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털은 모
두 하얗게 세고 망연히 세상일에 뜻이 없어졌다. 이미 괴롭게 살아감도 싫어지고,마치
한평생의 고새을 다 겪고 난 듯 재물을 탐하는 마음도 얼음 녹듯 깨끗이 사라졌다. 이
에 관음보살의 상을 대하기가 부끄러워지고 잘못을 뉘우치는 마음도 누를 길이 없었다.
그는 돌아와 해현에 묻는 아이를 파보았더니 그것은 바로 석미륵이었다. 물로 씻어서
근처의 절에 모시고 서울로 돌아가서 장원을 맡은 소임을 내놓고 사재를 기울여 정토
사를 세워 부지런히 착한 일을 했다. 그 후에 어디서 세상을 마쳤는지는 알 수 없다.
論해 말한다.
'이 전기를 읽소서 책을 덮고 지나간 일을 생각하니 어찌 조신사의 꿈만 그렇겠
느냐? 지금 모든 사람들이 속세의 즐거움만을 알고서 기뻐하며 애쓰고 있으나 이것은
단지 깨닫지 못한 까닭이다.'
이에 시를 지어 경계한다.
잠시 즐거운 일 마음에 맞아한가롭더니
근심 속에 어느덧 남모르게 늙어졌네
모름지기 황량(黃梁-부귀와 공명이 더없음)이 다 익길 기다리지 말고
인생이 한 꿈임을 깨달을 것을
修身의 잘잘못은먼저 성의에 달린 것
홀아비는 미인을, 도둑은 창고를 꿈꾸네
어찌 가을날 하룻밤 꿈만으로
때때로 눈만 감아 청량(淸凉-청량산,)에 이르리
두 하얗게 세고 망연히 세상일에 뜻이 없어졌다. 이미 괴롭게 살아감도 싫어지고,마치
한평생의 고새을 다 겪고 난 듯 재물을 탐하는 마음도 얼음 녹듯 깨끗이 사라졌다. 이
에 관음보살의 상을 대하기가 부끄러워지고 잘못을 뉘우치는 마음도 누를 길이 없었다.
그는 돌아와 해현에 묻는 아이를 파보았더니 그것은 바로 석미륵이었다. 물로 씻어서
근처의 절에 모시고 서울로 돌아가서 장원을 맡은 소임을 내놓고 사재를 기울여 정토
사를 세워 부지런히 착한 일을 했다. 그 후에 어디서 세상을 마쳤는지는 알 수 없다.
論해 말한다.
'이 전기를 읽소서 책을 덮고 지나간 일을 생각하니 어찌 조신사의 꿈만 그렇겠
느냐? 지금 모든 사람들이 속세의 즐거움만을 알고서 기뻐하며 애쓰고 있으나 이것은
단지 깨닫지 못한 까닭이다.'
이에 시를 지어 경계한다.
잠시 즐거운 일 마음에 맞아한가롭더니
근심 속에 어느덧 남모르게 늙어졌네
모름지기 황량(黃梁-부귀와 공명이 더없음)이 다 익길 기다리지 말고
인생이 한 꿈임을 깨달을 것을
修身의 잘잘못은먼저 성의에 달린 것
홀아비는 미인을, 도둑은 창고를 꿈꾸네
어찌 가을날 하룻밤 꿈만으로
때때로 눈만 감아 청량(淸凉-청량산,)에 이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