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Fried Green tomatoes를 보고 - 다름의 의미를 통해 살펴본 여성의 정체성

목차

다름에 대하여

진주조개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름을 지닌 여성들

다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기

같음과 다름을 넘어서

본문내용

이분법적으로만 생각된다면 그것은 불가능한 선택이 될 것이다. 만일 우리가 같음을 선택한다면 다름은 같음의 반대되는 의미로 생각하는 것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고, 다름을 선택한다면 같음(평등의 개념으로의 같음)은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불평등으로부터 야기된 차별과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지향하는 한 같음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여성들이 남성과의 성적 차이, 여성 내부에서의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평등으로의 같음을 주장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선 다름을 같음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설정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우리는 같지 않으면 다르다는 이분법적 범주 속에서 탈피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같음이란 차이(다름)의 존재함을 인정하는 것을 내포하는 것으로, 또한 다름이 있기 때문에 같음이 의미를 지닌다고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만이 여성들이 남녀의 성차를 인정하면서도 남/여가 다르지 않음을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다르다는 것은 틀리다는 것이 아닌 차이인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대립이나 서로 다른 두 계층간의 대립은 서로를 같다고 인식하거나 동일한 객체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다름, 차이를 그대로 인정하는 가운데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은 남성과 같아지는 것이 아니며 단지 여성이 지닌 특수함을 인정받고 그것이 틀린 것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참다운 의미의 다름을 인정하는 방법일 것이다. 즉, 흑인이 백인과 같다고 우기거나 여성이 남성과 같다고 우기는 것이 아닌, 서로의 차이를 우열의 관계나 옳고 그름의 관계에서 파악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성과 남성, 흑인과 백인 등 서로 다른 집단을 모두 같게 만들 필요는 없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이 둘을 완전히 같은 것으로 인식한다면 그 둘의 근본적인 차이가 무시되고 억압되며 배려되지 않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과 같다고 하면 여성이 지닌 특수성-육아, 출산 등-이 억압되는 결과를 낳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개개의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한다면 우리가 모든 것을 같게 만들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으며 다르다고 해서 차별을 받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개개의 다름을 그 차제로서 인정되고 그들이 가진 특수성을 고려하고 배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차이를 인정하면서 서로가 연대할 수 있는 지평을 찾아가야 할 때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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