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중인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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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옥의 관계까지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박광진의 이름은 풍운아적이고 어딘지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만을 일삼는 그의 성격과 잘 맞아떨어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장군이를 살펴보자. 장군이를 장군이라 부르는 이유는 장군이 엄마의 얼토당토 않은 주장 때문이다. 장군이 엄마는 자신의 남편이 파상풍에 걸려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하고 오히려 뛰어난 명장으로 미화시킨다.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의 아들에게 항상 아빠처럼 될 것을 강조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아들을 장군이라 부른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장군이는 멍청하며 사리 판단에 서툴고 어눌하기 짝이 없는 아이이다. 항상 진희에게 당하기만 하는 그 애는 전혀 장군답지 못하다. 소심하고 어리숙할 뿐이다. 장군답지 못한 장군이는 분명 웃음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그런 이름상의 아이러니는 장군이와 장군이 엄마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오히려 반대되는 성격을 추측하기에 적당하도록 한다.
진희는 즉아적 성격을 지닌 대표적인 인물이다. 자의식이 강하고 자기완성에 큰 관심을 두는 자아 몰두형 인간이란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하면 오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진희의 여러 가지 면이 나르시즘적인 모습들을 지닌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상당한 절제를 가능케 하는 아폴론적 성격의 인물이다. 또 진희는 이성에 의해 철저히 지배받으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본능과 원시와 낭만으로 표현되는 디오니소스적 태도를 배척한다.
작품 속의 어떤 인물들보다도 진희는 어른스럽다. 열두 살 소녀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상의 말을 하고 열두 살 소녀가 볼 수 있는 것 이상의 것을 본다. 인생에 대한 냉철한 철학은 어른의 인생관을 넘어서기도 하기 때문에 종종 어른들의 인생에 관여하여 그들의 삶을 분석하곤 한다. 그러한 진희가 보는 슬픔이란 것은 생의 이면에서 발생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 이면을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진희는 생각한다. 결코 아이답지 않은 아이의 성장소설. 이미 성장이 끝나버려 더 이상 성장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던 진희의 성장기는 아픔을 받아들이고 슬픔을 직시하는 방법들에 대한 논의라고 할 수 있다.
작가가 주인공을 표현하는 방식은 입체적이다. 가끔, 드물지만 아주 서러울 때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는 진희는 나름대로 아이다운 면도 갖추고 있는 아이인 것이다.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을 묘사할 때에 일관된 시선을 잃지 않으면서도 있을 수 있는 심리적 변화와 상태에 치중하였다는 점이 뛰어나다.
하지만 은희경의 주인공들을 보면 가끔식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도대체 작가는 이 여자들을 어쩌려는 것인지. 이 여자들의 삶을 이렇게 냉소적으로 내던져도 되는 것인지. 모두들 자아에 탐닉하느라 육체에 신경쓰지 못하고 타인과의 소통에 기계화되어 버리는 안타까운 모습들을 지녔기 때문이다. 사랑에 기대하지 않는 사람만이 사랑에 쉽게 빠질 수 있다는 아이러니는 그 여자들의 삶과 사랑을 보는 냉소적이고도 탈낭만적인 시각을 대신한다. 키스할 때 눈을 감지 않는, 어른이 된 진희처럼 말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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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7페이지
  • 등록일2004.09.13
  • 저작시기2004.09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66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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