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오아시스'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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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알려주는 공주...그들이 그렇게 서로에게 오아시스가 되어주는 사랑이 있어서가 아닐까...비록 그 오아시스에 나뭇가지들이 그늘을 드리우듯 불행과 고통이 따른다해도 서로에게는 공주마마가 되고 장군이 되는 그런 소중한 사랑이 모든 장애물을 겆어내 주지 않을까...
내내 가슴이 아려오는 아픔을 느끼면서도 끝내 눈물을 떨구지 않은 것은...그 고통을 당하는 당사자인 종두와 공주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불행하지 않다는 것이었다...영화 마지막에 종두가 공주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행복과 희망이 넘쳐 나온다. 사회와 격리되고 공주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의 마음은 공주와 함께 있으므로(답장은 받지 못할 것이 틀림없는데도...) 즐거움으로 마냥 주절대는 편지를 띄우는 것이다...그리하여 난 '해피 엔딩'을 예감하며 조금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영화관을 나설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며칠은 우울했다...부적응자라고 낙인 찍힌 그들에게서 몇발자욱씩 떨어져 있고 싶어하는 사회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실상은 그들보다 더 뒤틀리고 꼬여있는지도 모르는 대다수의 사람들에 나 역시 속해 있으므로...
두고 두고 나의 부끄러움을 건드릴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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