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기독교와 한국 문화
1. 한국 문화와 사상의 틀
2. 다원종교 문화와 기독교
3. 동양적 사유와 기독교
4. 한국 토양에서 피어날 올바른 기독교 문화
1. 한국 문화와 사상의 틀
2. 다원종교 문화와 기독교
3. 동양적 사유와 기독교
4. 한국 토양에서 피어날 올바른 기독교 문화
본문내용
솟아 나와 사막을 늪으로 만드리라"(이사야 4:18).
"흙아 두려워 말아라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야훼께서 큰 일을 이루셨다. 짐승들아 두려워 말아라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야훼께서 큰 일을 이루셨다. 짐승들아 두려워 말아라 들판의 목장은 푸르렀고 나무들엔 열매가 열렸다"(요엘 2:21-22).
자연의 질서는 하나님의 질서요 그 질서를 따르는 것이 인간질서의 안정된 구조일 수 있다는 성서적인 이상을 바라보면서 동양적 사유에 근거한 만물의 생명을 새롭게 하는 도(道)를 함께 이해하게 된다. 자연의 회복은 하나님의 이상이요 자연의 황폐화는 인간의 죄에서 연유한다. 동양적인 사유처럼, 히브리 사고에서 기초한 자연과 인간의 조화와 일치는 중요한 기독교의 이상인 것이다.
4. 한국 토양에서 피어날 올바른 기독교 문화
한국문화 속에서 기독교가 성숙하여 간다는 것은 나무가 흙에 뿌리를 내리고 줄기가 자라는 것과 같다. 만약 토양에 맞지 않아서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면 나무의 생명은 오래 가지 못하게 된다. 나무는 흙과의 상호의존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양분을 얻게 된다. 그 관계가 양질의 것이라면 나뭇잎은 무성해 지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국의 다원종교 상황이 하나의 토양인 것은 분명하다. 그 토양 속에서 기독교가 뿌리를 내리는 과정은 실제로 많은 갈등과 희생을 요청되었다.
종교신학의 선구자였던 변선환은 한국 기독교를 향하여 이렇게 말한다.
"기독교가 오늘날 동서가 서로 거리를 깨치고 공존하여야 하는 다원시대 속에서 비본질적인 역사적, 문화적 낡은 의상을 담대하게 벗어버려야 할 비교의화라는 신학적 과제에 직면하였다. 역사적인 발전과정 속에서 역사적인 기독교가 계시의 진리성을 교회의 권위를 배경으로 하여 보편적 진리로서의 도그마를 고정화하고 배타적인 독선과 폭력을 일삼던 어두운 과거에서 벗어나서 오늘 기독교는 지성의 성실성을 가지고 근원에로 귀의하여야 한다."
한국 기독교의 책임은 복음이 한국의 토양에 순조로이 뿌리를 내리고 사회변혁의 누룩이 되게 하는데 있다. 이런 노력은 다양한 학문과 개체적인 소명을 통하여 성실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뿌리를 내리면서 동시에 그 나무가 존재하는 공간을 성화하고, 그 주변을 변혁해 가는 것이 기대된다.
신채호는 일찍이 주체적인 한국문화의 형성을 위해서 아래와 같이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성숙한 기독교에 대한 하나의 기대이며 문화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책임을 역설하고 있다.
"우리 조선은 석가가 들어오면 조선의 석가가 되지 않고 석가의 조선이 되며.... 주의가 들어와도 조선의 주의가 되지 않고 주의의 조선이 되려 한다. 이것이 조선의 특색이냐. 특색이라면 노예의 특색이다. 나는 조선의 도덕과 조선의 주의를 위해 통곡하려 한다."
한국의 문화적인 토양 속에서 기독교를 접목하고자 한 함석헌은 아래와 같이 역사와 연결을 짓는다. 그는 <한국역사의 의미>에서 하나의 고난사관으로 역사를 보고자 했다.
"기독교의 진리인 고난의 메시아라는 사상 그대로를 역사에 한 번 적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고난사관'입니다. 성경의 입장에 서서 마치 예수라고 하는 하나의 개인이 인격으로 나타낸 것을 역사에서 하나의 민족에다가 적용해 보자는 것입니다."
한민족의 고난의 역사를 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과 대비하며 문화와 역사를 재해석해보려고 했다. 씨알은 영원한 생명이라는 씨알신앙도 그의 역사이해와 함께 성숙한 깨달음의 내용이었다.
