불만이 어떤 억압에서 오는지를 대중음악이 알려주는 것, 그래서 대중음악이 그들과 공명하는 것은 대중음악이 그들의 '삶'을 깊게든 얕게든 천착하고 이해한 결과이다. 국악의 문제(양식)가 무엇인지를 대중들이 알아듣게 해 줄 어떤 통하는 음악, 대중화된 어떤 국악적 음악 역시 국악과 국악인의 '삶'을 천착한 결과일 것이다. 물론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들' 삶의 일부로서, 다시 말해, 그 특수성뿐만 아니라 동시대적 일반성 속에서. 국악이 자신의 삶에 천착한 결과를 낼 때, 즉 현대를 사는 자신의 삶, 다른 이들과 공통된 삶과 다른 삶을 총체적으로 感受하고 그 속에서 한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욕망과 신념을 음악화시킬 수 있을 때 그 때 국악은 대중음악의 시대
강헌은 민족음악연구회가 주최한 한 강연에서 현시대를 음악문화적으로 그렇게 규정했다. 이 강연을 서울대 언론 동아리 "우리세대"에서 요약 기사화 했다. '대중음악 그 발걸음 읽기', "우리세대"(서울대학교 학생 월간지), 1997년 5월호, 65-68쪽,
에서 열외성
대중음악의 세대화 경향의 가속화 결과 이전의 음악과 질적으로 단절된 음악이 생겨나 주류를 형성하고 그것을 전제로 새로운 비주류가 등장하는데 이때 이전의 음악은 주류도 비주류도 어닌 것으로서 음악문화적으로 유효성을 상실하게 된다. 즉 열외 시 된다. 강헌, 위의 글. 그러나 국악은 대중음악의 세대화 경향보다는 일차적으로 문화 전반의 식민지적 재편 과정에서 이데올로기(문화적 서구 지향)적인 이유로 소외되었기 떠문에 열외 시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과정이 다르고 보호받는 열외이기는 하지만 국악은 대중음악의 세대화 결과 열외가 된 어떤 음악보다도 그 열외성이 심하다고 볼 수 있다.
을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 땐 이미 '국악인'이 아닐 것이다. 양식적으로 자신의 음악을 대중음악화 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 신비한 음악인이 아니라 음악으로 동시대인과 통하려고 하는 한 알법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므로 국악인은 현대적인 일상에 자신을 그저 방치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적극적으로 '가져야' 한다. 대중음악인 뿐 아니라 누구나, 국악인 스스로도 결국 겪고 있는, 자본과의 모든 종류의 거래, 즉 관의 보호가 아닌, 경쟁을 적극적으로 겪어야 한다. 또한 우리의 동시대인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각양각색의 이야기, 추구하는 세계에 대한 다양한 상, 우리가 일상적으로 혐오하는 일상, 그만큼 바라는 理想을 소리내야 한다. 그 동안의 국악이 열외적인 음악이었다는 것을 애써 부정할 필요는 없다. 국악은 그런 평가를 들을 법하다. 그러나 그것은 근본적으로는 전래적 양식 때문이 아니다. 나는 오히려 열외가 된 결과가 이러한 양식이라고 본다. 지금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 피해의 가해자라는 것이다. 양식은 사람의 손길의 흔적일 뿐이기 때문이다. 잘못은 사람의 손길에 있다. 국악이 열외였던 것은 국악인의 손길, 국악인의 삶이, 자청했든 떠밀렸든, 관의 보호 아래에서, 동시대의 다수 삶이 겪는 경쟁의 고통으로부터 열외적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음악의 주류/비주류는 삶의 주류/비주류와 교류한다. 그렇듯이 음악의 열외는 삶의 열외와 교류한다. 열외로 살지 않을 때, 그리고 그 삶에서 나오는 리듬과 가락과 고함을 자기 음악의 원천으로 할 때 그 음악은 열외성을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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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06.26
  • 저작시기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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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197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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