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 연구의 철학적 배경 (초등교육 질적연구)

목차

1. 질적 연구와 인식론

2. 현상학과 질적연구

3. 해석학과 질적 연구

4. 질적연구의 철학적 함의

본문내용

것이 해석학의 과제이다. 여기서 해석학적 순환을 통해 역사와 세계와 인간 주체를 더 깊이 이해하려는 대화에서는 나선형적 순환의 원리가 작용한다.
4. 질적연구의 철학적 함의
이상에서 현상학과 해석학에서 다루어진 주된 개념의 의미를 교육 현장 특히 질적 연구와 연관시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첫째, 현상학이나 해석학적 방법에서 언급되고 있는 "사물 그 자체로 돌아가라"는 의미이다. 이 말은 우리 연구자가 어떤 사물이나 경험의 의미를 들여다 볼 때 그 사물이나 사태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그것들의 축소된 변형물 혹은 추상화된 부분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기가 쉽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질적 연구는 사람이나 사태 혹은 사물에 수량화나 범주화가 가해지기 이전의 상태, 즉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 최대한 접근하고자 한다. 현상학과 해석학의 연구에서 주장하는 것은 교육 연구에 있어서도 어떤 현상들을 쉽게 분류해 버리는 것을 지양하고 사물이나 사태를 그의 전후관계나 상황을 통해서 파악하는 사물 자체의 맥락적 연구를 강조하고 있다.
둘째, 현상학과 해석학에서는 우리의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삶의 문제를 그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이것은 삶의 실재성으로 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딜타이의 주장과 샤태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후설의 입장이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우리의 일상적 삶의 모습들이 우리의 연구 대상에서 배제되어버린 교육연구의 현실을 지적했다고 할 수 있다. 학문의 세계가 앎의 영역에 머물러 있을 경우 그 앎의 토대인 삶의 구체적인 모습을 간과하기 쉽다. 질적 연구 역시 삶의 구체적 영역을 그들의 연구대상으로 생각한다.
셋째, 현상학과 해석학에서는 대화의 힘을 빌어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한 세계를 상대방에게 상호 주관적인 기술의 형태로 그 의미를 전달해 줌으로써 서로가 공유하고 있는 세계를 이해하고 승인할 수 있게 해준다. 현상학과 해석학에서의 주된 방법으로서의 대화가 가지고 있는 적절성이란, 사물의 대상의 성격에 일방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인식 극체와의 삶의 연관성 속에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개별화와 전체적 삶의 해석학적 순환을 주장하는 딜타이와 상호주관성을 주장하는 후설의 입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질적 연구는 연구자, 즉 연구 주체와 연구 대상 사이의 부단한 대화의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넷째, 현상학과 해석학에서는 어떤 사태나 사물을 파악할 때 그것을 객관적인 상태에서 관찰하기보다는 그들의 상호 주관적인 의식과 입장을 인정하고 그들의 관점에서 경험을 기술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주관과 객관의 이원론적 태도에서 사물을 인식하려는 전통적 실증주의적 관점에 대한 비판적 견해로서 이런 현상은 연구 과정에서 연구자와 연구대상자가 소외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연구자들이 자신의 현지 적응에만 주로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연구대상자들이 연구자들에 어떻게 적응해 가는 지의 문제는 등한시되었다. 이것은 연구대상자들 연구의 객체로 취급하는 경우에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연구자 자신을 소외시켜 버리는 경우도 있다. 연구주체와 연구대상이 철저히 소외되어버린 연구 과정에서는 조사의 절차를 최대한 객관화함으로써 연구의 과정 속에 객관적인 연구자만이 존재할 뿐 연구 주체자로서의 사람이 배제되어버린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다섯째, 현상학과 해석학은 인간의 일상적 삶의 맥락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그들이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선입견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선입견은 대상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충분히 수정되고 보완될 수 있는 생산적 선입견이라 할 수 있다. 각자의 삶의 맥락이 다르다고 해서 단지 사적이거나 개인적인 것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질적 연구에서는 사람들의 눈과 마음이 다를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서로 다른 눈과 마음을 맞추어 가는 해석학적 대화가 확보될 수 있다. 따라서 질적 연구는 보편 타당한 진리보다는 합의의 과정을 통한 진리의 확보에 관심을 기울인다.
여섯째, 현상학이나 해석학에서는 이해와 해석의 과정이 생생하고,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체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것은 진리를 입증하기보다는 의미를 구성하고, 앎보다는 느낌을 강조하며, 과학적 엄밀성보다는 공감을 선호한다. 물론 여기서는 주관성이 강조되는 듯하지만 단지 주관성에 머물지 않는다. 누가 보아도 그렇게 볼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타인도 보고 공감할 수 있는 형태로 구성해 가는 대화의 창구를 열어갈 때 일반성이 확보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맥락 속에서 그 의미를 충분히 파악할 수 없는 자료를 양적으로만 늘려 가는 것이 곧 일반화의 길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질적 연구자의 견해이다.
일곱째, 현상학과 해석학은 전통 철학에 대한 하나의 대안적 패러다임이다. 이것은 전통 철학 혹은 학문 그리고 삶의 위기 의식으로부터 발생하게 되었다. 즉 삶의 세계에 대한 망각에서 해석학이 출발하였고 삶의 세계에 대한 방법적 전환에서 현상학이 출발하였다. 마찬가지로 질적 연구 역시 양적 연구에 대한 대안적 형태로써, 하나의 고정된 방법론이나 테크닉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대안적 패러다임으로 발생하게 되었다.
<참 고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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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석학 편(1999). 해석학의 역사와 전망, 서울 : 철학과 현실사
허숙, 유혜령 편(1997), 교육현상의 재개념화 - 현상학, 해석학, 탈현대주의적 이해 -. 서울 : 교육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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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an J. Hekman(윤병희 옮김)(1993). 해석학과 지식사회학, 서울 : 교육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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