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모더니즘 시에 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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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모더니즘(modernism) 이란?

2. 1930년대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시인과 시

3. 맺으며

본문내용

의 책, p.134.). 그러나 이러한 소재적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 여기에는 좀더 근원적인 세계관의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 그것은 서정성의 회복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자아와 세계 사이의 동일성을 확보함으로써 초기시에 나타났던 은유와 환유가 혼합된 시세계로부터 떠나 은유적 세계관으로 회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그만큼 그의 시에 나타나는 기호들은 이제 은유적인 것으로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의 양상은 이 시기의 시편들에서 고루 추출되는 변화이기도 하다. 이렇게 볼 때 김기림은 초기의 시적 혼란으로부터 점차 서정시 혹은 은유적 세계관으로 나아오는 시인임을 알 수 있다.
(3) 김광균
김광균은 한국 현대시사에서 1930년대 후반을 풍미한 모더니즘시 운동의 실천 시인으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주로 김기림에 의하여 도입되고 이론화된 모더니즘을 작품상에 구현함으로써 모더니즘시 운동의 한국 정착화에 공헌하였다. 특히 김기림이 모더니즘 시의 본질의 하나로 소개한 회화적 수법을 매우 세련된 감각으로 추구한 점에서 크게 주목된다. 따라서 그의 시의 일반적인 특징으로서 항상 논의의 초점이 되어 온 것은 소위 모더니즘이라는 사조적 관점에서 파악된 시각적 이미지의 제시와 도시적 감각에 의한 시풍이었다.
시각적 이미지는 당시 모더니스트 일반에게 찾아볼 수 있는 공통된 특징으로, 과거의 청각적인 노래류의 시에 비해 모더니즘은 다분히 의식적인 기법으로서의 시작태도를 보여주었다. 김기림이 표방한 모더니즘 시론의 핵심적인 내용의 하나가 바로 이 시작의 기술적인 문제이며, 그 방법상의 탐구가 흄, 파운드류의 이미지즘에 해당된다. 30년대 모더니즘시의 주된 경향은 이미지즘에 경도된 선명한 이미지의 제시에 있었으며, 이러한 경향을 회화적 또는 색채적 수법으로 가장 뚜렷이 작품에 구현한 시인이 바로 김광균이었던 것이다.
회화적 기법과 아울러 김광균 시의 또 하나의 특징은 공감각적 이미지이다. 그의 공감각적 심상은 여러 가지 감각을 시각화하는 것이 가장 뚜렷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이에 그치지 않고 시각의 청각화( 기계점 지붕 위에 청동 비둘기/ 바람이 부는 날은 구구 울었다),(머언 곳에 여인의 옷벗는 소리) 후각의 시각화 (향료를 뿌린 듯 곱다란 노을 우에), 시각의 촉각화(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 하나) 청각의 촉각화(자욱한 풀벌레 소리발길로 차며) 등 다양한 면을 보여 준다.
또 한 가지 그의 중요한 특징은 애상적 분위기이다. 그의 시편에는 '서글픈', '고달픈', '고독한', '흐득여 울며', '눈물 지운다', '창백한', '여윈' 들의 말투가 많이 나온다. 이것은 그의 시의 주제가 '존재의 소멸'을 다루고 있음에서 연유한다. '존재의 소멸=죽음'의 현상은 그것을 바라보는 주체자에게 상실감과 공백감, 고독감 등을 안겨준다. 그의 시에 나타나는 비애와 좌절감은 바로 이 상실감의 표현이다. 생명 있는 존재의 사라짐으로 인한 상실감은 바꾸어 말해서 사라진 생명에 대한 강한 미련이나 애착일 수 있다. 이러한 생명에 대한 애착은 붉은 색 또는 눈부시게 화려한 이미지를 띤 '꽃' 또는 '노을' 그리고 열과 빛을 지닌 '등불'에 대한 집착으로 변조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애상성은 그다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더라도 한편으로는 김기림과는 다른 참신한 기법 아래 농도 짙은 서정성을 지닐 수 있었다는 데서 그의 시의 한 강점이라 할 수 있다.
하이얀 暮色속에 피여잇는
山峽村의 고독헌 그림속으로
파-란驛燈을다른 馬車가한대잠기어가고
바다를향한 산마루길에
우두커니 서잇는 電信柱우엔
지나가든구름이하나 새빨간노을에 저저있었다
바람에 불니우는 적은집들이 창을나리고
갈대밭에 무치인 돌다리아래선
적은시대가 물방울을 굴니고
안개자욱-한 花園地의 벤취우엔
한낮에 少女들이 남기고간
가벼운우슴과 시들은꽃다발이 흩어저있다
外人墓地의 어두은 수풀뒤엔
밤새도록 가느단 별빛이나리고
空白한하늘에 걸녀있는 村落의時計가
여윈손길을 저어 열시를가르치면
날카로운 古塔같이 언덕우에소사있는
褪色한 聖敎堂의 집웅우에선
噴水처럼 흩어지는 푸른종소래
-- 김광균, 「외인촌」
이 시에서는 도시적인 소재와 이미지를 통해 당대의 도시적 감성을 드러내는 이들 모더니스트들의 지향을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속에 진하게 묻어나는 감정의 밀도에서 김광균만의 독특한 한 측면을 읽을 수 있다. 이러한 표현 속에는 시인이 지닌 고독과 비애의 정서가 강하게 묻어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고독이나 비애의 정서가 어떤 의미를 지니느냐 하는 데 있다. 서정시는 본질적으로 자아와 대상 사이의 동일성을 지향하는 장르이다
김광균의 시에 나타나는 대상이나 이미지가 서정시의 본질과 동일한 측면에서 사용되고 있음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시에 나타나는 사물들은 자아와 분리된 가운데 객관적으로 묘사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시인이 지닌 비애와 고독의 정서를 지닌 채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시에 나타나 있는 정서적인 표출이 바로 그것이다.
그의 시에 나타나는 모더니즘적인 선명한 이미지의 창조도 궁극적으로는 서정성을 달성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를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된다. 시인은 이와 같이 이미지의 은유적 사용을 통해 자아와 세계 사이의 동일성을 달성하고 서정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여기에 30년대 모더니즘시의 한 특성을 읽을 수 있다. 정지용이나 김기림의 시에서와 마찬가지로 김광균의 시에서도 은유적 세계관을 발견할 수 있다면, 30년대 모더니즘시 특히 영미 주지주의 계열의 모더니즘시는 본질적으로 은유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여 서정시의 세계를 추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4. 맺으며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은 시어에 대한 현대적 자각과 주체의식의 반영으로, 전대의 내용 중심주의의 문학에서 한 단계 발전한 문학사적 의의를 획득한다. 일제의 식민 통치 하에서 고개를 수그리던 시인의 내면 속으로만 침잠해 들어가거나, 애서 현실을 외면하려는 자세는 비판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작품이 오늘날까지 널리 애송되고 있음을 생각한다면, 역시 시의 본질은 그 서정성에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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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09.19
  • 저작시기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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