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 론
Ⅱ. 전통적 가치관 속의 여성 인물
Ⅲ. 토속적인 신앙을 통한 정신적 안정의 추구
Ⅳ. 염원 실현을 위한 기구의 주술행위
1. 머리카락에 실린 염원
2. 꽃요강의 의미
Ⅴ. 남성과 여성의 경계 와해
Ⅵ. 결 론
Ⅱ. 전통적 가치관 속의 여성 인물
Ⅲ. 토속적인 신앙을 통한 정신적 안정의 추구
Ⅳ. 염원 실현을 위한 기구의 주술행위
1. 머리카락에 실린 염원
2. 꽃요강의 의미
Ⅴ. 남성과 여성의 경계 와해
Ⅵ. 결 론
본문내용
그 논을 팔아서 자신의 눈을 고쳐볼 심산이었다. 눈을 고쳐보겠다는 어머니의 집념은 이루지는 못했어도 건강한 것이었지 원한에 사무친 것은 아니었다. 신혼 첫날밤에 자신을 소박한 남편이었지만 그가 위급한 상황에 몰렸을 때 피신처를 마련해주고 미륵당에서 그를 위해 몇 날을 간절히 기구했다.
"아버지 없는 자식 아들 기춘에게 아버지를 짬매주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미친년 널뛰듯이 살아온 평생." p.230.
어머니의 자신에 대한 이러한 고백은 그녀의 적극적인 삶의 자세이다. 모순되는 양면의 삶을 철저하게 살아내기 위해 그녀가 행했던 방법이다. 여성들에게 허용된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인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이다.
"분노, 슬픔, 사랑, 연민의 어느 감정도 거기에는 없었다. 반면 그 눈빛은 세상 전부라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의 광활한 지평 같았다." p.230.
임종에 즈음하여 아들이 보는 어머니의 모습은 그 긴 시간 동안 정성들여 인생을 살아온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 평화와 해방감이다. 지극히 모순되는 것으로 보였던 어머니의 삶은 이제 모든 것을 초월한 것이다. 삶과 죽음, 남자와 여자, 부모와 자식, 선과 악을 포함하여 현실에서 가르는 모든 경계가 무너진다. 그것은 여자의 속성인 懷妊의 기능과 모성 본능에서 기인한다. 여자는 무엇보다 생명을 탄생키는 원리로 설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야호]의 갑례가 특별히 자신의 결단을 보여준 것은 정신대에 끌려가는 기차를 타기 전에 과감하게 탈출한 것이었다. 자신의 의지로 탈출하게 된 것은 정신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게 되고나서였다. 그 후에 태석이와 결혼을 하는 것도 살아남는 방법으로 선택한 길이었다. 영칠이와 고향을 떠나 사는 동안에도 과중한 육체 노동과 심리적인 고통 속에서도 갑례가 열심히 살아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군대에 가있음에도 살아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살아있는 대상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갑례는 신분상으로 뿐만 아니라 성격적으로도 특별한 형상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평범한 인물이었다. 갑례의 그와 같은 모습은 일상 생활의 보편적인 '비개성적 존재 방식'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인물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삶의 양식이 전쟁이라는 예기치 못한 사회적 변동 속에서 부도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이 끝나고 통일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왔으나 갑례에게는 오로지 '남편하고 떨어지지 않고 사는 것'만이 관심이 있었다. 그것은 측은할 정도로 미미한 여자의 소망이었다. 갑례는 전쟁을 일으킨 자들에게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꼈으나 그것은 자신의 인생을 그르치게 된 대상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다.
'비개성적 존재'로서 사회 집단에 대한 특별한 의식이 없었던 것은 갑례만이 아니라 영칠이 태석이를 포함한 소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이 그렇다. 그들은 국가 사회의 문제에 결정권을 가졌거나 또는 변혁을 추구하는 영웅적인 인물들이 아니다. 갑례의 인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두 남성 인물의 이기주의나 부정적인 행위에 의해 그런 결과에 도달한 것이 아니다. 그들도 평범한 비개성적 인물이었다. [야호]에서 남·녀 관계에 의한 사회 구조적인 모순에 의해 남성으로부터 피해 당한 여성은 없다. 다만 여성 인물의 삶이 좀 더 비극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은 결과론적인 것이다. 갑례 팔자에 남자가 셋이 있다는 미륵당 할머니의 말대로 어쩌면 또 다른 남자 하나가 그녀의 인생에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인물도 갑례의 인생을 밝은 쪽으로 변화시키리라는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인물들 상호간에 선·악의 감정들에 의해 파생되었던 비극이 아니기 때문이다. 갑례가 남성 인물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기대해볼 수 있는 가능성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지만 어린 딸 남이와 자신이 보살펴야 할 시어머니를 모시고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는 믿음은 있다. 10여년이라는 소설의 시간에서 갑례가 보여준 행위와 '인생의 밑바닥을 기는 신세라 할지라도 죽는 것보다 살아가는 것이 훨씬 낫다'는 그녀의 다짐에서 알 수 있다. 갑례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은 자식으로서, 어머니로서의 역할에서이다.