이것은 한국 문화와 기독교의 관계를 나름대로 실험한 좋은 사례가 된다. 성숙한 정체성을 가진 기독교는 이제 더 이상 한국문화 풍토에서 입양아가 아니다. 이젠 주체적인 자기정체성을 확보하고 전통적인 문화와 창조적인 관계를 가지고 성숙한 종교로서 공헌하게 된다. 열린 대화의 정신을 토대로 하여 지혜와 영적인 성찰을 통하여 고착된 문화를 새롭게 할뿐만 아니라 치유와 봉사의 사역을 감당하게 된다. 한국의 문화적인 정황에서 우리는 개방적인 정신으로 대화에 임하고 인간해방을 위해 한 공동체적인 경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다원종교 상황에서 기독교가 참여해야할 대화적인 실천은 기독교 신앙의 신선한 이해, 새로운 질문들, 그리고 더 나은 표현과 관계를 규명해 가야 할 기독교인들이 마땅히 서야 할 자리의 한 부분인 것이다. 한국 문화 속에서 피어날 복음의 꽃은 열린 신앙인들을 통하여 곳곳에 만개하게 될 것이다.
아시아의 신학자 송천성은 풍토와 토양에 맞는 해석학을 전개하면서 아래와 같이 말한다.
"구속사의 선은 직선이다. 직선은 단순화시킨다. 규칙에 맞지 않는 것은 절단해 버린다. ....... 사랑은 곡선이지 직선이 아니다. 사랑은 공간 속을 직선처럼 꿰뚫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채우며 그곳을 흠뻑 적신다. 사랑은 선이 아닌 원으로 작용한다. 분석이 아니라 종합이다. 심판이 아닌 포용이다. ... 구속사에서 말하는 직선의 신은 경직된 하나님으로 구원받을 자를 이미 창세 전에 결정해버린 그런 하나님이다."
우리는 한국 문화 속에서 기독교가 사랑과 자비의 꽃으로 피어나도록 열린 마음으로 참여한다. 문화적 성찰은 고정된 사고 방식을 떠나 문화와의 개방된 접촉을 통해 상호 변혁을 이루어 간다. 문화적 제국주의로서 기독교가 한국 문화에 닻을 내렸지만 이제는 기독교가 한국문화를 반대하거나 파괴하는 입장에 서서는 안된다. 기독교는 오히려 복음으로 한국 문화를 창조적으로 변혁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하나님의 섭리가 이 땅위에서 실현되도록 우리는 각기 자신의 자리에서 인내하면서 겸허하게 사랑의 삽질을 해야 한다.
<참고문헌>
유동식. 풍류도와 한국의 종교사상. 연세대학교출판부, 1997.
송두율. 계몽과 해방. 도서출판 당대, 1996.
니시타니 게이치/정병조역. 종교란 무엇인가. 대원정사, 1993.
변선환, 한국적 신학의 모색. 한국신학연구소, 1997.
정희수. 정토와 해석학. 도서출판 예수살기, 1997.
최준식. 한국종교이야기. 한울, 1995.
이정배. 한국적 생명신학. 도서출판 감신, 1996.
<출처: 기독교와 현대사회, 강남대학교 출판부, 33-54쪽)
"흙아 두려워 말아라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야훼께서 큰 일을 이루셨다. 짐승들아 두려워 말아라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야훼께서 큰 일을 이루셨다. 짐승들아 두려워 말아라 들판의 목장은 푸르렀고 나무들엔 열매가 열렸다"(요엘 2:21-22).
자연의 질서는 하나님의 질서요 그 질서를 따르는 것이 인간질서의 안정된 구조일 수 있다는 성서적인 이상을 바라보면서 동양적 사유에 근거한 만물의 생명을 새롭게 하는 도(道)를 함께 이해하게 된다. 자연의 회복은 하나님의 이상이요 자연의 황폐화는 인간의 죄에서 연유한다. 동양적인 사유처럼, 히브리 사고에서 기초한 자연과 인간의 조화와 일치는 중요한 기독교의 이상인 것이다.
4. 한국 토양에서 피어날 올바른 기독교 문화
한국문화 속에서 기독교가 성숙하여 간다는 것은 나무가 흙에 뿌리를 내리고 줄기가 자라는 것과 같다. 만약 토양에 맞지 않아서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면 나무의 생명은 오래 가지 못하게 된다. 나무는 흙과의 상호의존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양분을 얻게 된다. 그 관계가 양질의 것이라면 나뭇잎은 무성해 지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국의 다원종교 상황이 하나의 토양인 것은 분명하다. 그 토양 속에서 기독교가 뿌리를 내리는 과정은 실제로 많은 갈등과 희생을 요청되었다.
종교신학의 선구자였던 변선환은 한국 기독교를 향하여 이렇게 말한다.
"기독교가 오늘날 동서가 서로 거리를 깨치고 공존하여야 하는 다원시대 속에서 비본질적인 역사적, 문화적 낡은 의상을 담대하게 벗어버려야 할 비교의화라는 신학적 과제에 직면하였다. 역사적인 발전과정 속에서 역사적인 기독교가 계시의 진리성을 교회의 권위를 배경으로 하여 보편적 진리로서의 도그마를 고정화하고 배타적인 독선과 폭력을 일삼던 어두운 과거에서 벗어나서 오늘 기독교는 지성의 성실성을 가지고 근원에로 귀의하여야 한다."
