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과학의 인식론적 역사[조르주 캉길렘 Georges Canguilhe]
본 자료는 4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해당 자료는 4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4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차

1. 캉길렘은 누구인가

2. 과학사의 새로운 실천

3. 개념의 역사로서의 과학사

4. 정상과 병리:생물과학의 인식론적 역사

5. 캉길렘의 사상적 영향과 그에 대한 평가

본문내용

간에는 차이가 없으며 전달할 정보와 받아들일 정보의 오류 간에도 차이가 없다. 철학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획기적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두고 그는 아리스토텔레스 학파의 정신 생물학과 정보공학을 혼동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새로운 종류의 아리스토텔레스 학설의 등장이라고 주장한다. 생기론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생화학적인 유전적 오류라는 개념을 병리학에 도입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오류라는 개념은 병에 대한 인간의 태도에 변화를 초래한다기보다 오히려 변화를 표명하기 때문이며, 그것이 인식과 대상의 관계에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기론은 이제 인식론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생명의 철학이 된 것이다.
5. 캉길렘의 사상적 영향과 그에 대한 평가
미셸 푸코는 그의 스승인 캉길렘을 가리켜 이렇게 평한다.
그는 튀지 않으려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를 무시한다면 우리는 알튀세르, 알튀세르주의자, 그리고 프랑스의 마르크스주의자들 사이에서 발생한 일련의 모든 논의들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부르디외, 카스텔, 파세르송과 같은 사회학자들에게서 특별한 주제는 어떤 것이었으며, 그들이 사회학에서 크게 드러내 보이려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파악하지 못할 것이다. 심리학자들, 특히 라캉의 추종자들이 수행한 이론적 연구의 전체적인 측면을 놓칠 것이다. 나아가 68년의 운동보다 앞섰거나 뒤따른 사상들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에서 캉길렘으로부터 가까이서든 멀리서든 훈련받은 사람들의 위치를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다.
또한 푸코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수년 동안 마르크스주의자들과 비마르크스주의자들, 프로이트주의자들과 비프로이트주의자들, 개별과학의 전문가들과 철학자들, 이론가들과 정치가들을 대립시킬 수 있는 간극을 무시해버리지 않는다면 이러한 대립을 철저히 가르는 또 하나의 구획선을 카바이예스, 바슐라르, 그리고 캉길렘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고도 주장한다.
푸코는 물론 캉길렘 학파의 대변인이었다. 1970년 푸코는 콜레주 드 프랑스의 장 이폴리트의 자리를 물려받는 취임식에서도 "바로 캉길렘 선생님 덕분에 나는 과학사란 여러 가지 발견의 연대기, 아니면 그 불확실한 발생 쪽에서나 외부적인 영향 쪽에서 과학의 테두리를 정해주는 생각과 견해들에 대한 묘사 가운데서 반드시 택일함으로써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 이론적인 도형들과 개념적인 도구들의 일관되면서도 동시에 변형 가능한 하나의 총체로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이처럼 푸코의 사상 속에는 캉길렘의 흔적이 너무나 크고 뚜렷하다.
특히 푸코가 {광기의 역사}(1961)를 출판한 지 2년도 채 되기 전에 {임상의학의 탄생}(1963)을 출판한 것은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심사로 사제관계가 된 1955년부터 캉길렘에게 받은 충격과 영향 때문이었다. 1965년 6월 푸코가 캉길렘에게 보낸 다음과 같은 편지가 이를 잘 입증한다.
10년 전만 해도 저는 선생님의 이름도 저서도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저서를 읽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그 이후의 저의 작업은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의 연구의 중심에는 선생님의 영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식인지, 어떤 부분인지, 어떤 방법인지를 말할 수 없지만 선생님이 도입한 분석의 층, 선생님이 고안해내신 "인식론적 형식"을 출발점으로 하지 않으면 저의 반대입장들마저도 존재할 수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임상의학의 탄생}과 그 이후의 저작은 거기에서 나오며, 아마도 전적으로 거기에 의존하고 있을 것입니다.
푸코는 1969년에 출판한 {지식의 고고학}의 서론에서도 캉길렘의 과학사가 그 책의 기저를 이루는 분석모델이 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푸코는 개념의 역사란 반드시 계속 증가하는 그것의 합리성, 추상화, 변화율의 역사가 추구되고 성취되는 복수적인 이론적 환경의 역사일 수 있다는 사실을 캉길렘이 보여주었다고 전제한 뒤 그것에 근거하여 자신의 주장을 피력한다. 즉 역사적인 기술들은 필연적으로 지식의 현실성에 맞춰 조절되며 그 지식의 변환들에 의해 복수화되고 그 변환의 결과들을 또다시 계속 절연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정상과 병리}에 대한 푸코의 평가를 보자. 그의 주장에 따르면 캉길렘은 생명과학들을 역사적·인식론적 범주 안에 놓음으로써 생명과학의 발전을 분류하는 수많은 본질적 특성을 밝혀내고 있다. 또한 그는 캉길렘이 정상과 병리라는 생명과학에서의 오래된 물음과 생물학이 지난 수십 년간 정보이론에서 빌려온 일단의 개념들―-코드, 전언, 전달자―-을 연결시킨 것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점 때문에 그는 이 책의 제1부가 1943년에 씌어지고 제2부가 1963∼66년에 씌어졌는데도 아무런 의심없이 이 책을 그의 저작 가운데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책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특히 그가 주목하는 것은 이 책의 제2부에서 캉길렘이 생명개념을 모든 생물이 환경에 부과하는 정보양식 가운데 하나인 동시에 생물이 환경을 구성하는 정보양식으로 간주한다는 사실이다. 그에 의하면 캉길렘에게 있어 개념을 형성하는 것은 인간이 자기 환경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인 동시에 외부환경으로부터 정보를 얻는 수백만의 생물들 가운데서 나름대로 실체적이라고 판단한 아주 특별한 정보유형을 제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 책에 대해 푸코와 같이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마르크스주의 성향의 철학자인 도미니크 르쿠르(Dominique Lecourt)는 그의 논문 [인식론의 비판을 위하여](Pour une critique de l" pist mologie, Maspero, 1974)에서, "생명개념의 중재를 통한 "생명에서 개념으로"라는 가계(家系)의 변화가 내게는 DNA라는 현실적인 물질적 존재에 의해 전혀 정당화되는 것 같지 않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그는 DNA의 발견에 관해 취한 조치가 이전의 생기론에 대한 논쟁적 내용이 지닌 모든 장점마저 제거하지 않겠는가, 그러한 물질적 아프리오리의 이름으로 생명과 개념을 망쳐버림으로써 우리는 지나칠 정도로 아리스토텔레스에게로 되돌아가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한다.
  • 가격2,300
  • 페이지수12페이지
  • 등록일2002.10.12
  • 저작시기2002.10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06247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