Ⅵ. 결 론
작품 [에미]와 [夜壺]를 통해서 억압받아오고 제외되어왔던 여성 인물들이 현대사의 중요한 시기인 대동아 전쟁으로부터 한국전쟁까지 이르는 동안에 어떤 모습으로 투영되었는가를 살펴보았다. 두 작품이 소설의 서술방식 또는 전체적인 양식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각각 다른 유형의 여성 인물을 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인 여성의 문제로 해답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평범하고 비개성적인 여성 인물들이 [에미]에서는 원초적인 모성으로 [夜壺]에서는 여성들에게 가장 보편적인 가치라고 여겨왔던 모성과 자식 노릇으로 자신들의 고난을 극복했다. 두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모성을 통한 여성 정체성의 강조는 남성 또는 남성 작가들에게 공통적으로 있는 모성을 통해 보호받고 싶어하는 무의식의 표현일 수 있다.
두 여성 인물의 공통점은 양성적 존재, 즉 남편과 같이 살려는 노력을 꾸준히 지속했다. 그러한 노력은 그들이 경제적인 문제를 비롯한 의뢰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좀 더 원만한 이상적인 삶의 형태를 추구하는 과정이다. [에미]에서 어머니가 추구하는 삶은 남성과 여성의 대립적인 구도가 아니고 포용하는 것이었다. 임종 직전에 어머니는 남성과 여성을 비롯한 모든 경계를 해체시키며 승천한다. 그것은 여성으로서보다 어머니로서의 속성이 더 강했음을 의미한다. [夜壺]의 갑례도 젊은 여자가 기대했던 결혼생활의 꿈이 깨어진 뒤 그녀는 어머니로서 며느리로서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여성 인물들이 모두 남성과 사회로부터 피해를 보고 힘든 생을 살았지만 결코 한탄과 회한에 빠지는 패배주의로 끝나지 않았다. [에미]의 어머니는 모든 것을 포용하며 해방과 행복감을 느끼며 대지의 어머니로서 생을 마감하고, 갑례는 고난 속에서 가치 있는 삶의 의미를 찾으며 평범한 여자의 생을 건강하게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
출처:http://www.hanshin.ac.kr/~press/explanation/h.disser/h.disser12/14.htm
"아버지 없는 자식 아들 기춘에게 아버지를 짬매주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미친년 널뛰듯이 살아온 평생." p.230.
어머니의 자신에 대한 이러한 고백은 그녀의 적극적인 삶의 자세이다. 모순되는 양면의 삶을 철저하게 살아내기 위해 그녀가 행했던 방법이다. 여성들에게 허용된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인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이다.
"분노, 슬픔, 사랑, 연민의 어느 감정도 거기에는 없었다. 반면 그 눈빛은 세상 전부라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의 광활한 지평 같았다." p.230.
임종에 즈음하여 아들이 보는 어머니의 모습은 그 긴 시간 동안 정성들여 인생을 살아온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 평화와 해방감이다. 지극히 모순되는 것으로 보였던 어머니의 삶은 이제 모든 것을 초월한 것이다. 삶과 죽음, 남자와 여자, 부모와 자식, 선과 악을 포함하여 현실에서 가르는 모든 경계가 무너진다. 그것은 여자의 속성인 懷妊의 기능과 모성 본능에서 기인한다. 여자는 무엇보다 생명을 탄생키는 원리로 설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야호]의 갑례가 특별히 자신의 결단을 보여준 것은 정신대에 끌려가는 기차를 타기 전에 과감하게 탈출한 것이었다. 자신의 의지로 탈출하게 된 것은 정신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게 되고나서였다. 그 후에 태석이와 결혼을 하는 것도 살아남는 방법으로 선택한 길이었다. 영칠이와 고향을 떠나 사는 동안에도 과중한 육체 노동과 심리적인 고통 속에서도 갑례가 열심히 살아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군대에 가있음에도 살아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살아있는 대상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갑례는 신분상으로 뿐만 아니라 성격적으로도 특별한 형상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평범한 인물이었다. 갑례의 그와 같은 모습은 일상 생활의 보편적인 '비개성적 존재 방식'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인물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삶의 양식이 전쟁이라는 예기치 못한 사회적 변동 속에서 부도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이 끝나고 통일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왔으나 갑례에게는 오로지 '남편하고 떨어지지 않고 사는 것'만이 관심이 있었다. 그것은 측은할 정도로 미미한 여자의 소망이었다. 갑례는 전쟁을 일으킨 자들에게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꼈으나 그것은 자신의 인생을 그르치게 된 대상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다.