한국 기독교의 책임은 복음이 한국의 토양에 순조로이 뿌리를 내리고 사회변혁의 누룩이 되게 하는데 있다. 이런 노력은 다양한 학문과 개체적인 소명을 통하여 성실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뿌리를 내리면서 동시에 그 나무가 존재하는 공간을 성화하고, 그 주변을 변혁해 가는 것이 기대된다.
신채호는 일찍이 주체적인 한국문화의 형성을 위해서 아래와 같이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성숙한 기독교에 대한 하나의 기대이며 문화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책임을 역설하고 있다.
"우리 조선은 석가가 들어오면 조선의 석가가 되지 않고 석가의 조선이 되며.... 주의가 들어와도 조선의 주의가 되지 않고 주의의 조선이 되려 한다. 이것이 조선의 특색이냐. 특색이라면 노예의 특색이다. 나는 조선의 도덕과 조선의 주의를 위해 통곡하려 한다."
한국의 문화적인 토양 속에서 기독교를 접목하고자 한 함석헌은 아래와 같이 역사와 연결을 짓는다. 그는 <한국역사의 의미>에서 하나의 고난사관으로 역사를 보고자 했다.
"기독교의 진리인 고난의 메시아라는 사상 그대로를 역사에 한 번 적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고난사관'입니다. 성경의 입장에 서서 마치 예수라고 하는 하나의 개인이 인격으로 나타낸 것을 역사에서 하나의 민족에다가 적용해 보자는 것입니다."
한민족의 고난의 역사를 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과 대비하며 문화와 역사를 재해석해보려고 했다. 씨알은 영원한 생명이라는 씨알신앙도 그의 역사이해와 함께 성숙한 깨달음의 내용이었다.
이것은 한국 문화와 기독교의 관계를 나름대로 실험한 좋은 사례가 된다. 성숙한 정체성을 가진 기독교는 이제 더 이상 한국문화 풍토에서 입양아가 아니다. 이젠 주체적인 자기정체성을 확보하고 전통적인 문화와 창조적인 관계를 가지고 성숙한 종교로서 공헌하게 된다. 열린 대화의 정신을 토대로 하여 지혜와 영적인 성찰을 통하여 고착된 문화를 새롭게 할뿐만 아니라 치유와 봉사의 사역을 감당하게 된다. 한국의 문화적인 정황에서 우리는 개방적인 정신으로 대화에 임하고 인간해방을 위해 한 공동체적인 경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다원종교 상황에서 기독교가 참여해야할 대화적인 실천은 기독교 신앙의 신선한 이해, 새로운 질문들, 그리고 더 나은 표현과 관계를 규명해 가야 할 기독교인들이 마땅히 서야 할 자리의 한 부분인 것이다. 한국 문화 속에서 피어날 복음의 꽃은 열린 신앙인들을 통하여 곳곳에 만개하게 될 것이다.
아시아의 신학자 송천성은 풍토와 토양에 맞는 해석학을 전개하면서 아래와 같이 말한다.
"구속사의 선은 직선이다. 직선은 단순화시킨다. 규칙에 맞지 않는 것은 절단해 버린다. ....... 사랑은 곡선이지 직선이 아니다. 사랑은 공간 속을 직선처럼 꿰뚫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채우며 그곳을 흠뻑 적신다. 사랑은 선이 아닌 원으로 작용한다. 분석이 아니라 종합이다. 심판이 아닌 포용이다. ... 구속사에서 말하는 직선의 신은 경직된 하나님으로 구원받을 자를 이미 창세 전에 결정해버린 그런 하나님이다."
우리는 한국 문화 속에서 기독교가 사랑과 자비의 꽃으로 피어나도록 열린 마음으로 참여한다. 문화적 성찰은 고정된 사고 방식을 떠나 문화와의 개방된 접촉을 통해 상호 변혁을 이루어 간다. 문화적 제국주의로서 기독교가 한국 문화에 닻을 내렸지만 이제는 기독교가 한국문화를 반대하거나 파괴하는 입장에 서서는 안된다. 기독교는 오히려 복음으로 한국 문화를 창조적으로 변혁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하나님의 섭리가 이 땅위에서 실현되도록 우리는 각기 자신의 자리에서 인내하면서 겸허하게 사랑의 삽질을 해야 한다.
<참고문헌>
유동식. 풍류도와 한국의 종교사상. 연세대학교출판부, 1997.
송두율. 계몽과 해방. 도서출판 당대, 1996.
니시타니 게이치/정병조역. 종교란 무엇인가. 대원정사, 1993.
변선환, 한국적 신학의 모색. 한국신학연구소, 1997.
정희수. 정토와 해석학. 도서출판 예수살기, 1997.
최준식. 한국종교이야기. 한울, 1995.
이정배. 한국적 생명신학. 도서출판 감신, 1996.
<출처: 기독교와 현대사회, 강남대학교 출판부, 33-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