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된 점이다.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 무엇인가 먹고 있는 사람들, 버스 속을 빼곡히 메우고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수다를 떨며 웃는 사람들 모두 전과는 다르게 보였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가벼운 손놀림이나 걸어가는 모습, 어떻게 옷을 입었나 에서부터 말할 때의 눈동자의 변화까지 아주 세밀하게 관찰하게 되었다. 이 책은 나를 인간 관찰자로 만들어 준 것 같다. 인간의 행동이 이렇게 의미심장하고 놀라운 것이라는 것을 비로써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 어쩌면 스승과도 같은 책이다. 인류가 진화해 온 역사나 사람이 사람을 만나서 호감을 갖고, 사랑을 하고, 관계를 가지며, 자신의 자식을 낳고, 또 그 갓난아이가 자라면서 말을 배우고, 걷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시 하나의 완성된 인간이 된다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평범하고, 그 동안 우리들이 당연시 해왔던 모든 인간사가 너무도 신기하고 거룩하게까지 느껴진다. 이제는 나 스스로도 우리 자신을 존경과 감탄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인간에 대해서 기존에 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어떤 우월감이나(다른 동물에 비해서) 선입견 없이 오직 하나의 동물로서 인간을 바라보게 한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준 경험이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인간을 동물로서 바라보는데 어떻게 존경하고 감탄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그것은 인간은 동물보다 우수하다는 어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우리가 그 동안 너무나 당연시 해왔던 것들을 동물적인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서 그 속에 내포된 의미나 역사를 알게 된다면 분명히 인간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좀 무식하거나, 예의에 어긋나는 사람을 보면 '동물'이라는 표현을 써서 비유하곤 한다. 사람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동물을 인간보다 하등 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더 심할 경우에는 아예 자신은 동물이 아니라고까지 생각한다. 그럼 인간이 동물이 아니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혹 앞으로 인류가 진화해 온 역사만큼의 시간이 흐른다면, 그 때는 정말 인간은 동물이 아닌 전혀 새로운 종으로 진화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과거의 최초의 인류가 오늘날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듯이 먼 훗날에는 인간의 모습이 지금과는 상이한 모습으로 변하고, 인간에게 전혀 새로운 초인적인 능력이 주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고 비록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고 어디까지나 다가올 미래의 일이다. 그러므로 지금 현재의 우리는 인간이라는 동물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 인간들은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 온 것을 상기한다면 인간도 분명히 동물일진데 사람들은 이 사실을 거부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동물보다 높은 지위를 차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후부터 자신의 지위를 높이고자, 동물을 하등한 것으로 깎아 내려버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인간이 동물보다 우수하다는 것 자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여겨지지만, 인류의 문제는 인간을 동물과는 전혀 별개라고 보는데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좀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우리 자신에 대하여 생각해 봐야 한다고 본다. 이 점에서 이 책은 자신이 이 우주의 지도자인 양 기고만장해 있는 인간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인간을 동물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우리가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본능인 제스처가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만 알더라도 외국을 여행할 때 더욱 좋은 만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간의 본능에 입각하여 타인을 바라볼 때 우리는 좀더 너그럽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인류가 동물로 전락하는 낭패감 같은 것을 느꼈지만, 조금씩 읽어나가면서 오히려 존경과 감탄으로써 우리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것은 마치 갓난아이가 자라면서 말을 배우고 두 발로 서고, 마침내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 일어서는 것을 목격할 때 느끼는 경이와도 비슷하다. 인류가 진화해온 역사는 그처럼 감동적이었다. 우리 자신은 지금여기에 이토록 안락하게 앉아 있지만, 우리의 조상 원숭이들은 얼마나 힘겨운 고난과 눈물겨운 노력을 거치면서 그들의 유산을 우리한테 물려준 것인가. 그러기에 이 책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새로운 성찰로 읽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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