'비개성적 존재'로서 사회 집단에 대한 특별한 의식이 없었던 것은 갑례만이 아니라 영칠이 태석이를 포함한 소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이 그렇다. 그들은 국가 사회의 문제에 결정권을 가졌거나 또는 변혁을 추구하는 영웅적인 인물들이 아니다. 갑례의 인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두 남성 인물의 이기주의나 부정적인 행위에 의해 그런 결과에 도달한 것이 아니다. 그들도 평범한 비개성적 인물이었다. [야호]에서 남·녀 관계에 의한 사회 구조적인 모순에 의해 남성으로부터 피해 당한 여성은 없다. 다만 여성 인물의 삶이 좀 더 비극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은 결과론적인 것이다. 갑례 팔자에 남자가 셋이 있다는 미륵당 할머니의 말대로 어쩌면 또 다른 남자 하나가 그녀의 인생에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인물도 갑례의 인생을 밝은 쪽으로 변화시키리라는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인물들 상호간에 선·악의 감정들에 의해 파생되었던 비극이 아니기 때문이다. 갑례가 남성 인물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기대해볼 수 있는 가능성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지만 어린 딸 남이와 자신이 보살펴야 할 시어머니를 모시고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는 믿음은 있다. 10여년이라는 소설의 시간에서 갑례가 보여준 행위와 '인생의 밑바닥을 기는 신세라 할지라도 죽는 것보다 살아가는 것이 훨씬 낫다'는 그녀의 다짐에서 알 수 있다. 갑례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은 자식으로서, 어머니로서의 역할에서이다.
Ⅵ. 결 론
작품 [에미]와 [夜壺]를 통해서 억압받아오고 제외되어왔던 여성 인물들이 현대사의 중요한 시기인 대동아 전쟁으로부터 한국전쟁까지 이르는 동안에 어떤 모습으로 투영되었는가를 살펴보았다. 두 작품이 소설의 서술방식 또는 전체적인 양식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각각 다른 유형의 여성 인물을 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인 여성의 문제로 해답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평범하고 비개성적인 여성 인물들이 [에미]에서는 원초적인 모성으로 [夜壺]에서는 여성들에게 가장 보편적인 가치라고 여겨왔던 모성과 자식 노릇으로 자신들의 고난을 극복했다. 두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모성을 통한 여성 정체성의 강조는 남성 또는 남성 작가들에게 공통적으로 있는 모성을 통해 보호받고 싶어하는 무의식의 표현일 수 있다.
두 여성 인물의 공통점은 양성적 존재, 즉 남편과 같이 살려는 노력을 꾸준히 지속했다. 그러한 노력은 그들이 경제적인 문제를 비롯한 의뢰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좀 더 원만한 이상적인 삶의 형태를 추구하는 과정이다. [에미]에서 어머니가 추구하는 삶은 남성과 여성의 대립적인 구도가 아니고 포용하는 것이었다. 임종 직전에 어머니는 남성과 여성을 비롯한 모든 경계를 해체시키며 승천한다. 그것은 여성으로서보다 어머니로서의 속성이 더 강했음을 의미한다. [夜壺]의 갑례도 젊은 여자가 기대했던 결혼생활의 꿈이 깨어진 뒤 그녀는 어머니로서 며느리로서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여성 인물들이 모두 남성과 사회로부터 피해를 보고 힘든 생을 살았지만 결코 한탄과 회한에 빠지는 패배주의로 끝나지 않았다. [에미]의 어머니는 모든 것을 포용하며 해방과 행복감을 느끼며 대지의 어머니로서 생을 마감하고, 갑례는 고난 속에서 가치 있는 삶의 의미를 찾으며 평범한 여자의 생을 건강하게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
출처:http://www.hanshin.ac.kr/~press/explanation/h.disser/h.disser12/14.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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